기사 원문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91845.html

검찰이 이날 공개한 녹화영상 녹취록을 보면, 

경찰이 국정원의 불법적인 대선 여론조작 활동의 증거들을 다수 확보하고도, 

상부에서 정한 결론에 맞춰 사건을 축소·은폐해가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분석관들의 적극적인 수사 태도는 수서경찰서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이뤄진 16일이 되면서 180도 달라진다. 

‘국정원의 불법 활동은 없었다’는 상부의 결론에 맞춰 분석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것이다. 

녹취록을 보면, 16일 오후 3시30분께 한 분석관이 ‘비난이나 지지 관련 글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써갈려 그러거든요’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미리 정한 결론에 따라 보고서가 작성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녹취록에는 분석관들이 증거분석 결과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면서 증거를 축소·은폐한 정황들도 담겨 있다. 

‘그리고 이것은 나중에 파쇄해’, ‘예. 마지막에는 무조건 다 파쇄. 누가 보면 나라를 구하는 줄’, ‘이 문서 했던 것들 다 갈아버려’ 등의 발언이 그것이다. 

한 분석관이 ‘결과적으로 없는 것으로 하자. 그거까지는 우리가 이야기가 되었잖어’라고 하자, 

다른 분석관이 ‘진짜 이건 우리가 지방청까지 한번에 훅 가는 수가 있어요…’라고 맞장구치는 장면도 나온다.

일부 분석관들은 디지털증거분석 결과보고서에 서명을 요구받자 ‘혐의사실 관련 내용 발견치 못함’이라는 내용에 서명을 거부하는 등 

내부 반발이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