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그림들은 갤럽에서 실시한 홍MB 유임찬성여론이 52%라는 여론조사의 세부항목들입니다.
여기서 질문 문항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질문 1번. 이번 월드컵 성적이 저조한 이유가 실력부족 때문이냐, 운 때문이냐?
질문 2번.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계속 맡아야 한다고 보냐, 사퇴해야 한다고 보냐?
월드컵 성적 저조의 원인을 모조리 뭉뚱그린 실력부족 or 운 2지선다로 줘서 '감독탓'을 머릿속에서 지운 후에, 질문 문장에 긍정적인 단어 사용과 부정적인 단어 사용을 아주 티가 팍팍 나게끔 대비해줌으로써('계속 맡다'는 긍정적이면서 유보적인 단어, '사퇴'는 극단적이면서 거리낌을 불러오는 단어) '계속 맡아야 한다'는 항목을 선택하게끔 유도해주고 있죠.
질문을 살짝 바꿔 볼까요.
1.월드컵 성적이 저조한 이유가 선수들의 실력부족 때문이냐, 감독의 능력부족 때문이냐.
2.다른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고 보느냐, 홍명보 감독을 유임해야 한다고 보느냐.
이게 제대로 된 2지선다 질문문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들었을 때 꽤나 다른 느낌이죠. 원래 여론조사라는 게 조사의뢰기관의 의도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게끔 질문문항을 선정하는 일이 많다고는 하지만, 참.. 조작에 가까울 정도로 노골적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