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가 흩날린 21일 오전 7시30분, 입영을 위해 집을 나서면서 밝은 표정의 문희준이 밝힌 소감이다.
21일 오후 1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대하는 문희준은 최근 오락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밝은 표정 그대로 파주시 교하읍 집을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나섰다. 집 앞에는 문희준의 입영전야를 함께 보내려는 20여명의 팬이 조용히 문희준을 기다렸다. 문희준은 팬들에게 아무 말 없이 가벼운 눈인사를 하고 차량에 올랐고, 팬들도 한마디의 말이나 외침도 없이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문희준을 배웅했다.
머리를 짧게 잘라 귀엽고 앳된 모습으로 논산으로 향하는 문희준의 차량 안에서 입영 인터뷰를 나눴다.
- 아침에 비가 왔다
▶ H.O.T 마지막 콘서트를 하는 날도 비가 상당히 많이 내렸다. 뭔가 헤어짐이 있는 날은 비가 내리는 것 같다.
- 마지막 밤을 어떻게 보냈나
▶ 잠이 오지 않아 30분 밖에 자지 못했다. 곧 출시될 라이브 실황 DVD를 편집하고 카트라이더 게임을 조금 했다.
- 술은 마시지 않았나
▶ 술은 원래 잘 못마신다.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때 처음 마셔봤다. 대학교 2학년 때, 어린 나이에 연예계 생활하다 보니 좋지 않은 일을 좀 겪어서 술을 좀 마셨다. 생각해보면 강타와 토니에게 술을 배운 것 같다. 주량이 맥주 두 병, 소주 세 잔이다. 소주 세 잔 마시면 '캔디'도 부른다.
('캔디' 이야기를 하다) 이수만 선생님이 잘해주셨다. 날씨도 추운데 몸건강히 계시라고 인사 드리고 싶다. 동방신기 대박 난 것도 축하드리고 싶다.
- HOT 멤버들과 통화는 했나
▶ 19일 (이)재원이를 만났다. (이)재원이가 전화와서 만나자고 하기에, 만나야 할 사람들이 많아 늦을 것 같다고 했지만 (이재원이) 기다리겠다고 해서 새벽이 되어서야 만났다. 함께 저녁을 먹었다.
- 머리는 언제 잘랐나
▶ 토요일 잘랐다. 잘 몰랐는데 잘려 떨어지는 머리를 보니 내 머리가 상당히 길었다는 것을 알았다.
- 머리 자른 소감은 어떤가?
▶ 꼭 중학교때로 돌아간 것 같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항상 머리를 잘라야 해서 고등학교 졸업 후에 일부러 자르지 않았다. 머리 짧게 자르니 머리 감기도 편하고 좋다. 다만 좀 춥다는 느낌이다.
- 표정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밝은데.
▶ 내가 뭘 잘못해서 끌려가는 것도 아니라 군대를 가는 것이다. 진짜 남자가 되는 것이다. 우울해 할 일이 전혀 아니다. 다만 팬들과 2년간 떨어져 있어야 된다는 게 너무 아쉽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최근 오락프로그램 출연이 많았는데 조금 더 보여드릴 게 많았는데 못보여줘 아쉽다.(웃음)
- 팬들이 잘 기다려줄 것 같은가
▶ 10년을 같이 했다. 이번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느꼈다. 내가 팬들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팬들이 나를 '잘 다녀오라며' 걱정해준다.
- 입대할 부대 앞에 수천명의 팬들이 모인다고 하던데
▶ 약 3000명 가량 모인다고 들었다. 그들을 보면 슬플 것 같다. 날씨도 추운데 (팬들이) 걱정된다.
- 여자친구는 함께 가지 않나?
▶ 송혜교?(웃음) 있어도 전날 만나서 뽀뽀도 하고 다 했지 않겠나. 당일 날은 함께 가지 않을 것 같다. 방송에서 군대 가기 전에 여자친구를 반드시 만들고 가겠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김원희 씨를 좋아했는데 앨범을 발표하기 전에 이미 결혼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섭섭했다. 김원희 씨, 행복하시기를 바란다.
- 간이상과 성대 이상은
▶ 한 건강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간 수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전에도 높았는데 지금은 더 높아졌다. 간 수치가 높아도 사회생활 하지 않는가. 탈 없을 것이다. 의사 말도 군대 가서 아침형 인간으로, 규칙적으로 살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치 약도 가져간다. 성대 이상은, 군대가면 노래를 부르지 않으니까 성대도 쉴 수 있다.
- 입대할 때 특별히 챙겨넣은 것은
▶ 수첩을 챙겨왔다. 전화번호를 정리했다. 군대에서 밖으로 전화하면 전화받는 사람이 찡해진다고 해서 그걸 노려 보려 한다.(웃음)
- 아침은 먹었나
▶ 어머니가 전복죽을 해주셨다.
- 군대가면 라면이 '먹고 싶은 음식' 1위인데
▶ 라면 끊은 지 몇 년 됐다. 그다지 먹고 싶지 않다.
- 제대하는 2007년이 올까
▶ 오지 않으면 나는 '말뚝' 박는 것인가? 제대하면 좋은 음악 만들어서 빨리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새퀴....잘다녀오삼.
▶하하하;;(머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