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런 곳에 글써보는게 생소하지만 딸아이가 모르는게 있을때 자주 들렸었던 사이트이기도하고
더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서 글씁니다. 저에게는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올해 20살되는 예쁜 딸아이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 누구보다 이쁜 딸이죠. 하지만 요즘 딸아이 떄문에 고민이 생겨 밤낮으로 너무 힘듭니다.
원래 제아이의 꿈은 승무원이였습니다. 예전에 뉴스에서 비행기 사고가 났었는데 그때 승무원이 자기보다 승객을위해 희생하는 모습을보고 감동받아 자기도 그런승무원이 되겠다고 재잘재잘 말하던 아이였습니다.
딸아이는 승무원이 되기위해 평소에 공부도 열심히 하였고, 봉사활동도 열심하히고, 또 반에서 소외받는 아이들을 챙기고 누구하나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노력하는 활달하고 마음씨착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딸아이가 변한건 작년 11월달쯤이였습니다.
평소에 외모에 별로 신경을 안쓰던 아이가 갑자기 눈성형수술을 하고싶다고 저에게 말하.더군요. 평소에 이런말할 아이가 아니지만 수능도 끝나고 주변에 친구들이 쌍꺼풀수술을하니까 딸아이도 그런마음이 드나보다하고 그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지금도 충분히 이쁜데 왜 성형수술을 하냐고 강력하게 말렸습니다. 하지만 딸아이의 점점 위축되는 모습에 남편과 얘기하여 수술을 해주기로 결정하고 같이 성형외과에 갔습니다.
딸아이는 올라간 눈꼬리때문에 자기는 뒷트임과 밑트임을 원한다고 하였지만 그때 상담하던 실장님께서 뒷트임과 밑트임만 수술하는건 불가능하다고 하려면 쌍커풀도 같이하는게좋고 앞트임도 같이하는편이 훨씬 이쁘다고 계속 권유하여, 저도 뒷트임과 밑트임만 하고싶다는 딸에게 그냥 다하는게 나을꺼같다고 설득해 비싼돈을주고 결국 눈수술을 다하게되었습니다.
눈수술을하면 딸아이의 자신감이 회복될꺼라는 제 예상과달리 딸아이는 눈수술후 오히려 점점더 자신감을 잃어갔습니다. 예전에는 초롱초롱하고 이쁜눈이 수술한이후로 과도한 앞트임과 쌍커풀수술로 부자연스러운 인상으로 바뀌는결과가되었습니다..
딸아이가 원치않던 수술이였는데 제가 계속 권유하여 하게된거라 점점달라지는 딸아이의 모습을보면서 너무 마음아팠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딸아이 방에서 물건을 찾다가 딸의 일기장을 보게되었습니다. 보면안되는거 알지만 저도 모르게 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 일기장을 읽는순간 너무화가나고 딸아이에 대한 미안함때문에 몇시간동안 그자리에서 울었던것같습니다.
일단 일기장에는 딸아이가 외모에대한 스트레스를 가지게된 사정이 담겨있었습니다. 딸아이가 작년 9월달쯤에 모대학에서 승무원과 관련된 면접을 본적이있었습니다.
그런데 일기장에는 이런내용이 적혀있더군요. 딸아이가 면접을 봤을당시 면접관이 질문이끝나고 준비를 열심히해온것같다 그런데 혹시 성형수술할 생각이없냐고 말해 그자리에있던 애들에게 웃음거리가되어 창피했다는 일기를보고 저는 화를참을수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더욱더 화나게한건 그 면접관뿐만이 아니였습니다. 그 면접을 본후 어느날 딸아이가 체육복을 갈아입으려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밖에서 같은반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나봅니다.
근데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자기랑 면접을 같이봤던 같은반 아이가 딸아이의 이름을 대면서 '걔는 무슨 자신감으로 항공과면접을 봤냐','걔는 입이 너무 튀어나왔고 자세히보면 코도이상하고 뭐하나 이쁜게없다' 등등 딸아이의 외모에대한 험담을했나봅니다.
딸아이는 순간 다리에 힘이풀려서 한동안 화장실에서 조용히 울었다고하고요.
이 내용을 보는순간 너무 화가나서 당장 그면접관가 딸의험담을 본 아이들을 찾아가려고했습니다.
하지만 뒤에 요즘 변하는 자신의 모습이 두렵다는 일기장의 내용과 면졉관과 그 아이들,그리고 하기싫은수술을 계속 억지로권유했던 상담실장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 모두 밉지만 남을 쉽게 미워해선 안된다고 아무리 미워도 남을 쉽게 미워하지말고 용서해야한다는 딸의 글을보니 그럴수없었습니다.
일기장을 본날 딸아이가 집에왔을때 혹시 요즘 숨기는거나 고민이없냐고 물어봤습니다.
딸아이도 평소같지않은 제 모습에 눈치를챘는지 울면서 그 얘기를 하더군요.
저는 왜 그때 바로 말안했냐고 물어봤는데 딸아이는 그때 당시 수능보기전이였고 자기로인해서 반분위기가 흐려지고 안그래도 예민한 반아이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친구들한테도 말안하고 끙끙앓고있었다고하더군요.
너무나 착한딸인걸 알기에 차마 뭐라고 말할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딸아이가 받은 상처는 제가 생각한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받은 상처떄문에 딸아이는 사람에대한 두려움이생겼고 누가 자길쳐다보면 자기외모에 대한 험담을 하는것같아 사람들을 제대로 못쳐다본다고 하더군요.
현재 딸의 상태는 사람이나 거울을 제대로 못쳐다보고 친구들은 물론이고 외부와의 연결은 다차단한상태고 밖에 잘 나가지않습니다.
거기다 우울증도 심해지는것같고 이런우울증으로 인해 딸아이에게 탈모현상과 틱장애가 생겼습니다. 지금도 가끔 일기장을 보는데 '한창 웃었다가 갑자기 눈물이나고 나도 모르게 점점 변해가는 내모습이싫다.', '나도 예뻐지고 싶다.' '나도 거울을 자신있게 쳐다보고싶다.' ,'가끔 밖에나갈때 한창 예쁘게 꾸미고 다니는 또래아이들을보면 부럽다.' 등의 내용을보며 착한 딸아이의 변하는 모습을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런 딸의 마음을 치료하기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지만 다 소용없었습니다.
딸의 상처는 외모를 변화하지 않고서는 회복되지않을꺼같아 성형외과를 갈려고하였지만 저희 집사정이 그렇게 좋지않은 편이라 발길을 돌릴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렛미인 같은 프로그램에 의뢰해 보려고 했지만 지금은 신청기간이 아니라 포기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에게 지금 가장 무서운것은 변하는 딸아이가 아닌 딸이 나쁜마음을 먹을까봐 가장두렵습니다. 딸의 우울증은 이미심각한상태고 하루빨리 딸의 마음을 치유해주고싶습니다. 수술비용을 먼저 다 내지않고 나중에 낼 수있는 성형외과는 없을까요..? 제 딸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낼수있습니다. 딸아이가 삶을 포기하는 나쁜마음을 먹을까봐 두렵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