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이날 코링크가 설립되기 5개월 전인 2015년 9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아무개씨(구속)와 익성 이아무개 부사장이 나눈 통화 녹음파일을 입수했다. 5분가량의 녹음파일에는 코링크 설립을 어떻게 진행할지, 자금 동원은 어떻게 할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조씨와 이 부사장은 지난달 사모펀드 논란 등이 커지자 국외로 출국한 바 있다.
녹취록을 보면, 조씨에게 전화를 건 이 부사장은 “(익성) 회장님께 방금 다 말씀드렸다. 구도대로 끌고 가는 게 맞겠다고 말씀하시며, 중간에 처리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처리하라고 말씀하셨다”며 “불협화음이 계속 나니까 상장 후에 하자고 말씀드렸는데도, (2015년) 12월까지 안을 짜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코링크가 설립 전이어서 코링크라는 이름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익성 회장에게 코링크 설립과 관련한 구상 등을 보고하고 재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한겨레>에 녹취록을 건넨 이 사건 관계자는 “애초 코링크 설립은 익성을 상장시키기 위한 성격이 컸다”며 “익성 회장의 결정을 통해 코링크 설립이 진행된 정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녹음파일에는 코링크의 설립 목적과 관련한 더 자세한 정황도 등장한다. 당시 익성이 나중에 조 장관 가족 펀드가 투자한 웰스씨앤티를 함께 우회 상장할 기업으로 보고, 투자자를 구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대목이다. 이 부사장은 또 다른 펀드 운용사를 거론하며 “(투자) 관계 운 띄우라고 했잖아. 그거 말씀드리니까, (중략) 그분 입장에서는 투자 안 할 이유가 없는 거죠. 한쪽만 아니라 양쪽에서 다 돈 버는 건데… (중략) 돈 10억이니까 (중략) 필요할 때 따로 얘기하라고 하셨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