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5천원권 지폐에 영어가 웬말이냐” 누리꾼들 한은 맹비난 한은 “금통위서 이미 확정해 7일부터 인쇄 예정, 현재로선 못바꾼다”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새로운 5천원권 지폐에 대해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지폐번호가 기존의 한글과 숫자 조합에서 영어와 숫자 조합으로 바뀐데 대해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포기한 행태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어 한은을 당혹스럽게 했다.
한은에 따르면 새로운 5천원권 지폐의 시제품을 지난 2일 공개한 직후부터 3일 오후까지 자체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의견이 무려 200건 가까이 올라왔다.
평소 한은 홈페이지에는 네티즌 의견이 많아야 하루 10여건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지폐에 대한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의견을 올린 네티즌들은 대부분 새 5천원권의 디자인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며, 특히 90% 이상은 지폐번호에 한글 대신 영어 알파벳이 들어가는 것에 큰 반감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유학중이라는 한 네티즌은 "국제화, 외국인 이야기하는데 그럴수록 한글을 많이 사용해서 한글 전파에 노력해야 한다"며 "한류라고 한글강좌 붐이 일고 있는데 정부가 나서서 한글을 죽이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엽전을 수집하는 사람들은 재질이 나쁘고 못생긴 돈을 보고 '추추전'이라고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것을 주제로 했지만 전혀 우리것 같지 않은 지폐라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일본유학생'이라는 아이디를 쓴 네티즌은 "일본, 중국 등도 모두 돈에 있는 일련번호를 영어로 쓰더라"면서 근거도 없이 떠들어대는 '냄비근성'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경제 시대에 맞게 외국에서도 통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 따라 도안한 것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추세"며 "추후 소개할 1천원권과 1만원권도 영어와 숫자의 조합으로 지폐번호를 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확정돼 당장 오는 7일부터 인쇄될 예정이기 때문에 도안을 변경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영어(알파벳)를 쓰면 글로벌경제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