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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용적맥파와 심탄도법을 이용한 심박출량 계측 타당성에 대한 연구.""
당시 고딩이었던 김모 학생이 제1저자가 된 그 유명한 논문(포스터) 이번에도 역시 의대 연구물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게다가 서울 의대에서 나온. (내가 못 살아)
왜 자꾸 이런 데서 모교가 뉴스에 자주 뜨는지 당췌 모르겠다. 어쨌든 호기심이 일어서 이 포스터 논문을 한번 구경해 봤다.
제목은 위와 같다. 광용적맥파는 반사되는 빛을 이용해 어떤 기관의 용적 변화를 계측하기 위한 장치이며 심탄도법 장치는 예컨대 심장이 뛸 때 혈액이 분사되고 그때 인체의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걸 파동으로 그려서 나타내는 장비이다.
김현조씨의 본 포스터 논문의 목적은 "비침습적이고 비싸지 않은" 방법으로 사람이 매일 매일 심박출량을 계측하도록 하는 데 있었다. 심박출량이란 1분에 심장이 짜내 주는 혈액의 양을 말한다.
원래 이런 심박출량을 측정하려면 좀 전문적 장비, 인력 등이 필요한데, 이렇게 하나도 아프지도 않고 어디 뭐 찌르는 것도 없이 환자 본인이 자가로 쉽게
모니터링하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 라는 것이 연구의 취지가 되겠다.
포스터를 읽어 보니 아마도 연구자 본인이 저 기계 속에 들어가서 운동을 할 때와 배에 힘을 꽉 주고 숨 쉴 때 등의 상태를 연출해서 이 두 기계가 계측하는 변화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두 기계에서 나온 파동을 기록하고 그것을 도플러 심초음파 검사 시의 심박출량 값과 비교한 것이다. 물론 정확한 값은 도플러 초음파에서 참고하고 위 두 기계는 거기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표로 만들어서 수치화해 정리했다. 결론은?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다 이다.
논문을 읽은 사람으로서의 결론은 뭐냐 하면, 그냥 호기심 많은 고등학생들에게 참 좋은 연구 과제를 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민이 참여한 논문과는 좀 다르다. 그정도로 전문적이지는 않다.
저 두 기계는 분명히 의공학 연구실 어딘가에 처박혀 있는 것들이었을 게 분명해 보인다.임상적으로 거의 안 쓰는 것들이니...
하지만 도플러 초음파는 얘기가 다르다. 저건 진짜 cardiologist가 봐줘야 한다. 아마 김모 학생이 이거 실험하는 동안 교신저자인 윤 교수님께서 (혹은 펠로우나 레지던트 시켰을 수도) 해주셨을 것으로 보인다. 도플러로 계측한 CO 값이 없었다면 너무 애들 장난이 돼 버린다.
이거 실험하는 데 내 생각엔 2시간이면 충분해 보인다. 물론 실험 결과 정리하고 저걸 다 쓰고 영어로 번역하고 레퍼런스 찾고 하는 데는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문제는 Study design. 즉 연구 디자인을 누가 했느냐이다.
나 대표님께서는 차근차근 말씀하신다. "포스터는 저희 아이가 다 쓴 것이다. 아이가 실험했고, 이후 과학 경시대회를 나가고 포스터를 작성하기까지 일련의 과정 전부 저희 아이가 실험하고 작성했다. 저희 아이는 미국 고등학교를 최우등 졸업했다."
저거 실험은 최우등 졸업한 애까지 필요 없다. 쓰는 것도 영어가 좀 문제가 될 뿐 솔직히 어려울 것이 없다. 워낙 간단한 실험이라. 문제는 저 스터디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누가 냈느냐에 있다. 의사인 나도 광용적 맥파와 심탄도법 이런 거는 이번에 처음 들은 것들이다. 왜 그런가? 아무도 안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플러 초음파가 있는데 누가 저런 걸 하는가. 아무도 안 한다. 그런 걸 갖고 실험하여 실제 심박출량에 비교하는 연구를 해볼까. 라는 아이디어를 과연 고등학생이 할 수 있었을까. 나는 회의적이다.
이건 그냥 윤 교수님이, 애한테 "이러이러하게 실험 하거라." 라고 디자인 다 해주신 것이다. 애는 그걸 그대로 했을 뿐이다.
그리고 reference가 2편 나온다. 하나는 마취의학회지의 문헌이고 또 하나는 심장 내과 문헌이다. 이걸 대체 고등학생이 어떻게 찾아본단 말인가, 제 아무리 우리 나 대표님 닮아서 똘똘한 아이라고 해도, 첫째 의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너무 스페셜 영역이다. 물리학, 화학같은 일반성이 없는 영역이라 어디에 무슨 문헌이 있다는 걸 문외한이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우리 아들이 다 썼어요."라고 얘기하려면, 그 reference도 똘똘한 도련님이 다 찾으셨어야 맞다. 그런데 나는 회의적이다.
"우리 아들은 특혜 받은 거 아니에요. 그런 거 없어요" 라고 대표님께서는 딱 잘라 말씀하신다.
2015년 당시 나경원 대표는 국회의원이며 한나라당 최고 의원과 공천위원도 역임하신 상태, 즉 여당 최고위층이었다. 그런 사람 아들이 미국에서 한국 들어와갖고 단지 개인적인 친분으로 "거기 서울의대에 있는 실험실같은 거 있으면 좀 쓰게 해 주세요." 라고 했고 학교에선 두말없이 내줬다는 것이다.
앞으로 서울의대, 우리 모교는 큰일났다. ㅠㅠ 전국의 각 고등학교에서 학부형들이 전화를 할 것이다. "우리 아들 내신 1등급이고 똑똑한데 논문 좀 쓰고 싶어요. 거기 서울의대 실험실 좀 쓰게 해주세요. 그리고 포스터든 논문이든 1저자로 올려주시고요 소속은 서울의대 대학원으로 써주세요." 라고 청탁할 것이다.
그럼 서울 의대 관계자는 "아니 미쳤나 이여자가, 여기가 어디라고 무슨 실험실을 당신 아들한테 빌려달래?" 이러면서 딱 끊어야 마땅한데.... 진짜 큰일 난 것이다. 나 대표님께서 "특혜같은 거 안 받았어 우리 아들"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특혜 없이 저런 게 가능하다는 뜻이다.
전국의 고등학생 학부형들은 서울 의대에서 저렇게 안 해주면 "아니 국회의원 아들이면 되고 우리 아들은 안 된다면, 이상하네? 분명 나대표님께서 특혜같은 거 없이 그렇게 됐다고 하셨는데? 아무나 개나 소나 된다는 말씀 아니셨나?" 이러면서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역시 서울의대에서 만들어진 논문. 조국 교수 딸 조모양의 논문과 비교해 보자. 물론 당시엔 저자 순서에 대한 규정이 없었다고 하고 해당 신생아과 교수님 입장에선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국은 당시 정무수석도 장관도 아니었다. 그냥 교수였다. 황당한 사건이었으나, 권력 남용의 사례는 아니다.
나 대표 아들의 포스터 제1저자건은 "1저자"라는 것 자체는 이상하지 않다. accept될 수 있는 건이다. 그러나 당시 나경원은 국회의원이자 권력의 핵심에 있었다. 이건 좀 심각하다. 나경원 대표의 당시 권력을 볼 때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공직자가 자기 힘을 이용해서 실험실과 각종 장비들, 연구 아이디어 등의 편의를 제공하게 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결국 자기 아들 이름이 박힌 출판물이 도출되도록 하였다.
조민의 경우는 교수들끼리의 품앗이 사건, 아빠챤스 엄마 챤스 사건이었다. 김모군의 경우는 이건 권력형 비리다. 대체 왜 학문과 연구에 매진해야 할 대학에 자기 권력 있다고 멋대로 장비와 실험실 등의 편의를 제공하도록 하는가? 대체 왜 연구와 진료에 바쁜 의대 교수에게 지 아들 논문 포스터 작성에 일조하도록 하는가? 그러라고 국민이 권력을 주었다고 생각하나?
예일대학교는 아이비 리그다. 1년 등록금 수업료만 해도 한 해 1억은 될 것이다. 자기 돈 많아서 아들 비싼 데서 교육시키겠다는 데 별로 이의는 없다. 그런데,
저 여자 아들 거기 보내느라고 왜 우리 학교 연구실을 지멋대로 쓰게 하는가? 서울대학교는 국립대학이며 거기에 있는 모든 장비는 크게 보아 국가의 재산이다. 국가 재산을 지가 뭔데 멋대로 아들 대학 보내는 데 스펙으로 쓰게 돌리고 난리인가? 그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지금껏 해온 짓인가?
내 진짜 저 여자 "우리 일본" 소리 할 때부터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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