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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교양학부 장경욱 교수님의 대자보 전문]
얘들아 괜찮다! 안녕하냐고 물어도 괜찮다.
안녕하냐는 인사 한마디를 나누기 위해 용기가 필요한 시대를 물려주고 우리가 무슨 뻔뻔함으로
너희들의 그 목소리를 막겠느냐.
인생의 가치가 취업밖에 없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지상의 가치로 찬양받으며,
무슨 수단으로든 성공한 자만이 추앙받는 이 시대는 너희들이 만든 게 아니다.
“너희 실패는 오로지 네가 경쟁력을 못 키웠기 때문”이라고 윽박지르는 시대,
정의와 공존과 사랑의 가치 대신 경쟁과 성공과 ‘YES’만이 전부인 양 치켜세운 것은
우리가 아니었더냐!
그 세상에서 너희들이 밀양에서 사람들이 죽어도,
파업으로 7000명 넘는 사람들이 직위 해제되어도,
국가기관이 우리의 세금으로 우리를 사찰하고 국가기관이 우리를 대상으로 선거 공작을 벌여도,
정부에 항의하면 국회의원조차 종북 세력이라 몰려도,
경제민주화 공약이 휴지조각으로 변해도 그건 남의 일이라고 여기던 너희들이,
그 바깥의 삶을 조심스럽게 내다보는 인사, 각자의 껍질에서 나와 서로 안녕을 묻는 인사,
제대로 살고 있냐는 신음들.
우리가 어찌 이것들에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우리가 더 많이 소리 지르고, 더 많이 서로의 소리를 듣고, 더 많이 공감하지 않는다면
어찌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는 더 나은 세상이 찾아오겠느냐.
인간에게는 빵과 함께 장미도 소중한 것이니….
얘들아,
우리가 서로에게 묻자.
힘없고 약한 사람들의 안부를 묻자.
설령 그게 찢어지는 인사라 해도.
우리 안에 있는 아름다운 삶을 향한 노래는 그 누구도 지울 수 없을 것이니.
-기말고사 기간에 동양대학 장경욱 교수
출처 :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0046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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