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다 방학을 맞은 시지.
룰루랄라 즐겁게 집으로 향하려 했으나.........
비가오고 지럴이여 ㅡ_ㅡ^
우산 사려고 없는 지갑을 열었는데....
학생이 돈이 어딨어? 털어봤자 먼지 밖에 없지...
(그려.. 사실은 비상금가지고 막날이라고 술쳐먹었다.. ㅡ_ㅡ)
택배비 아낄려고 수건이며 속옷이며, 애완동물 햄스터까지 싸고 집으로 향하는건 좋은데..
햄스터는 비 맞으면 안되잖아 ㅠ_ㅠ
한여름에 이게 무슨 짓인지..
방수되는 긴팔잠바를 꺼내다가 입고 그 속으로 햄스터 이동장을 집어 넣었다.
그와 함께 동반되는 햄스터 똥냄쉐...(이런 개...XX)
점퍼를 우비삼아 택시에 올라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근디?
평소 2000원 남짓한 택시비가 어느덧 4000원을 넘고..
없는 돈 탈탈 털어 가는 나로썬.. 천원씩 더 해질때마다 애꿎은 돼지통을 토하게 해..
동전 열개씩 손에 움켜 쥐는데...
크~ 햄스터 냄새...동전 녹내... 후레지아... ㅠ_ㅠ
동전 40개는 어느새 손바닥 위 위험수위를 넘고 있었다.
아저씨한테 떠넘기듯 동전을 수루룩- 쏟아버리고...
햄스터를 옆에 끼고 열라 달린다.. (비를 맞으며 ㅠ_ㅠ)
"서울이요"
" 3시 20분요 우등입니다.. "
쉬펄... 우등 탈 돈 없는데.......
결국 4시 20분 행 일반버스를 타기로 하고 대기실에 털썩 앉아 기다린다.
(현재시간 2시 30분 ) 비는 쫄딱- 맞고...
의자 옆에는 수건이 살포시- 덮힌 이동장 안에는 햄스터가 부들부들..
어째... 주인이랑 상태가 비슷허다 -_-;;
방학인 관계로 우리과 학생들이 꽤나 보인다.
노숙자처럼 의자에 다리 올려서 웅크렸다.
쪽팔려... -_-
기다리는데 배에서 꼬르륵..
그러고 보니 한끼도 못먹었다...
따뜻한 율무차는 300원... -_-
버스비를 뺀 나머지 돈은 이백원과 십원짜리 18개... (하필이면 18개가.. -_-;;)
어쨌건... 율무차는 따뜻했고 맛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서울행 버스를 탔다.. 좁지만 집에간다는 행복감에..
젖은 채로 에어콘바람을 맞아 부들부들
퍼래진 입술로 딱딱딱- 거려도 행복했다 ㅠ_ㅠ
그리고...
믿었던 교통카드는
[잔액이 부족합니다] 이쥐럴~ ㅡ_ㅜ
지갑 구석탱이에 곱게 모셔둔...
친구가 돈 잘 모이라고 접어준 천원짜리 하트표 ㅠ_ㅠ
꼬깃꼬깃한 돈을 펴다가 부들부들 내고.... 내게 남은건 3백원과 80원...
어찌 된게...비맞으며 걸어가는 나한테 우산 한번 씌워주는 이 없다..
인생 똑바로 살아야지 ㅠ_ㅠ
물에빠진 생쥐모냥 흠뻑젖어 들어가자 화들짝- 놀라는 동생에게 한마디 했다.
"왜 비오고 쥐럴이여~!"
베베가 만들어 준거 *^^*
코카가 만들어준거 *^^*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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