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게 여러분~
정말 오랜만에 글쓰네요~ 2년전 허접한 글에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한동안 이리저리 자랑도 많이 하고 다녔는데,
최근엔 애도 키우고, 회사일도 바빠 한동안 집에 손 못대고 있다가,
반갑게도, 셀프 인테리어가 방송을 자주 타고, 대중화가 된 요즘에, 진짜 우연한 기회에 사고(?)를 쳐서
반강제로 다시 이렇게 돌아 왔습니다ㅎㅎ
언제나 그렇듯 재미도 없고 길기만 하지만, 최대한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쓰는 글이니깐요~
잘못된건 언제든 이야기해주시고, 살도 붙혀 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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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일의 시작은, 3월 어느날 술한잔 먹고 집에 들어와 멍하니, 방을 바라보다가 문득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이제 점점 커가고(4살) 언제까지 혼자 잘수도 없고..(침대는 와이프와 아이 차지....)
나도 이제 마눌님 옆에 잘려면...방을 만들어는 주고 싶은데...
뭔놈의 벽지가 저리 칙칙할까요...
뭔 깡이었는지, 술김에 벽지를 확 뜯어 봤습니다..
젠장 기존 벽지가 많기도 많네요....
이전에 뜯어 본적이 있어서 잘 알지만.... 다시 보니 끔찍하네요
어찌 됐건, 이제 돌이킬수 없는 겁니다.
담날 술이 깹니다... 아... 내가 뭔짓을 했나 싶데요...ㅡㅡ;;;
도저히 그땐, 엄두가 안나, 2달이 흘렀어요 (5월 중순경)
다시 술한잔 하고 들어 옵니다...
다시 방에 앉습니다. 아 나도 마누라 옆에서 자고 싶다고!!!
몰딩 윽수로 거슬리네....
뜯어 버립니다.
이젠 진짜 돌이키지 못해요.....ㅡㅡ;;;
다음날 본격적으로 방안에 있는 짐들 다 밖으로 빼고, 공사에 들어갈 계획을 세웁니다.
1. 벽지 제거 / 시공
2. 몰딩 제거 / 시공
3. 바닥재 제거 / 시공
4. 기타 전기구류 교체
5. 문짝 / 창틀 도색
이게 처음 계획이었는데, 단 하루만에 계획이 변경 됩니다.
5. 문짝 도색
6. 창틀 교체
이왕하는거 한번 도전해 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과감히 창틀을 철거 합니다.
창틀 철거를 위해선, 기본적으로 필수 공구 3개 정도가 필요합니다.
빠루 - ㄱ자 지렛대 처럼 생긴 못을 뽑을 때 쓰는 도구
평 정 - 목틀을 깎아 낼때 사용
톱 - 목틀 절단
틀 일부를 자르고, 정을 이용해 공간을 벌리고, 빠루를 이용해 완전 제거 합니다.
약 90년대 초중반까지 유행, 아니 대부분이 사용하던, 목틀 / 알루미늄틀 이중창입니다.
요즘엔 거의 안하죠? 진짜 아주 가끔 알루미늄 이중창을 봣던거 같은데,
요즘엔 대부분이 하이샤시죠.
일단 목틀만 제거, 당분간은 알루미늄창호만 유지한채 작업에 들어 갈껍니다.
목틀제거 했으니, 이제 벽지 제거를 할 예정입니다~~
보통 전세집 도배를 할때, 지저분한거 가리리 위해서, 벽면만 새로하고, 천장은 잘 하지 않는데,
저희집은 천장도 최소 3겹 정도 되더군요.... 너무 울퉁불퉁 지저분해서, 천장도 모두 제거해 줍니다.
방 입구 부터 벽지 살살 제거해 나갑니다.
오래된 집이라 합판일줄 알았는데, 나름 석고 보드군요? 오호
그럼 최대한 조심이 뜯어서 재사용해야 겠군요ㅎㅎ
몰딩도 뜯고, 벽지 제거하고 열심히 하는데...
퍽!!
젠장ㅡㅡ;;; 젠장!!!!!
몰딩뜯어내고 벽지 당기는데.... 석고보드가 뜯겨 버리네요ㅡㅡ;;;;;;
골치 아픕니다.....ㅜ.ㅜ
사실 아에 안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이정도로 일을 만들생각은 없었는데....
에라 모르겠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청와대로! 아니 그냥 뜯어 버립니다..ㅜ.ㅜ
슬슬 천장이 드러나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쥐도 없고, 걱정했던 결로도, 누수도 없습니다.
등기구 안띄어내고 작업하다 결국 천장에서 낙하 다칠뻔 했네요...
꼭 띄어내고 작업들 하세요
모조리 제거했네요.
다 하고 나니, 다루끼가 보이네요.
세월의 흔적이 보입니다. 습기를 먹어 휘어버린데다가, 연결해놓은 못은 저 방향으로 해놓으면 당연히 빠지지... 에휴...
보기 싫으니 다루끼도 모두 제거 합시다.
참~ 작업하실때 항상 조심하셔야 될건, 추락, 전도 이런것도 위험하지만 집안이니 크게 안다쳐요
근데 정말 무서운건 전기에요. 항상 작업 전에, 차단기 내려간거 확인하고, 쇼트 안일어나게 마무리 잘하고 작업하셔야 합니다.
측면 다루끼도 제거하고 천고를 더 높이고 싶었지만,
콘크리트용 타카도 없고, 콤프레셔도 없으니깐, 일단 살려 둡니다.
여기까지가, 매일 저녁 작업 준비 30분 / 작업 1시간 / 마무리 30분 씩해서 5일 정도 걸렸네요.
은근 땀나고 힘들어요. 내가 시공한게 아니니, 어디에서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몰라 최대한 조심조심 철거를 하다보니
시간도 더 걸리더군요. 퇴근 후 저녁7시 넘어 작업하는거라, 최대한 조심조심, 조용조용ㅜ.ㅜ
그럼 일단 1탄은 여기서 마무리하구요, 간단하지만, 가장 시간이 많이 걸렸던, 벽지제거는 2탄에서 소개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