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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13885
    작성자 : 인스
    추천 : 3
    조회수 : 1305
    IP : 61.255.***.186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4/04/15 00:02:49
    http://todayhumor.com/?humordata_113885 모바일
    적십자 혈액문제 그럼 이런것은?
    [질문-3718591] 헌혈 320cc 금액으로 얼마나합니까?
    k71young 님이 2003-11-15 13:34 작성 채택 포인트 0 답변 1 한줄의견 0 조회 321 평가자 6명 평점 4.2
    일반인들에게 받은 헌혈 적십자사에서 돈 무지받고 판다는데 사실인가요 그럼 얼마에 각 병원에 판매하나요
    근데 그럼 빵 한쪽에 전화카드 헌혈증 좀 싸다는 생각이 드는군 헌혈증 한5개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다 잊져 버려서원....


    [질문자 채택답변] 헌혈은 판매가 아니라 기증입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cutepeng 님이 2003-11-16 06:31 작성

    의과대학생입니다. 저도 꼬박꼬박 1년에 다섯번씩 헌혈하는데요.
    (그것도 조금이라도 혈액 상태 좋을 때 하려고 시험기간이나 힘든 기간 피해서요.)

    피 자체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도 없으며, 환산해서도 안되는 신체의 일부입니다.

    혈액도 우리에게 소중하며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의 일종입니다.

    다만 다른 장기처럼 재생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재생되기 때문에
    다른 장기기증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거의 없이 다른사람에게 생명을 나눠줄수 있는 것이죠.

    통상 헌혈량처럼 혈액 전체의 5%정도를 헌혈하는 것으로는 당장 건강에 큰 지장이 없을 뿐 아니라
    수시간 이내에 비장에 예비로 남겨져 있던 여분의 혈액이 혈관내에 나와 순환혈액량이 회복됩니다.
    1-2개월 뒤에는 골수에서 조혈작용이 활발해져서 체내 전체에서 (예비량까지) 혈액량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수십년 전에는 매혈이라고 해서 병원 등에 가서 피를 팔 수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400-500cc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들은 바로는 현재 돈으로 환산하여 수만원에서 십수만원 정도의 돈을 받을 수 있었다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여행지에서 유흥비나 교통비가 모자랄 때 호기로 할 수 있는 짭짤한 아르바이트였죠. 그러나 장기매매처럼 혈액매매도 부작용이 없을 수 없습니다. 우선 적십자사 혈액원 같은 곳의 일원화된 관리체계가 없으면 한 사람이 매혈을 하고 나서 다음 매혈 때까지 지켜야 할 시간을 지키지 않게 됩니다. (아시겠지만 헌혈한 뒤 전혈은 2개월, 성분은 2주가 지나기 전까지는 헌혈자의 건강보호를 위해 하지 못하게 되어 있죠. 몸이 혈액량을 회복가능한 속도보다 잃는 속도가 빠르면 건강에 위험하니까요.) 즉, 푼돈이 급한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위해, 먹고살기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조금씩 떼다가 파는 끔찍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매혈하고 나서 다음 매혈까지 기간을 지키지 않고, 다른 병원에서 피를 팔고, 피 뽑고 나서도 충분한 영양 섭취도 못하고 하다가 심한 빈혈이나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사람 많았다고 합니다. 끔찍했죠. 이 부작용 때문에 선진국에서부터 차례차례 혈액관리를 일원화하고 매혈(혈액판매)를 금지하며
    헌혈(혈액기증)으로 전부 대치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이 혈액공급을 일원화하고 통제, 관리하기 시작한지 수십년이 이미 지났습니다.

    헌혈을 혈액 판매로 착각하셨다면 큰 오해입니다. 헌혈은 (가장 쉽고 부담없는 기증이긴 하지만)
    엄연히 고귀한 기증행위입니다. 아무리 대한민국이 생명과 의료를 알기를 껌값으로 아는 나라이고
    아기 한 명을 자연분만하면 산부인과에서 받을 수 있는 돈이 애완견 한 마리 분만당 동물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돈보다 싸며(그렇다고 해서 수의사님들이 부당하게 돈 많이 버신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팔다리에 난 상처 꿰매는 돈이 세탁소에서 옷 찢어진 데 꿰매는 돈보다 싸게 쳐지는 이상한 나라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피를 공개적으로 돈을 주고받으며 사고파는 나라는 아닙니다..
    생명의 일부인 혈액의 가격을 수천원짜리 문화상품권이나 싸구려 음악CD 한장, 전화카드 한장과 동급으로 매길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혈액에 대한 경제적 대가가 아니라 혈액원측이 헌혈자분들께 지급하는 기념품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선행에 대한 일종의 표창장이라고 생각하셔야지 피를 판 값으로는
    솔직히 너무나 쌉니다. 실제로 매혈이 이루어지고 있는 후진국에 나가시면 아직도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에 해당되는 피를 파실 수 있을 겁니다.

    오해가 생기신 부분은 병원에서 수혈비 명목으로 320cc나 400cc 혈액 한 팩당 몇만원 정도의 비용을 받는 것 때문에 생기신 것 같습니다. 궁금하시겠지요? 분명히 나는 아무 댓가도 받지 않고(혹은 기념품 정도만 제공받고) 내 몸의 일부를 기증하였는데 받는 사람은 왜 돈을 내야 하느냐. 그 답은,
    귀하께서 헌혈하신 혈액이 날개와 발이 달려서 알아서 수혈받을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현혈하신 혈액이 오염되거나 상하지 않도록 특수한 용기에, 특수한 운반 차량에, 굳지 않도록 소량의 항응고제를 포함해서, 수혈받아야 할 사람이 있는 병원으로 운반하여야 하며, 수혈 부작용(혈액형이 맞지 않는 사람의 피를 받으면 죽게 되죠)을 막기 위해 혈액형 검사도 해야 하고, 혈액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병들의 병원체가 있는지 다 검사해야 합니다. 그 검사에 필요한 시약이나 검사기기는 절대 공짜가 아니며, 적십자사든 병원이든 제약회사나 의료기회사에서 비싼 값을 주고 사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검사해도 충분히 비싼 시약을 사용하지 못하여 수혈을 통해 에이즈에 감염되었다면, 충분히 의료비용을 지출하지 않은 국민과 국가 대신, 죄없는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이 피해보상(불치병에 걸린 것이 경제적으로 보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만..)과 덤으로 욕까지 먹게 됩니다.

    그나마도 적십자 회비라도 받을 수 있는 혈액원의 경우에는 따로 돈을 받지 않고 병원들에 혈액을 제공합니다만, (병원에 내는 수혈비 절대 적십자사로 가지 않습니다..) 병원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보험공단을 통하긴 합니다만) 환자분들밖에 없습니다.

    병원에서는 더더욱 정확한 검사를 해야 하며,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수혈받아야 할 분의 혈액검사도
    해야 합니다. 수혈받을 분께 사용할 비싼 주사바늘이나 주사관도 감염이나 오염을 막기 위해 1회용으로 사용하며 절대 그 값이 싸지 않습니다. 수혈비용에는 이러한 내용들이 다 포함되어 있으며 혈액 자체에 대한 가격은 완전 무료입니다. 헌혈자분들이 고귀한 생명 존중의 정신으로 나누어 주신 혈액을 적십자사나 병원이 돈을 받고 장사를 한다면 비윤리적이겠죠. 적십자사나 병원은 그 전달과정에 부수적인 조치들을 실비를 받고 할 뿐이며 엄밀히 말하여 수혈비용이 아니라 수혈부수비용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만약에 정말로 그 혈액에 값을 매겨서 헌혈이 아니라 매혈이 활성화된다면,,
    피를 받는 입장에서는 수혈(부수)비용에 피값까지 합쳐서 내야 하므로 지금보다 수혈받는데
    내야 되는 돈이 훨씬 올라갈 겁니다.

    비유를 하자면, 아무리 고귀한 마음으로 신장을 기증해주신다고 하여도,
    병원의 입장에서는 환자분께 수술비를 전혀 받지 않고 수술할 수는 없는 것과 같죠.
    당연히, 이 경우에도 그 장기에 매겨진 값이 아니라 수술에 필요한 물품비와 인건비를 받는 것입니다.
    그나마도 물품비가 대부분이며 수술비 대부분 의료기 회사에서 가져갑니다.
    의료인력의 인건비는 전세계 거의 최고수준의 실력을 가진 의료진이지만
    정말 어느 후진국 못지않게 쌉니다. (우리나라사람들 손재주가 좋아서겠지만 수술 성공률
    그렇게 선진의료 자랑하는 미국보다 높은 수술 많습니다. 위암같은 경우 해외로 수술받으러 나가면
    바보죠. )
    그런데 수술비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난이도의 수술을 받아도 의사, 간호사들이 받을 수 있는 수술비는
    한사람당 몇만원도 채 안된단 말입니다. 젊은 의사들이 (나라에서 값을 아주아주 싸게 정하는)
    생명과 관련된 과를 기피하고, 생명유지에 필수적이지 않으면서도 소비자들이 아낌없이 비싼 돈을 내는
    성형외과, 피부과 등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죠..

    앞으로는 사람의 혈액을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있는 상품으로 생각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졌다고 해도 사람의 신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현실적으로 표면적으로는 장기기증이면서도 음성적으로 장기 매매가 수천만원, 수억원을 받고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만,

    국내 헌혈분으로 모자라는 혈액이나 혈액제제는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헌혈이 아니라 매혈로 모아지는 혈액을 가져와서 만드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최소한 원칙적으로는 장기이건 혈액이건 매매의 대상은 아닙니다.

    귀하께서 헌혈해주신 혈액, 절대 그 혈액을 영리목적으로 돈 받고 파는 것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운반, 검사, 관리, 수혈자 진찰 비용과 필요한 각종 시약, 기구, 기계등에 필요한 비용을 받고있을 뿐
    혈액 자체에 대해서는 단돈 1원도 받고 있지 않아요. 받으면 병원이 도둑질 하는 거죠.

    그리고 헌혈증을 통해 헌혈한 회수만큼 수혈비용을 공제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것도,
    헌혈한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표시를 하기 위해서, 헌혈을 한 사람들에게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혜택을 주기 위하여, 이전에 헌혈한 적이 있는 사람이 수혈받을 필요가 있을 경우 (원래 피는 공짜지만) 수혈에 필요한 각종 검사나 기구 값을 공짜로 해준다는 차원일 뿐입니다.(그 비용은 적십자사에서 부담합니다...)

    분명 피를 줄 때는 공짜로 줬는데 받는 사람은 돈 내고 받고,
    피를 줬던 사람도 준 만큼만 공짜로 받고 나머지는 돈 내고 받고,, 가 아닙니다.

    피를 줄 때도 공짜로 주고, 받을 때도 공짜로 받습니다.
    다만 받는 사람이 받는데 필요한 각종 검사나 기구, 재료에 대한 값은 받는 사람 쪽에서 병원에 냅니다.

    남에게 피를 주는 고귀한 행동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의 경우
    필요한 사람들에게 생명을 나누어 준 점에 대해 칭찬하고 표창하는 차원에서
    검사비, 기구비, 재료비까지도 적십자사에서 (환자가 내는 것 대신) 병원에 내 줍니다.

    환자들이 수혈받은 후 헌혈증서를 낼 수 있다면 공짜 아닐까요? 한국 건강보험에서 지불하는 돈으로 혈액을 채취해서 무료로 나눠주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전혈이 아닌 혈장채취가 요주가 되고있어서 문제겠죠 무조건적으로 헌혈을 하지 말자고 하는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헌혈증은 꼭 소지하고만 있지말고 기부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래야 골고루 혜택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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