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머리털 나고 제 고민(? 이랄것 까지는 없지만) 을 여러분이 보는 게시판에 올려보기는 처음이네요.
저는 지난 해에 혼인신고를 하고 살림 차린 유부녀입니다. 결혼식은 올 4월에 올릴 예정이구요.
같이 산 지는 1년 남짓 되었네요. 결혼식이 올 봄 예정이라 양가 부모님들 당연히 허락받고 살고 있구요.
저도 신랑도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휴일이 일정치 않아서 신랑이 일주일에 하루 정도 집에 혼자 있는 날이 많지요. 뭐 이건 요점이 아니구요.
신랑이 여기 사이트를 자주 들어오길래, 님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서 글 써봅니다.
하루에도 몇개씩 보여주기도 하구요. 특히 유부남님들의 의견이 궁금해요. 다들 어떠신지.
다름아니라 , 방금 전에 네이트로 대화를 하다가 신랑이 화가 나서 나가 버렸어요.
요는 , 둘 다 서울에 살고 있고 고향이 지방인데요.
제가 이번 주말에 저의 고향에 내려가는데, 고향친구네 집에 놀러 간다고 몇주전 부터 말을 했어요.
친구는 결혼 4년차에 아이가 둘이 있는 유부녀이고 이번 주말에 오랜만에 아이 둘을 친정어머니가 보기로
해주시고 신랑은 출장을 가서 혼자만 있는 휴가를 받은거나 다름없지요.
친구도 둘째 애를 낳고 1년 휴직을 했다가 복직을 한 상태구요 . 그래서 고교 때 친구인 저와 또 한명의 친구 ( 이 친구는 처녀임) 를 집으로 초대를 했는데, 자기 집에서 자고 오랜만에 밤새 수다도 떨고 하자구요. 저야 뭐 결혼생활 한지 얼마 안되고 아이도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친구는 아이 둘 키우는거에 직장생활까지 하느냐고 그 동안 혼자 있어본 시간도 그럴 여유도 없었는지 이번 만남을 고대하고 있어요 매우.
제 사정도 요즘 놀러갈 처지는 아닌데 (많이 바쁘기도 하고, 골치 아픈 일들이 있어서 ) 하루쯤 아줌마 푸념도 들어주고, 결혼선배로서 조언도 좀 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겠다고 했지요.
그치만 저는 고향까지 내려가는데, 집 놔두고 밖에서 자는 것도, 신랑 혼자 서울에 두고 자는것도 마음에 걸려서 늦게라도 나와서 저희 고향집에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처녀인 친구는 아마 자고 갈 예정인가 봅니다.
그래서 신랑한테 이번주말에 춘천에 내려가서 친구집에서 놀겠다. 까지 이야기를 했구요.
저도 외박할 생각은 없었지만, 여자 셋이 모여 수다를 떨다보면 좀 늦게 고향집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혹시 외박하려던거 아니냐고 하길래, 그런거는 아니다. 라고 했구요.
그러다가 외박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나중에라도 내가 어쩌다 친구집에 가서 자고 온다고 하면 그것도 안되는거냐, (전 친구가 많은 편도 아니고, 다 신랑이 알고 있는 친구 몇명이구요, 그 중에도 제가 말한 건 결혼 한 친구를 말한거에요. 그쪽 부부와 신랑과 저 같이 만나기도 하고 저희집에서 자고가기도 했습니다.) 만약에 내가 하루쯤 휴가 받는 셈 치고, 물론 먼저 이야기를 하고 당연히 어디서 자는지 이야기를 한 상태에서 제일 친한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오겠다면 그것도 안되는 거냐구요.
그랬더니 신랑이
그럼 자기도 친구네 집서 자고 오겠다고 말만 하고 자고 오면 되는 거냐고 합니다.
친한 친구 예를 들어 말하길래, 신랑이 그럴 스타일도 아니고 갑자기 떠오르는 말도 없어서
'그 친구는 총각이잖아' 했네요.. --; 이건 제가 생각해도 좀 말이 안되는 거긴 하지만,
뭔가 제 생각으로는 유부녀인 친구 집에 가서 자는 것과 남편이 총각인 친구집에서 자는거는 다르다고 생각했나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러고 싶다고 하면 안될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남자들도 집에서 밤새 수다 떨고 건전(?) 하게 놀기만 한다면요.
신랑은 유부녀가 외박하는거는 말이 안된다고 하고 허락을 받는다고 그게 되는거냐고 하네요.
제 생각엔 누구네 집에서 자는지 알고, 어쩌다 마누라가 휴가 겸 여자친구들이랑 놀다 오겠소.
하면 될 줄 알았거든요. 자주 그러면 문제가 있겠지만 그럴 상황도 그럴마음도 없거든요. 많아야 일년에 한두번 되겠지요. (전제는 위의 사실이 사실이라는 거에요. 외박합네 하고 딴 짓하는게 아니라--;)
당장 외박을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절대 친구네집이든 뭐든 외박은 절대 안된다! 라는 논리가
맞는건지 다른 분들도 절대 유부녀는 외박은 안된다고 생각하시는건지 해서 의견을 좀 듣고 싶어요.
실제 결혼하신 분들 유부남님들도 아내분의 외박을 절대 금하고 계신지요.
아직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당연히 서로 같이 있는 시간이 주는게 아깝고, 아이도 없으니 제가 그렇게 힘들일은 없는데 나중에 아이 키우고 직장 다니고 쉴 틈 없이 살다 보면, 어쩌다 가까운데로 여행을 간다거나 (남편과 아이 없이) 친구집에라도 가서 자고 온다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직장일이 좀 늦게 끝나는 편이어서 조금 늦어도 신랑한테 연락 하구요 .
어디가서 말도 없이 늦게 들어온다거나, 말도 없이 외박, 당연히 그런일 없습니다.
신랑이 저를 못믿을 일 하고 다닌 적 없고, 평소에 신랑이 저를 못 믿는다고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둘 다 어떤 면으로 보수적이기도 하고, 신랑도 가정적인 성향이라 저도 신랑을 못 믿지 않구요.
신랑도 하다못해 돈 만원을 써도, 친구를 만나도 제게 보고를 하거든요. 그래서 서로의 생활에서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거나 그런일은 없습니다.
팩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의견 듣고 싶어요. 이건 제 입장에서 쓴 글이니 신랑이 글을 쓰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만, 팩트에 가깝게 썼습니다. 신랑도 같이 보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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