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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음슴체와 반말체로 하겠습니다.
이거 거북하신 분들이나 긴글 싫어하는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결혼식.
주변 가족, 친척, 동료, 지인, 친구 등등 자기가 아는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축복받고 축복해주는 자리.
오늘의 신랑. 나는 그에게 '군대 후임'이었고 그는 나에게 '군대 고참'이었다.
그가 나보다 나이가 한살 어리다는건 함정. ㅋㅋㅋㅋ;;;
(내가 군대를 좀 늦게 갔음.)
제대한지도 어느덧 7년이 지나고... 난 이제 예비군도 끝나가는 시기가 될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군대에 있을때 같이 있었던 놈들중에는 지금까지 연락을 하고 지내는 놈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 연락이 끊긴지 오래였다.
오랜만에 다들 만나는 자리도 할겸.... 다들 결혼식에서 만나기로 했다.
무척 반가웠다.
결혼식이 천안이라는 것과 축의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 좀 짜증났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보러 친히 천안까지 가주기로 했다.
(참고로 우리집에서 천안까지 두시간 반걸림....ㄷㄷㄷ)
천안에 도착했다. 좀 일찍 도착한것 같다. 나 도착했을땐 아무도 안왔다.
하나둘씩 오기 시작한다. 반가울 얼굴들이.
솔직히 말하면 나 괴롭혔던 인간들을 봤을땐 한대 치고 싶은 충동도 있었지만 뭐 다 지난일이니까 ㅋㅋㅋ;;
근데 말인데.
생각보다 7년의 세월은 길었나보다.
생각보다 꽤 어색했다ㅡㅡ;;;
서로 취미도, 취향도, 모두 다 달랐던 인간들인지라..
게다가 지금 가고 있는 길도 다르니...
그렇게 어색하게 식사는 이어지고 있었다.
내가 그 무거운 정적을 깨고 한마디 했다.
이러고 있음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헤어질것 같아서 말아지...
혹시 여기서 롤 하는 사람 있어....???
난 지금도 그 순간을 기억한다.
잡다한 음식이 가득 담긴 부페 접시에 고개 쳐박고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은채 음식만 흡입하던 인간들이
갑자기 다들 반짝반짝하는 눈빛으로 광속의 스피드로 고개를 들고 날 쳐다본다.
어 너 롤해? 렙 몇이야? 만렙이냐?
어 형도 해??? 난 만렙이야. 근데 잘 하진 못해.
어 나도 하는데.
어 뭐야 여기 다 롤해??? 헐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ㅡㅡ;;;;;;;;;;;;;
대충 이런 분위기....
급격하게 말이 트인 우리는 그때부터 미친듯이 주둥이를 털기 시작했다.
직업, 나이 다 소용없었다.
솔직히 흔히들 요즘 말하는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는 다들 밀리는 직장인들이고 20대후반~30대초반들이지만
롤은 정말 다들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들인것 같았다.
이번에도 나 롤에 현질로 19만원정도 했다...라고 하니까...
지금 장난하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아 역시 게임에 돈을지르는건 ㅄ짓이었나. 괜히 말했나 하고 후회했는데...
19만원?? 나 지금까지 40은 넘게 질렀는데.
다들 닥쳐라.... 나 지금까지 120만원 썼다... 100만원 넘게 쓴거 아니면 롤에 돈썼다고 하지마라.... 올챔은 이미 오래전이고 올스킨 도전중이다.
ㄷㄷㄷㄷㄷㄷ;;;;;;;;;;;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진짜 밥 빨리 먹고 집에 가고 싶었다. 어색해서 뒈지는 줄 진심...
근데... 롤이 우리를 뭉치게 했다.
더이상 우리에게 '어색함' 이라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인데 폰번호를 교환하지 않고 서로의 소환사명을 교환했다;;;;;;;;;;;;;;;;;;;;;;;;;;
서로의 소환사명을 공개하고 몇시간 뒤에 헤어질때가 되어서야 폰번호 교환을 하지 않을것을 상기해내고 그때서야 폰번호를 주고 받았다;;
암튼.
나름 굉장한 하루였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하나 꼽아보자면....
20대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인들이 오랜만에 만났는데....
명함이나 핸드폰 번호가 아닌 서로의 소환사명을 교환하는 장면이었다ㅡㅡ;;;
아마 이 순간은 내 머리속에 오래오래 기억될것 같다...;;;;
그렇게 결혼식따윈(...;;) 끝나고, 이따가 저녁먹고 만나서 같이 하기로 했는데 어떨진 모르겠다.
혹시 모르지. 똥 좀 쌌다고 미친듯이 욕하는 패드리퍼가 있을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묘한 하루였다.
결혼식에서 롤로 대동단결이라니.
롤이 요즘 참 인기가 많긴 많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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