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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살려달라고 빌어도,
아니면 차라리 죽여달라고 빌어도,
그 어떤 소원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과연 신은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요?
실로 존재한다면 어떻게 이렇게 잔인 할 수 있는 것일까요...
공황장애라고 하죠...
어떠한 상황에서 일순간 완전히 공황상태가 되면서 극도의 공포가 엄습합니다.
그리고 저같은 경우에는 과호흡이 겹쳐서 숨을 쉴 수가 없죠.
불안장애도 가지고 있습니다.
안전에 대한 강박증도 심하게 앓고 있고, 우울증도 중증이 넘는다고 하네요.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날카로운 것만 보면 목을 그어버릴까,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기만 해도 뛰어내려버릴까 싶습니다.
가슴이 너무 미어지도록 아파서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이 드는 것도 한두번이 아니구요.
하루종일 호흡이 잘 되지않아 답답한데도 병원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정신과 약은 먹어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저는 날로 힘겨워집니다.
이제는 하루 하루 제가 죽으면 아파할 가족들을 생각하며 겨우겨우 버팁니다.
거울을 보면 완전 추남이 나를 보고 있고, 세상 모두가 저를 욕하는 것 같습니다.
멍청이, 고문관, 꾀병, 관심병자.
성욕도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성욕을 가지는 것 만으로도 더러워 보여서 경멸스럽습니다.
하루에 한번씩 발작처럼 일어나는 과호흡 증상과 하루종일 지속되는 가슴답답함과 불안, 고통에 하루하루가 괴로움 그 자체입니다.
참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
입에도 대지 않던 술도 마시고, 피지않던 담배도 펴 봅니다. 그러나 그 순간 뿐입니다.
이렇게 밤만 되면 찾아오는 더 큰 고통들은 정말이지 살고싶은 마음을 씻은 듯 날려버립니다.
제가 죽으면 저의 고통을 짊어질 가족들 생각에 도저히 죽을 수는 없고,
살아 있으면서도 제 하루는 사는 것 같지 않습니다.
미쳐버릴 것만 같습니다.
너무너무 죽고싶습니다.
이 괴로움에 비하면 죽음은 너무나도 쉽습니다.
죽음이 눈 앞에 있습니다.
오라고 손짓하는 양 너울너울 흔들립니다.
도와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어디에 호소를 해도 이 괴로움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매주 정신과 상담을 받아도 아주 잠깐, 그 뿐.
죽고싶다고 말을 하면 불효라 말하는 부모님께는 안그래도 힘드신 그분들께 더 큰 걱정거리일까 말 할 수도 없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로... 삶을 포기해 버릴 것 같습니다.
오랜기간 오늘의 유머 사이트를 보며 그나마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만,
간혹 나오는 범죄문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글들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켜 클릭하기가 무섭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죽을 수는 없기에... 용기를 내어 가입해 글을 남겨 봅니다.
여러분들도 저를 구해주실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까요.
하루하루가 너무나 괴롭습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도무지 일을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살고싶습니다.
죽도록 살고싶습니다.
죽음이 점점 더 제 목을 조여오는 것 같아, 이 글이 제 유언이 되어버릴까봐 너무나 두렵습니다.
혹시라도 잘못되더라도... 차라리 아무도 저를 기억하지도, 생각하지도 않은 채, 잊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없었던 듯이 말이지요.
가족들에게 이 고통은 나누어 주고싶지 않습니다.
너무 슬퍼하지 않았음면 좋겠습니다.
저는 할만큼 했고, 버틸만큼 버텼습니다.
너무나도 답답해 이렇게라도 하소연 해 봅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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