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어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답변 : 화성경찰서 강력5팀 안광헌 팀장
<=========== 이하 방송 내용 전문 ================>
◎ 사회/김어준>
오늘로 9번째 사건인 여중생 사건 공소시효가 만료됐는데요. 현장에 계신 담당형사로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 안광헌 팀장>
지금 저희 수사팀은 공소시효가 만료되더라도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계속 수사를 진행할 겁니다.
◎ 사회/김어준>
공소시효가 지나면 검거하더라도 법적으로 처벌을 못하게 되죠?
◑ 안광헌 팀장>
법적으로 처벌을 못하더라도 저희들은 범인을 필히 검거해서 피해자 가족, 화성시민, 우리 국민들 앞에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사회/김어준>
언제부터 이 사건의 전담팀장을 하셨나요?
◑ 안광헌 팀장>
수사는 1987년부터 15년 동안 계속 해왔구요. 지금 팀으로 개편된 건 금년 5월부터입니다.
◎ 사회/김어준>
첫 사건이 86년이니까, 이듬해부터 전담하신 거군요?
◑ 안광헌 팀장>
네, 그렇습니다.
◎ 사회/김어준>
초기에 같이 수사하시던 분들은 대부분 퇴직하셨죠?
◑ 안광헌 팀장>
네. 선배 중에선 퇴직한 분들이 많고, 동료들은 다른 부서로 간 분들도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현재 전담팀은 몇 명입니까?
◑ 안광헌 팀장>
6명입니다.
◎ 사회/김어준>
나머지 분들은 아무래도 팀장님만큼은 사건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겠군요?
◑ 안광헌 팀장>
늦게 시작했어도 기존 수사보고 등을 통해 연구를 많이 해서 사건 내용은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현재까지 밝혀진 증거물은 어떤 게 있나요?
◑ 안광헌 팀장>
이번 공소시효 만료되는 사건의 유전자 DNA가 확보되어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그렇다면 범인의 피든 모발이든 대조할 것만 있으면 잡을 수 있겠군요?
◑ 안광헌 팀장>
네. 맞습니다.
◎ 사회/김어준>
지문도 몇 개 나온 걸로 아는데요?
◑ 안광헌 팀장>
지문이 몇 개 나와서 수사할 때 대조를 해봤는데요, 약간 오류가 있어서 지문은 별 가치가 없게 됐습니다.
◎ 사회/김어준>
현재까지 확보된 DNA는 몇 차, 몇 차 사건인가요?
◑ 안광헌 팀장>
오늘자로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9차 사건과 내년 4월 3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10차입니다.
◎ 사회/김어준>
9차, 10차 사건은 동일범인가요?
◑ 안광헌 팀장>
아니요. 유전자 DNA가 다릅니다.
◎ 사회/김어준>
1차부터 10차까지 사건이 동일범은 아니군요? 일반적으로는 범인이 검거됐던 8차 사건만 범인이 다른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보군요?
◑ 안광헌 팀장>
저희가 분석한 바로는 4건 정도는 동일범으로 보이구요, 나머지는 개별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8차 사건만 실내에서 발생했고, 나머지는 다 야외에서 발생하긴 했는데요. 범죄 수법 등으로 미뤄봤을 때 4건 정도만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여집니다.
◎ 사회/김어준>
지금까지 파악된 범인에 관한 정보가 있나요?
◑ 안광헌 팀장>
첫 사건이 발생한 지 이제 17년 가량 지났는데요. 당시 저희는 범인을 20대 초반으로 봤으니까, 현재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정도 되겠죠.
◎ 사회/김어준>
혈액형이나 외모에 대한 증거는 없나요?
◑ 안광헌 팀장>
B형과 AB형, O형 등이 나왔는데요. 피가 섞여나와서 분류하기 어려운 걸 빼놓고는 B형이 제일 많았습니다.
◎ 사회/김어준>
17년 간의 수사기간 동안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 안광헌 팀장>
형사로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저희들이 못잡은 게 죄지요. 형사들은 국민들 앞에 죄인입니다. 근데 안타까운 건 같은 피해자들 중에서도 9차의 어린 학생(중학교 1학년) 사건이 지금도 한이 되고 있습니다. 그 생각만 하면 저는... 기자분들께 이 사건에 대해 인터뷰 받을 때마다 늘 고문받는 심정입니다.
◎ 사회/김어준>
왜 다른 수사팀으로는 안가시고 이 팀에서만 15년째 계신 겁니까?
◑ 안광헌 팀장>
제가 고집이 있어서 그런지, 저는 이걸 꼭 해결하려고 합니다. 꼭 해결해야죠. 다른 데 안갑니다. 전 꼭 해결합니다.
◎ 사회/김어준>
경찰 생활은 몇 년 하셨나요?
◑ 안광헌 팀장>
28년째입니다.
◎ 사회/김어준>
정년퇴직은 언제십니까?
◑ 안광헌 팀장>
2년 반 남았습니다.
◎ 사회/김어준>
2년 반 내에 꼭 잡아야 할텐데요.
◑ 안광헌 팀장>
네. 꼭 잡아야죠.
◎ 사회/김어준>
후배들도 안팀장님 정도의 의욕을 가지고 있나요?
◑ 안광헌 팀장>
그럼요. 젊은 친구들이라 오히려 저보다 의욕이 많습니다.
◎ 사회/김어준>
원래 공소시효가 지나면 사건 기록은 폐지하기로 되어있는데요.
◑ 안광헌 팀장>
이 기록은 공소시효가 지나도 범인이 검거될 때까지 보존할 겁니다. 처벌과 관계없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수사 자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서류는 폐기하지 않고 계속 보존할 것입니다.
◎ 사회/김어준>
범인을 검거한다면 개인적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 안광헌 팀장>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당시 범인이 20대 초반이었으니, 지금은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일 텐데요. 그러면 그 친구도 가정을 꾸렸을 테고, 자기 자식이 있고 부인이 있겠죠. 그 심정을 한번 묻고 싶어요. 너도 자식이 있고 부인이 있는데 지금 심정이 어떻냐 묻고 싶어요.
형사님들 수고하시네요 ㅜㅜ 저런 나쁜놈은 어서 잡혀야 할텐데...
대한민국 경찰,형사님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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