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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yphers_113515
    작성자 : 디어프렌드
    추천 : 14
    조회수 : 517
    IP : 211.222.***.167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5/04/02 03:30:28
    http://todayhumor.com/?cyphers_113515 모바일
    뉴비에게 희망을 준 내 친구 이야기
    꽤나 예전에 있던 일이였는데 친구와 2인팟을 하고 일반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팀 조합이 '로라스(나), 스톰쉐도우(친구), 스텔라, 미아, 샬럿' 이렇게 있었는데 우리팀 샬럿이 너무 잘죽고 건물도 제대로 철거 못하고 궁은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등(정확히 말하자면 약 10분정도 지날때까지 한타가 한 4~5번 정도 있었는데 궁을 딱 한번, 그것도 언덕 위에다가 썼습니다) 아주 훌륭한 뉴비의 표본이였습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제가 '샬럿님 혹시 사퍼 처음하세요?'라고 하니까 '네...'라고 했길래 '혹시 연습장에서 연습은 하셨나요?'라고 되물었더니 '사이퍼즈가 신기해서 그냥 무작정 시작했어요...'라고 했습니다.
    그때를 노렸는지 아니면 참다참다가 화가 터졌는지 스텔라가 '아니 처음하는데 연습도 안하고 무작정 시작하는 법이 어딨냐', '너 혼자 즐기자고 나머지 4명 다 괴롭게 껨해야 하냐.'면서 막 따지기 시작했고 '공식 5연패 한것도 서러운데 또 지게 생겼네 씨X'이러면서 분통을 터트리니까 가만히 있던 미아도 '욕하는건 너무하지만 그래도 텔라 말이 맞기는 맞지. 연습장이나 협력전에서 조작감 정도는 익히고 와야지.'라고 하니까 샬럿이 너무 미안해하더군요.
    제대로 말도 못하고 미안하다고만 연거푸 말하는데 텔라가 계속 한탄+비난조로 계속 샬럿한테 따지길래 제가 그만하라고 말하려는 순간 친구가 먼저 말하더군요.
    '너무 샬럿만 욕하지 말자. 우리도 처음 시작했을땐 다 샬럿처럼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부터 시작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나서 모두한테
    '지금 우리가 밀리는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후회없는 한판을 하자. 사이퍼즈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쪽이 이기는 법이다.'이러고 샬럿한테 쇄겸 모션보여주면서
    '내가 궁키고 들어간 다음 이걸로 적을 2~3명 정도 묶을꺼야. 그때 내가 있는 쪽으로 시선 맞춰서 궁써봐.'라고 하니까 샬럿이 일단 알겠다고 했어요.
    텔라는 계속 투덜거렸고 미아는 '일단 해보자. 나 어차피 치킨 먹어야해서 빨리 끝내긴 해야해'라고 했습니다.
    사실 그때 우리가 좀 많이 밀렸어요. 타워는 다 박살나고(상대는 2번, 4번, 5번이 남아있었습니다) 레벨은 상대랑 10에서 15정도 차이나고... 희박했죠 이기는게. 사실상 마지막 한타를 준비하면서 친구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못한게 아냐. 상대가 우리보다 더 잘한거뿐이지. 정신승리 같겠지만 이겨보이자고. 그럼 정신승리가 아니라 진짜 승리가 될테니까.'
    아무튼 3단계 트루퍼가 중앙에서 나오고 트루퍼를 건 한타가 시작되었습니다.
    텔라가 궁키고 들어가자 마자 상대 마를렌이 방울로 가뒀고 제가 용성락으로 찍어버렸죠. 어리석게도 물쿠를 안켜서 한방에 죽었습니다. 물론 용성락 빠진 로라스는 좀 잘생기고 힘쎈 철거반일 뿐인지라 상대 마틴, 티엔, 카인에게 두들겨 맞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친구가 시기 적절하게 궁키고 들어와서 쇄겸으로 저 3명을 묶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드디어 샬럿이 궁을 써서 저 3명을 잡았어요. 그때 시간대가 대략 20분 남짓 지난거 같았는데 처음으로 샬럿이 킬했습니다. 거기다 1000점도 넘었고요.
    남은 적 휴톤은 바야바로 도망갔는데 그때 미아가 뿌리+세계수 콤보로 낙사 시켰고 트루퍼는 공지를 줬습니다. 저희는 그 기세를 몰아서 적 수호자까지 박살내가 HQ도 60%정도 깎고 도망칠 수 있었죠.
    제가 그때 처음으로 입열었습니다. '역시 사이퍼즈는 뒷심이 강해.'
    그러니까 텔라랑 미아도 맞장구 치면서 즐기는데 상대팀에서 '저쪽 샬럿은 더럽게 못하면서 운빨로 이긴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러니까 제 친구가 하는말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막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준건 내가 궁키고 들어가서 진영 파괴한것도, 로라스가 용성으로 니들 원딜을 지운것도, 트루퍼를 먹은것도 아냐. 우리 샬럿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대로 들어간 궁 덕분이지.'라고 하면서 샬럿한테 '잘했어.' 딱 한마디 해줬는데 그 어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더 감명 깊었습니다. 결국 마지막은 제가 용성으로 HQ 부수면서 끝났습니다. 에이스는 그 친구가 먹었구요.

    그렇게 끝나고 끌려고 했는데 아까 그 샬럿이 친구한테 귓말을 하는게 보여서 살짝 엿봤죠. 너무 고맙다고, 게임하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고 하면서 거듭 고마워 하더군요.
    나중에 스쉐와 함께 제 친구가 떠나고 나서 리사가 나왔을때였나? 그때 우연히 그 샬럿을 다시보게 되었어요. 그땐 상대편에 있었는데 다른건 몰라도 궁을 정말 잘꽂아서 결국 졌습니다ㅠ
    제가 나중에 귓으로 '혹시 저랑 ㅇㅇㅇ기억하세요?'라고 하니까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전 솔직히 놀랬어요. 잊었을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농담조로 '기억하시다니 놀랍네요ㅋㅋ'라고 하니까 'ㅇㅇㅇ덕분에 사퍼 포기안하고 계속 하게 되었어요. 나중에 그분이랑 파티맺고 같이 해보고 싶어요. 꼭' 이러시더군요. 이때 새삼 제 친구가 자칫 떠날뻔한 뉴비 한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도록 도와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심한 밤에 두서없이 쓴 글을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스쉐와 함께 바람처럼 떠난 내 친구야, 오늘따라 네가 너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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