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녀석들.<
1.
내친구가 예전에 1년이 넘도록 사귀던 남자가 있었다.
그런데.. 그뇬이 그 남자를 차고..-_-
남보다도 더 먼 사이로 몇년을 지내오던중..
몇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더랬다.
그러던 어느 날.
그뇬에게로 그 남자가 전화를 했더랬다..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엔 만나기로 했고..
그날하루 정말 즐겁게 놀다가..
술자리에서.. 내친구 손에 끼고 있던 반지를 보고는..
그남자가 자기손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며 말하더란다.
"이거 내가 아끼는 반진데.. 우리 바꿔 낄래..?"
"응..?"
"우리 이렇게 만나는거 엄청 어려웠잖아..
반지 바꿔끼고 있다가.. 다음에 만날때.. 다시 바꾸기로 하자.."
내친구 그뇬도 간만에 그남자를 만났더니.. 싫지않은 마음에..
또.. 다음에 만날때 바꾸자는 말에..
부담없이 반지를 서로 바꾸기로 했고.. 다음에 또 언젠가 만날 날을 맘속으로 기약했단다..
그리고 그날하루 정말 재밌게 놀고..
그뇬은 집에가서 가방을 열었는데..;
가방안에.. 웬 반지케이스가 하나 들어있었단다..
뭔가싶어서 열어봤는데.. 그 케이스 안에 자기가 아까 끼고있던 반지가 들어있는게 아닌가;;
당연히; 당황스럽겠지.. 그남자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봤더니..
"내가 그냥 반지를 주면.. 니가 안받아줄꺼같아서 거짓말좀 했어..
꼭 오랫동안 간직해줘.. 너랑 헤어지고 몇년동안..
단한번도 널 잊은적이 없었거든.. 넌.. 날 잊고 살아겠지만..
이젠 그반지 보면서.. 단 한번이라도 날 생각하겠지..?
그래서.. 지금 이순간에.. 사랑한다는 말이 한번 하고싶어서.. 괜히 폼잡은거야.ㅋ
사랑한다.."
그렇게.. 그뇬에게 몇년간 잊혀진채로 지나온 사랑은..
드디어 그날..
좀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사랑하게 됐다..
지나간 사랑을 다시 찾는것엔 조건이 있다.
사랑을 다시 찾을 그 때는..
꼭 멋진 모습이어야 한다는것..
겉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진심을.. 정확하게 표현할수있는 그 마음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남자는.. 정말 멋진놈 같다.
나만큼은 아니지만-_-
2.
내가 죵니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다.
화장이 잘 안받는다는 이유로-_- 그뇬은 비오는 날을 거의 병적으로 싫어했다.
장난이고..-_-
사실 그뇬은..
비오는 날을 추적추적 걷는것도 엄청나게 싫어했을 뿐더러..
비오는 날의 밤하늘엔 별이 안보인다는 이유가 또 한몫했었다.
그뇬은 별보는걸 엄청 좋아했거든;
그래서인지 비가 오는날이면..
나에게 별을 따달라고 죵니 앙탈을 부리곤했더랬다..-_-
하루이틀 앙탈을 받아주다가..
드뎌 삘을 받은 나-_-
어느 비내리던 수요일..
있는돈을 모두 털어서..
죵니 깜찍하고 이쁜 우산 두개와 손거울을 하나 사서..
편지까지 써서 상자에 넣고 포장을 했다.
내 선물 받던 그뇬..
"와-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그런 뜻이냐? 안에 장미 들어쏘?"
"닥치고-_- 집에가서 풀어봐.."
"응-_-;"
그날 난 일부러..
그뇬이랑 해질때까지 놀다가 집에 보냈다.
집에 도착한 그뇬이 선물을 풀어봤을 때;
죵니 아리송 했을꺼다;
장미꽃인줄 알았는데.. 왠 우산 두개랑; 거울이 들어있었을테니..;
나중에 내가 쓴 편지를 읽고나서야..
그뇬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곤..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사랑한다고 말해주더라.ㅋ
『비오는 날에.. 별이 안보인다고 너무 슬퍼하지마라.
비오는 날 아침.. 집을 나서기 전에..
이쁜 우산 두개중에 어떤걸 쓰고 나갈지..
행복한 고민부터 시작했음 좋겠다. 괜히 하루가 즐거워지겠지..?
그리고.. 날이 저물고 집에 와서는.. 내가 준 손거울을 들여다봐라.
세상에서 가장 이쁜 별이.. 그 거울속에 보일테니까..』
사랑하는 사람의 사소한것까지 지켜주는 사람은 정말 멋지다.
그건 집착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미칠듯이 큰 사랑을..
가장 작은 모습으로 함축해서 보여주는.. 작지만 큰 사랑이기 때문이다.
나 멋지지?
3.
방학중에 뼈빠지게 공장에서 알바를 했던 내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놈은 이렇다할 부족함 없이 잘 사는 중상층 가정의..
맨날 양아치짓이나 하면서 사고만 일으키는 철없는 외아들이었는데..
매번 부모님께 돈받아쓰면서.. 알바라는걸 첨으로 해본 그놈이었기에;;
월급날 받은 그 돈을.. 정말 소중히 팬티안에 감춰두곤 했었더랬다..-_-
그러던 어느 날,
그놈 : 엄마, 아빠.. 내일 아침에 잠시만 시간내보세요.
아버지 : 왜 그러냐, 아들아..?
그놈 : 갈곳이 있어요..
어머니 : 아들아, 우리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니? 목숨만 살려주거라.T_T
그놈 : -_-
암튼.. 우여곡절끝에;;
거의 반강제로 부모님을 데리고는 병원에 도착했고..
부모님은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심각하게 그놈에게 물어보더란다.
어머니 : 병원엔 왜 데리고 오는거니?
아버지 : 이놈!! 도대체 누굴 임신시킨거냐!!!
그놈 : 절 뭘로 보시는 거예욧!!;;
아버지 : 웬수로 보이는걸-_-?
그놈 : 아빠, 제발-_-
어머니 : 우리 며늘아기가 어디 있는거니; 도대체;?
그놈 : -_-;;
암튼;
부모님의 막강한 의심을 받으며 병원까지 들어온 그놈은..
그날.. 팬티속에 감춰뒀던 돈을 꺼내.....
간호사 : 아아악!! 이게 무슨 냄새야!!!
그놈 : -_-;;
부모님께 건강검진을 시켜드렸다.
부모님은 이게 웬일인가 싶어..
어떨떨한 마음으로 종합검진을 받으셨고..
그놈은 괜히 쑥쓰러웠던지..
병원 로비에 있는 간호사에게 편지하나와 봉투를 맡긴 채..
병원을 떠났다..
그리고 그놈의 부모님께서.. 종합검진을 다 받으시고 내려오시자..
간호사는 편지와 봉투를 전해준다.
아직도 무슨 영문인지를 모르는 부모님은 편지를 열어보셨을 때..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는.. 간호사의 증언이다-_-;
『엄마, 아빠. 아들입니다.
한번도 엄마, 아빠 속을 안썩히고 살아간 날이 없을정도로..
막 나가던 저였던거 아시죠..?
맨날 속만 썩히던 저였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알바라는걸 하면서..
절 키우신다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이제 알것같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호강 시켜드릴테니까.. 꼭 건강하셔야 되요..
이제 엄마 아빠 건강은 제가 책임질께요.. 사랑합니다..
P.S 봉투엔 제가 돈을 조금 넣어놨어요. 그냥 집에 들어가시지 마시고..
엄마 아빠 두분이서 오랜만에 데이트 하시라구요.. ^ㅡ^ 』
결국..
그날 하루만에.. 갖고있는 월급을 그대로 모두 올인-_-
그놈의 그 말을 들으면서..
돈없이 술자리에 나온 그놈을 탓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날 술자리에 있던 놈들 모두..
그저 감동해서는..
엄마아빠한테 괜히 문자를 날리거나, 괜히 한번 전화해보는 놈들이 많았거든..
그놈은 정말 양아치라서..
생각없이 사는줄로만 알았는데..
그놈 가슴속에.. 연인과의 사랑보다 더..
부모님의 소중함이 더 크게 자리잡고있다는걸 알았을 때..
그놈은 충분히..
내가 아는 어떤 사람중에서도 가장 멋진놈이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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