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공포' 여전 후쿠시마 인근 지역 거주 시민, 검사기기 들고 다니며 직접 수치 재기도 일본계 미국인 과학자 "죽어서 땅에 묻혀도 방사능 무덤"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방사능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한 호주 방송이 지난해부터 방사능 전문가와 함께 후쿠시마 일대를 직접 찾은 현장의 모습을 공개하는 등 방사능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호주 나인네트워크의 시사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 Australia)은 이 달 후쿠시마 원전 특집을 방영했다. 제작진이 찾은 곳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통행이 금지된 도시. 몇 시간만 지낼 수 있다는 허락을 받고서야 제작진은 도시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들이 찾은 도시는 2만1000여명의 주민들이 피난을 떠난 곳으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1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이다.
방송에 출연한 일본계 미국인 과학자 미치오 카쿠는 "현재 일본인들은 어찌보면 인간 기니피그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인들은 방사능이 어떻게 환경에 분산돼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실험용 돼지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의 몸과 아이들에게 방사능이 통합되는지를 볼 수 있다"면서 "몇 십년이 지나면 우리는 그것이 후쿠시마 사람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될 것이고 암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보게 될 것"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사람의 폐가 세슘에 오염됐다면 죽어서 땅에 묻혀도 그 무덤은 방사능 무덤이다. 대대로 그 무덤에서 방사능을 맞게 될 것이고 우리는 증가하는 암환자들을 보게 될 것"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 방송은 지난해 4월에도 제작진과 현지 주민·전문가들과 나눈 이야기를 공개하며 도쿄올림픽 방사능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