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많은 이들이 전문가인 척 하지만 실제로는 뉴스에서 많이 나오는 거 빼고는 별로 아는 게 없습니다. 김신명숙의 '타워페니스' 발언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이 그 사실을 잘 설명해 줍니다. 
'타워팰리스가 남근이래 ㅋㅋㅋ'라며 너도나도 비웃지만 그건 자신들의 무식을 증명하는 꼴이죠. 그냥 김신명숙이 했고 어디서 못 들어본 소리니까 무조건 경멸하는 겁니다. 근데 사실 그 얘기는 김신명숙이나 여성부 관계자들이 멋대로 지어낸 얘기가 아닙니다. 아래 그림파일은 이진경의 철학과 굴뚝청소부에서 잘라온 겁니다. 다 근거가 있고 이미 여러 사람들이 언급한 바 있는 어느 정도 이론적 기반이 있는 얘긴데 자기가 못 들어봤으니 헛소린줄 알고.. 사람들도 잘 모르니까 이상한 건 줄 알고 까고.. 이게 인터넷의 무지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같습니다  무지한 건 그럴 수 있다 쳐도 무지함을 모르는 무지함은 정말 답이 없어 보입니다.. 저 나름대로 수많은 타워페니스글과 댓글을 봤지만 이게 어떤 배경에서 나온 건지 얘기한 글은 하나도 못 봤습니다. 전문가가 없는 건 그럴 수도 있는 거지만 전문가도 아닌데 개나소나 나서서 뭣도 모르고 코멘트하는 거.. 한국 사회에서 개나소나 대학생인 것과 마찬가지로 문제 있다고 봅니다. 

 생각짧은 분 논리대로라면 라캉이든 이인식이든 이진경이든 답없는 꼴페미가 되는 거죠.. 보면 페미니즘이 뭔지도 평생 여성학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꼴페미 꼴페미 말은 잘하더군요.. 

다음으로 나는 철골구조 타워형으로 66층이나 치솟아 올라 주변 아파트들을 눌러버릴 기세로 서 있는 타워 팰리스를 보면서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남성적 가치가 얼마나 강고한가를 새삼 확인하게 됐다. 첫눈에 불끈 솟은 남성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그것은 생김새부터가 권위적이고 오만하며 끝모르는 지배욕의 구현처럼 보인다. 그 거대한 물신의 성전에는 극도의 효율성 추구, 강자 지향, 패권적 배타성 등 남성적 가치들이 지고의 선으로 봉안돼 있다. 그래서 나는 타워 팰리스가 ‘타워 페니스’로 보인다. -김신명숙-

9·11 테러를 계기로 산업혁명의 상징인 마천루가 정보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21세기에도 인류는 하늘 높이 더 높은 건물을 세우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프랑스 자크 라캉의 분석처럼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는 남근의 발기능력을 과시하는 상징일테니까. -이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