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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iet_11317
    작성자 : nadiajun
    추천 : 4
    조회수 : 329
    IP : 175.115.***.1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3/31 20:27:57
    http://todayhumor.com/?diet_11317 모바일
    저도 힘 좀 받아 가고 싶네요.

    남자사람입니다.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일단 저는 불면증으로 7년 넘게 수면제 생활하고 있습니다. 불면증이 먼저 왔는지, 우울증이 먼저 왔는지, 무엇 때문에 불면증이 왔는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병원에선 무작정 수면제만 처방해주거나, 무조건 코 수술부터 하자거나 그럽니다. (불면증을 빙자.. 성형을 많이 하는 병원이더군요;;)

     

    누구의 인생은 파란만장하지 않겠습니까만, 30대 중반까지만 해도 음악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낭만적 예술가의 전형이었습니다. 심지어 연애도 하지 않았죠, 악기 연습하는 시간 빼앗기는 게 싫어서.

    불면증이 왔고, 수면제만 먹으면 다시 열정을 쏟을 수 있었고, 그렇게 음악만을 위해 살았지만, 손가락 신경에 알 수 없는 병이 와서 음악을 포기했습니다. 병의 원인을 모릅니다. 치료법도 없습니다. 병을 이기기 위해 받을 수 있는 치료는 다 받아봤고, 2년간 6번의 단식을 해봤지만 몸만 축나고 끝났습니다. 그 후로 몇 년간은 알코올 중독으로 살았네요. 수면제와 알코올. 눈 뜨면 술로 시작해 술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하루에 40도 양주를 한 병반에서 두 병 마셨네요. 당시에 저는 외국에 있었습니다. 행여나 싸구려 양주를 부러워 하진 마시길. )

     

    한국에 들어왔고, 인생의 최악기에 옆지기를 만났고 결혼했습니다. 다시 예술을 하자고 옆지기가 격려했고, 다시 시작했더랍니다. 옆지기는 회화, 저는 조각. (한국에서 20대는 조소를 전공했고, 30대엔 외국에서 음악을 다시 시작했더랍니다. 좀 정신 나간 짓이었죠;;)

    문제는 장기간의 수면제 생활로 몸이 허해질 대로 허해졌다는 겁니다. 불면증에 대한 설명은 집어치울게요. 상상도 못했던 겁니다. 설명이 안돼요. 수면제로 자는 잠은 한마디로 약에 취해있는 것이지, 피로를 푸는 자기 자신의 잠이 아니랍니다.

     

    5알 까지 늘었던 수면제. 옆지기가 약에 대한 부작용을 알아봤는데 무섭더군요. 수개월에 걸쳐 5알 먹던 수면제를 1알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한 알 먹고는 잠을 잘 수 없더군요. 이틀을 잠 못 잤더니 엄청 예민해져서 종일 옆지기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저녁 때 즘 되니 미안하더군요. 농담으로 호르몬이 엉망이야. 나 예민하니까 건들지마!”했습니다. 예 맞습니다, 이건 생리 직전의 여성 신체를 설명하는 얘기죠.

     

    알고 보니 제가 했던 농담은 사실이었습니다. 낮에 활동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들이 있고, 밤에 잘 때 나오는 호르몬들이 있습니다. 특히 깊은 잠에 빠진 새벽 1-2시 경에 나오는 호르몬이 중요하더군요. (제일 좋게는 늦어도 11시에는 잠에 들어야 한다네요.)

     

    잠을 못자면, 한마디로 호르몬 분비가 엉망이 되는 겁니다. 젖산도 팍팍 쌓이고요. 그러니 신경 날카로워져 예민해지고 짜증 잘 내고, 먹는 거 얼마 안 돼도 살이 푹푹 찌는 겁니다. (저는 하루 세끼 현미밥 반 공기에 나물 반찬 먹어도 체중 오릅니다ㅜㅜ)

     

    올해 들어서 체력이 급하강 하며 지나치게 예민해졌습니다. 잠을 하루만 못 자도 운동은커녕 일상생활도 못할 지경이고요.

    지난 주 이틀 못자서.., 다시 수면제 강한 걸로 늘려 먹었더니, 그 다음날 하루 기억이 몽땅 사라졌습니다. 블랙 아웃. 어머님과 옆지기와 함께 외식을 하고 돌아다녔다는데, 기억이 없습니다. 심각한 거지요.

     

    지금 제 건강은 저 하나의 문제가 아니랍니다. 제 옆지기가 임신 9주차 들어섭니다. 계획에 없던 임신이라 무척 당황했더라지요. (세상에 100퍼센트 피임은 없습니다.) 일단 담배는 완전히 끊었습니다. 끽연을 그리 즐기진 않았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술과 약. 심각한 정도였는지 어땠는지는 판단이 안서지만, 어쨌든 알코올 중독이라 할 지경이었으니 이게 쉽지 않습니다. 일단 수면제를 끊으려면 술을 끊어야만 합니다. 안마신지 10일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옆지기가 임신한 후 과음 한 적은 없지만, 술은 술이니까요. 술을 적당히만 마셔도 다음날 심장박동이 엉망이고, 강한 수면제 없이는 잠을 절대 잘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잠을 하루 이틀 못자면 술 생각만 간절합니다. 어제 오늘 잘 못 잤고, 지금도 술 한 잔이 간절하네요.;;

     

    약을 끊기 위해서 꼭 해야 할 일이 전자파를 멀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로서 제겐 컴퓨터를 멀리해야 한다는 거지요. 오늘 이 글을 올리는 것을 마지막으로, 저녁 식사 후에는 컴터를 키지 말아야 합니다. 낮에만 컴퓨터를.

    해를 많이 보고, 산책을 하고, 형광등은 끄고 백열등을 켜야 한답니다.

     

    제가 술과 약을 끊고 건강할 수 있도록 격려 좀 해주세요.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나마 위안을 받고 싶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야죠. 우리의 아이들,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고요...

     

     

    ) 임신.출산.육아 대백과를 읽고 있습니다.

    결혼과 관계없이, 사랑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읽어 보세요. 100퍼센트 피임은 없고, 부모의 건강상태(질병 따위)에 따라 아이의 평생 건강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계획에 없던 임신으로 1-2주를 모르고 넘길 수 있는데... 단적인 한 예로, 임신 초기 엄마가 마시는 음료가 양수를 만들고, 해독 능력이 없는 아기는 모든 걸 축적하며 태아로 성장한답니다.

     

    저는 다시 열공 모드로 들어갈께요..

    요즘은 베오베보다 다게를 자주 왔어서 그런지, 그냥 이곳에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덧2) 다게에 필요한 내용:

     규칙적인 생활하며, 12시 전에 취침하여 숙면해야 살 안찌는 몸이 됩니다.

    밤에 잠을 안자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면 호르몬 균형이 깨집니다.

    먹는 양에 비해 살이 너무 잘 찐다면 이러한 건강 문제를 체크해 보세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3/31 20:47:22  180.230.***.130  부산여자  275360
    [2] 2013/03/31 21:53:37  119.197.***.115  DoYa  158601
    [3] 2013/03/31 22:15:12  175.223.***.153  서울정병장  136830
    [4] 2013/04/08 00:07:02  118.33.***.169  꼬꼬~  158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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