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49)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서울 강남의 H 성형외과를 재차 압수수색했다. 병원 측이 프로포폴 사용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사관 7명을 투입해 강남구 청담동의 H 성형외과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 병원은 이 사장이 2016년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곳이다. 경찰은 이 병원에서 1년치 진료기록부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2016년 H 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의 주장을 근거로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보도하자 내사에 착수했다. 또, 지난 3월 23일에도 H 성형외과를 한차례 압수수색해 이 사장의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 대장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자료를 한 번에 다 가져올 수는 없었다”며 “수사에 필요한 진료기록부를 추가로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정인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해 필요한 진료기록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마약류 관리 대장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2016년 4월 14일 A씨 등 직원들이 함께 있는 대화방에서는 “난 몰라, 마약 장부 파업”, “못해, 힘든 정도가 아니라 수량이 맞지 않는다”는 등의 대화가 오간다. ‘장부 맞추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프로포폴 관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의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환자들의 진료기록부 등을 토대로 병원 측이 프로포폴 수급 내역을 거짓 기재하거나 진료기록부에 투약 사실을 누락했는지 분석할 전망이다.
경찰은 또 의사 등 의료진의 휴대전화도 별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해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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