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아무리
"가족처럼, 엄마처럼 생각하라"고 한들
며느리가 진짜 딸처럼 되기 힘들다.
오히려 며느리를 남한테 하듯
예의를 갖춰주고 '남처럼' 대할 때 편하다.
그렇게 차차 배려 가운데 한가족이 되어가는 것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아무리 "가족같은 회사"를 모토로 내세운다한들
그게 사원의 입장에서의 가족이겠는가.
사원에게 회사를 가족처럼 사랑하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회사가 사소한 배려나마 직원에게 해줄 때
인격적으로 대해줄 때
차츰차츰 한가족처럼 여겨지게 되는 것이다.
돈 주니까 가족처럼 일해라는 데
그게 가족 취급인가 노예취급이지.
회사 한켠에 쌓여있는 경영 서적, 리더쉽 계발 서적들이 참으로 무색하다.
가족을 표방하던 회사가 어느 순간 본색을 드러낸다.
증조부상 발인 날 아침,
잠시나마 증조할아버지께 작별이사를 올리고
회사로 돌아간다.
증조부상으로 휴가계를 낼 수 없으니까.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회사에서 일처리를 하다 실수를 했다.
상사의 가벼운 잔소리에 뼈가 실려 있다.
질못이 잘못인지라 묵묵히 듣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할 말은 하고 넘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말인데 ㅇㅇ씨는 가끔 회사보다 가족이 중요한 것 같아요?
증조부상이다 뭐다 하며 회사 일에 집중 안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이건 또 무슨 소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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