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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30035
    작성자 : 익명ZWptZ
    추천 : 0
    조회수 : 546
    IP : ZWptZ (변조아이피)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4/06/22 06:17:49
    http://todayhumor.com/?gomin_1130035 모바일
    역에서 이상한 아저씨가 제 번호를 적어갔습니다..
    6월21일 토요일(어제) 대학교 종강도 했겠다 고향집에 가려고 역에 앉아 있는데요. 어떤 모르는 아저씨가 말을 걸었습니다.

     평소에도 제가 인상이 만만해보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저한테 길도 자주 묻고 사이비 종교라던지 돈달라는 사람도 많고요 덕담해주시는 좋은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대꾸 해드렸는데요. 처음엔 길을 묻는듯? 어디 학교 다니는지 물어보시고 자기도 같은 학교 교수님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진로 선택은 했는지 믈어보시고 막 이런저런 얘길 해주셔서 아 좋은 말씀 해주시는 구나 했습니다.

    자기는 오늘(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취업 박람회를 학생들이랑 가느라고 역에왔는데 차를 놓쳤더랍니다.

    근데 카드도 뒷면에 손상이 있어서 결제가 안되고 500만원 짜리 수표도 있는데 역에서 안받아준다고 투덜투덜 거리시더라고요 처음엔 카드에 천몇만원이 있다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시고 500만원짜리 수표 얘길 하면서 봉투까지 보여주시길래 좀 이상했지만... 

    정교수가 된지 얼마 안됬다기에 그냥 그러려니... 좀 허세끼가 있으시거나 막 교수가 되셔서 돈자랑이 하고싶으셨구나 싶었습니다..
    차를 놓쳐서 자기과 과대한테 전화를 해둬서 과대가 올거라고 하더라고요.. 

    그후로 제 기차가 몇시에 오는지 물어보시고는 제 고향을 물어보시고는 같은 곳에서 산다고 기차표까지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역에 자기 차 BMW가 세워져 있다고 그안에는 30만원 비상금이 들어있다면서 차키도 보여주셨습니다...

    계속 좀 이상했지만 그냥 세상은 넓고 희안한 사람은 많다 ... 악의는 없겠지 싶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또 진로얘기를 꺼내더니 이런저런 조언도 막해주시고 뭔가 아는게 많아 보였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 대해서도 잘알고 계셨습니다.
    자기과도 공대고 하니 취업에 대한 자료를 주시겠다면서 번호를 부르라고 종이 와 펜을 들고 번호를 부르길 기다리시는데 ...

     머릿속이 새하얗고 그렇다고 조언주신다는 어르신께 차갑게 구는건 못하겠고 제가 다니는 과 교수님도 잘안다고 하시니 버릇없다고 찍히지는 않을까 여러 생각이들면서  바보같지만 번호하고 이름 불러드렸습니다.. .

    그후로도 계속 학교 소식 같은걸 계속 말씀하시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모르겠지만 뭔가 학교에 대해 정말 많이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점점 얘기가 산으로 가더니 교수랑 제자간에 눈맞은 경우가 많다는둥 살림차렸다가 걸렸다는둥
     몇 커플 얘기 하더니 영문과에 누구는 기숙사사는데 아이를 가져서 휴학중이라는둥 영문과에 몇몇학생은 양다리를 걸치는데 대기업간부도 같이 만난 다는둥

     대학교별로 대학생들 성경험이 몇퍼센트라고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는둥 어두운? 이야길 하시는데 뭔가 잘못됬구나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더라고요....

    나중에 집에 도착해서 대학교 사이트 들어가서 교수진을 봤는데 기분탓인지 비슷하게 생기신 한분은 계시는데 그분 말씀으로는 자기가 UCLA에서 석사를하고 하버드에서 박사를 했다 하셨는데 이야기와는 다르게 써있었고 

    서울코엑스에 어제 취업박람회가 있었는지 찾아봤는데 제가 잘 못찾아봐서 그런지 그런얘긴 없더라고요...

    계속 생각하다 보니까 그분이 왜 굳이 저한테 내일 자료 뽑아줄테니 만나자고 하고 ...(계절학기때문에 오늘 돌아가야 했거든요) 자료준다면서 왜 근처 맛있는곳이 많다는 이야길 꺼냈을까...
    여러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친구도 부모님도 왜그랬냐고 도망갔어야지 하니까 점점 무서워져서.....

    오유에 글씁니다. 일단 오늘 그분이 연락주신다고 기숙사 앞으로 나오라고 하셨는데, 오늘 그냥 학교 안내려갈 예정이고요 오늘 모르는 번호로 전화 오면 수신차단할예정입니다. 

    카카오톡 스토리는 아예 없고요 프로필사진도 대화명도 평소에도 아무것도 안써놓습니다. 그런데 좀 찝찝합니다 이사람이 아예 제 카카오톡도 못보고 연락도 못하게 하는 방법 이라던지 더 나은 대처 방법은 없을까요?

     정말 서울코엑스에 취업박람회가 있었는지도...궁금합니다ㅠㅠㅠ이 사람... 이상한 사람 맞는거겠죠??

     새벽에 갑자기 무서워서 고민하다 길게 썼는데 쓰고보니 아무일 아닌것 같네요..혹시 저말고 이런 비슷한일 있으신 분 계시나요?ㅠㅠ
    (어느 지역 어느 대학인지는 문제가 혹시 커질까 쓰지 않겠습니다 애초에 번호를 왜줬냐는 이야기는 충분히 반성하고 있으니 안하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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