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원래 사드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로 인해 파생된 이슈지만</div> <div>그거보다는 미국-중국의 관계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그런 관점에서 한번 다뤄보고자 합니다.</div> <div><br></div> <div>당연한 이야기지만, 군사적 동향이란 것의 정확한 예측이란건 사실상 불가합니다.</div> <div>국제관계에서 얘가 이렇게 하면 쟤가 저렇게 하고 등등의 예측능력이란건 삼국지 소설이나 음모론자들 망상속에서만 가능하죠.</div> <div>저는 "앞으로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font color="#ff0000">예상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font></div> <div>"동북아 군사적 세력 동향에 <font color="#ff0000">영향을 줄 만한 요소들이 이러이러한 것들이 있다</font>"라는 걸 한번 짚어보자는 것이 제 의도입니다.</div> <div><b> </b></div> <div><b> </b></div> <div><b> </b></div> <div><b>(1) 일단, 동북아 균형자론</b></div> <div><br></div> <div> 90년대까지는 한국군은 북한만을 상대하기 위한 군대였을 뿐, </div> <div> 그 외의 주변 국가들에 대해서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양학당하기 딱 좋은 수준이었습니다.</div> <div> 2000년대 들어서 한국도 국방력 강화를 위한 장비 현대화를 박차를 가했지만 일본같은 나라에선 "그래봐야 한국군"이란 시각이었을 정도죠.</div> <div> 이 시기에 진보단체로부터의 비난공격도 거세던 시기였습니다.</div> <div> '군대가 있어서 한반도 전쟁위협이 존재한다'던가, '한국의 군비증강이 동북아 전쟁위협을 증가시킨다' </div> <div> 등등의 말도 안돼는 헛소리들은 걍 Dog 사운드로 넘겨버릴 것들이었습니다만</div> <div><br></div> <div> "한국이 군사력을 증강시킨다고 해서, 주변 강대국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느냐? 무한대의 국방예산이 필요하잖느냐?"</div> <div> 라는 반문은 중요한 것이었고... 지금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 그 당시 저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은 이것이었습니다.</div> <div> "당연히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죽을 때 죽더라도 상대방의 팔과 다리정도는 잘라낼 실력은 되어야 한다."</div> <div><br></div> <div> 동북아 4강은 필연적으로 서로서로를 견제할 수 밖에 없는 사이인지라</div> <div> 만약 한국과 전쟁하겠다고 덤비다가 팔다리 잘리는 피해를 입고나면, </div> <div> 설령 한국에게는 이기더라도 그 다음엔 나머지 강대국들에게 쫄려야 하는 처지가 되기 쉽상이었으니까요.</div> <div> 이래서는 한국을 상대로 무력을 앞세운 강요를 하거나, 전쟁해서 승리한다는 게 아무런 이익이 없게 됩니다.</div> <div> 한국을 상대로 무력을 휘두른다는 선택카드는 버려질 수 밖에 없는거죠. Profit!</div> <div><br></div> <div> 노무현 대통령이 국방력 강화를 진행하며 동시기 제창된 동북아 균형자론도 이런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div> <div> 한국군이 성장함에 따라, 동북아에서는 먼저 한국에게 전쟁거는 놈이 압도적으로 불리해지는 판세가 된 겁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2) 중국의 성장</b></div> <div><br></div> <div> 소련이 몰락하고 중국이 급성장하게 되면서 한반도의 안보환경도 바뀌게 됩니다.</div> <div> 이전 냉전시절엔 북쪽에서 다가오는 소련의 고성능 장비들이 위협이었지, </div> <div> 중국의 짝퉁 복제품 무기들은 물량이 어마무시하다는것만 빼면 참... 그랬습니다.</div> <div> 한국으로서도 북쪽(북한, 소련)으로부터의 위협이 아닌 서쪽(중국)으로부터의 위협에 대해서는 그저 그랬죠.</div> <div><br></div> <div> 그런데 중국보다 훨씬 우수했던 이라크군이 걸프전에서 순삭당하는 걸 본 후 중국군은 현대화 개혁을 서두르게 됩니다.</div> <div> 노통이 동북아 균형자론을 외치던 시절 즈음이면 중국 공군은 중무장 전폭기들의 작전반경내에 한반도를 집어넣게 됩니다. </div> <div> 주한미군이 중국군의 실제적 타격거리에 들어가버린다는 걸 미국에서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div> <div> (아래 그림은 중국 전폭기들의 작전반경을 나타낸 겁니다.)</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8615717a1ed34c1c10e49d3b418616169ee9b62__mn523349__w630__h610__f181750__Ym201703.gif" alt="02_전폭기 작전반경.gif" style="border:none;width:480px;height:465px;" filesize="181750"></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따라서 미국으로서는 한국보다는 일본쪽에 군사적 자원이나 인프라를 마련하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습들이 나타납니다.</span></div> <div> 아무리 중국보다 미군이 우수하다고 해도 한반도에 있는 미군은 피해가 심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div> <div> (노통땜시 미국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자시고 그런거 없어요. </div> <div>  미국에서 자기네들 군인들이 중국의 직접타격라인에 놓이는 걸 싫어했을 뿐.)</div> <div><br></div> <div> 중국의 군사력 성장이 빨라질수록, 미국으로서는 한반도 뒤에 숨는게 이익이 되었습니다.</div> <div> 중국이 한반도를 가로지르지 않는 한 일본 열도에 앉아있는 미군 세력을 어찌할 수 없고</div> <div> 그렇다고 해서 한국과 전쟁을 치른답시고 괜히 북부 주력군대를 소진했다간, 그 다음에 미군이 빈집털이 들어올 기회 생길 게 뻔했으니까요.</div> <div><br></div> <div> 미국으로서는 자기네 군대를 빼는 대신 한국의 군사력이 강해지길 바라는 구도가 되었습니다.</div> <div> 그래야 중국이 한국에 대한 무력투사를 포기하거나, 설령 중국이 한국을 침공해 이기더라도 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될 꺼니까요.</div> <div> 한반도 뒤쪽 일본열도에 앉아있는 미군으로서는 팝콘이나 튀겨먹으며 중국군의 힘이 빠지길 기다리면 되는 상황인거죠.</div> <div><br></div> <div> 한국으로선 이런 구도를 피하기위해 주한미군이 한반도를 떠나지 못하게 붙잡아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div> <div> 주한미군이 중국에게 뚜드려맞는 상황이 생겨야 미국으로서도 느긋하게 팝콘 튀겨먹는 게 아니라 팔 걷어붙이고 한반도 방어전에 덤벼들테니까요.</div> <div> 아무리 중국군에게 큰 피해를 강요할 수 있다고 해도, 한국 혼자서 맞상대 하는 거랑 미군과 손잡고 상대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3) 중국의 A2AD, 그리고 탄도미사일 세력.</b></div> <div><br></div> <div> 이제 그 말 많은 A2AD 입니다.</div> <div> 중국은 1차 도련선에서 한반도를, 2차 도련선에서 일본 열도를 자기네 세력권에 넣고 미군의 접근 가능성을 제거시키고자 합니다.</div> <div> 즉 첫번째로 한반도를 군사적으로 제압하고 그 다음엔 일본 열도를 군사적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거죠.</div> <div><br></div> <div> 그런데 문제는 한국군이 그렇게 만만한 놈이 아니란 겁니다.</div> <div> 중국군이 한국을 어찌해보겠답시고 덤비다가 팔다리 잘리는 불구가 되고나면 미국이 얼씨구나하고 빈집털이 덤벼들겁니다.</div> <div> 중국으로서는 최소한의 시간과 최소한의 피해로 한반도를 제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게 성장 목표가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 미국은 상대국가에 대해서 그런 신속한 전격전이 가능합니다.</div> <div> 빠방한 고성능 공군/해군력과 정보전 자산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있거든요.</div> <div> (가능한 정도가 아니라 이라크 등등을 상대로 몇십년째 밥먹듯이 해온 짓거리가 그거니까요.)</div> <div><br></div> <div> 하지만 중국은 미군처럼 공군/해군으로 상대방을 쓸어버린다는 게 불가능합니다.</div> <div> 물론 열쉬미 빠닥빠닥 국방비를 폭포수처럼 쏟아부어가며 공군과 해군을 키우고는 있지만 한번에 한반도를 덮쳐보겠다고 덤비기엔...</div> <div> 어우, 한국군 무서워요. 중국 최고 전폭기들을 동원한다고 해도 한국군의 최신예기들과 덤벼서 이길 수 있을지는 고개 갸우뚱갸우뚱 한 판국입니다.</div> <div> 게다가 이 한국놈들은 F-15K 같은 장거리 투사 플랫폼에다가 500km 사거리 순항미사일들까지 차곡차곡 재고로 쌓고 있습니다.</div> <div> 압도적으로 한반도를 밀어버리긴 커녕 잘못하면 중국 영토내 중요 시설물들이 피투성이가 될 판입니다.</div> <div><br></div> <div>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한반도에 핵탄두를 날려본다?</div> <div> 미국의 핵 전력에 비해서 중국의 핵 전력이란 걸 비교하면 "미국형님, 충성충성충성..." 하고 기어야 할 만큼 차이가 큽니다.</div> <div> 만약 중국이 먼저 한반도에 핵무기를 쏜다면,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핵무기 사용 당위성을 얻게 됩니다.</div> <div> 귀찮게 항공모함 보내고자시고 할 거 없이 버튼 몇 개 눌러 버린 다음 날이면</div> <div> 중국은 공손한 자세로 협상테이블에 기어올라와야 암말 못하고 계약서 사인해야 합니다.</div> <div> (멸망하느냐 아니냐의 최후순간이 아닌 이상,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핵전을 할 역량이 안됩니다.)</div> <div><br></div> <div> 그렇다면 남은 수단은 딱 하나.</div> <div> 공군이 아니어도 상대방의 주요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수단... </div> <div> 아군의 병력희생 없이 상대방을 때릴 수 있는 수단...</div> <div> " 탄도미사일 "</div> <div><br></div> <div> 중국은 대량의 탄도미사일을 쏟아부어 한국군을 마비시킨 후 재빨리 해군과 공군을 동원해서 마무리 짓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div> <div> 제가 요르실드님과 자주 언쟁했던 부분이고, 너무 탄도미사일 만능론을 주장하는 거 아니냐라며 비판해온 사람이긴 합니다만</div> <div>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동원할 탄도미사일의 규모란게 절대로 만만한 규모는 아닙니다.</div> <div> 중국 공군과 정보전 역량이 미국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게 아닌 한, </div> <div> 중국은 앞으로도 미친듯이 탄도탄을 찍어내듯 생산해서 한반도를 겨눌 겁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4) 한반도 대응.</b></div> <div><br></div> <div> 지금쯤이면 상당히 불쾌하게 느끼실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div> <div> 한반도를 포기하고 일본에 숨어서 중국 힘빠지기만을 기다리는 미군을 위해 한반도가 희생당해야 할 판국이란 얘기를 했으니까요.</div> <div> 하지만 미국으로서는 그게 가장 합리적인 전략입니다.</div> <div> 괜시리 자기네 병사들 목숨 버려가며 소모전을 할 필요가 없죠.</div> <div><br></div> <div> 그럼 한국은,</div> <div> 미국을 포기하고 중국편에 서는게 답인가?</div> <div> <b>한반도 다음의 중국 목표는 일본열도 제압입니다.</b></div> <div><br></div> <div> <font color="#ff0000">일본 열도까지 잃게되면 미국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허용하게 되므로 </font></div> <div><font color="#ff0000"> 물러나지 않고 중국과 전면전을 벌일 수 밖에 없는데,</font></div> <div><font color="#ff0000"> 그렇다면 그 전면전의 한복판이 한반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font></div> <div> 한반도는 그냥 중국의 세력확장과 미군의 반격이 충돌하는 한복판이 한반도가 되는 거죠.</div> <div> 한국이 중국편에 붙은다고해서 전쟁을 피할 수 있는 게 아닌 상황인 겁니다.</div> <div> (오히려 중국애들은 자기네 본토가 타오르는 전쟁이 아니니까... 안심하고 싸우는 전쟁이 될 겁니다.)</div> <div> </div> <div> 따라서 한국으로서는,</div> <div> 중국의 무력진출을 시작하는 아예 처음단계부터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수 밖에 없는 구도를 만드는 게 최선입니다.</div> <div> 그래야 중국으로서도 더더욱 큰 부담을 느끼고 군사력 진출이라는 선택을 아예 포기하거나</div> <div>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우리쪽의 피해가 덜 할 테니까요.</div> <div><br></div> <div> 즉 흔해빠진 주한미군 인계철선 얘깁니다.</div> <div> 한반도 내에 미군이 있어야 걔네들도 뒷전에서 오징어나 뜯는 게 아니라 허겁지겁 달려올테고</div> <div> 중국으로서도 무력진출이 매우 부담스러워집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5) 사드문제</b></div> <div><br></div> <div> 이제 사드나 동북아 MD 얘기나올 차례가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 미국애들도 빤히 압니다.</div> <div> 공군의 역량이 딸리는 중국이 쓸 수 있는 방안이란건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한반도를 기습적으로 쓸어버리는 것 뿐이라는 걸.</div> <div> 따라서 한반도가 그렇게 한방에 쓸려나가길 미국은 원치 않습니다.</div> <div> 미국이 착하고 선해서가 아니라, 그런 식으로 중국이 쉽게 한반도를 제압하질 못하고 만신창이가 되어야만 미국이 유리해지니까요.</div> <div> (사실 중국 탄도미사일 세력 성장에는 일본이라고 해서 꼭 안전하지만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 한국으로서도 주한미군 애들을 계속 붙잡아놓을 필요성이 있습니다.</div> <div> 그래야 중국은 1차 도련선 확보를 위한 무력진출을 선택하기엔 부담이 너무 커지고, 결국 처음부터 포기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div> <div> 그런데 이런 분위기에서 미국이 아무런 우산도 없이 주한미군을 한반도에 유지시키려 할 리는 없습니다.</div> <div> 우리가 미군들을 한반도 지역내에 붙잡아두려면, 한반도에 앉아있게된 미군이 우산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div> <div><br></div> <div> 이런 관점에서 볼 때...</div> <div> 왜 중국이 사드에 대해서 심기 불편해 하는지, </div> <div> 또 과연 사드가 동북아에서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지 높이는 지는 충분히 판단될 수 있다고 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PS.</div> <div> 혹시나 해서 다시 적습니다만, </div> <div> <font color="#1f497d">저도 앞으로의 국제정세가 위의 시나리오대로만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치는 않습니다.</font></div> <div><font color="#1f497d"> 그러기에는 너무 변수가 많으니까요.</font></div> <div><br></div> <div> 그보다는 <font color="#ff0000">현재 어떤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느냐</font>,</div> <div> <font color="#ff0000">또 그러한 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어떤 것이 있느냐</font>를 한번 <b>검토해보자</b>라는 관점에서 작성한 글입니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