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이라는 키에 90키로그램의 몸을 가졌던 여자입니다.
물론 지금도 뚱뚱해요.
22살 휴학중인 여자에요.
살은 5개월만에 30키로그램이 넘게 쪘습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아니 사실은 알것도 같네요. 지금에서는.
자기 관리를 할 수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음도 지칠대로 지치고 너무 힘들었어요. 핑계겠지만요...
사람들 만나는 것도 무서웠고, 집에서 술만 마셨습니다.
술 사러 가는 것도 무서워서 모자에 마스크에 얼마 안되는 거리도 차 끌고 나가서 사오고
일어나는 시간은 오후 5시에서 6시, 일어나서 아침이라고 하는 밥을 먹고
게임이든 핸드폰이든 주구장창 바라보다가 술 사러 가서 밤새 저를 질책합니다.
왜 이렇게 됐냐고 나 원래 이러지 않았다고 말이죠.
해 뜨는 것도 보고 혼자 별별 감상에 젖어
해뜨는 것도 보고 있다가 아침은 챙겨 먹자, 밤 새고 다시 시작하자 하는 마음에
밥먹고 좀 쉰다고 다시 게임과 핸드폰을 보다가 오후 12시에 잤어요.
일어나면 어제의 다짐했던 모습은 다 잊고
다시 똑같이 일어나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는
그렇게 멍청한 짓을 하는 저였어요.
가족들은 제가 이러는지 모르셨어요. 11시, 12시에 들어오시고 다음날 9시만 되면 나가시니까요.
하지만 제가 바뀌었습니다.
저번달부터 시작해서 전부터 하고 싶었던 네일아트나 피아노 독학,
그리고 자격증을 위한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7월 20일이 시험이에요. 지금 저의 과도 제가 하고싶은 일이었고 잘해왔기 때문에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한달이지만 이게 저에게는 큰 발전이었어요. 식이요법과 운동을 겸하면서 살도 빼고 있습니다.
한달에 4키로그램이나 빠졌어요. 열심히 노력하고, 또 제 자신을 찾기위해 제 자신과 싸웠습니다.
이렇게 바뀐 계기는 아무것도 없었고, 제 5개월의 시간을 만들어 낸 계기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저 자신때문이었겠죠. 이런 얘기는 아무한테도 하지 않았었네요.
3월 즈음이었나. 친구들을 한번 봤는데 친구들이 그러더라고요. 너 살 왜이렇게 쪘냐고.
그러게.. 하고 웃어 넘겼습니다. 그때만 해도 내 얘기를 너무 하고 싶지 않았어요.
너무 부끄러웠거든요.
돈에 대한 문제도 있었습니다. 돈이 적거나 그런건 아니었어요. 그런게 아니라
제가 용돈을 받고 있던 터라 난 이제 성인이니 용돈을 받아쓰고 싶지 않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 생각만은 뚜렷해서 그런지 저번달부터 제일 실행에 먼저 옮겼던 건 아르바이트 구하기였습니다.
전에는 많이 했었거든요.
카페, 피씨방, 식당, 편의점, 술집, 하고싶어 했던 학원강사 일까지 모두 알아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저를 채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들이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살이 많이 쪄서 안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전 굴하지 않고 더 많은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전화 해본 곳은 20군데가 훨씬 넘네요.
모두 아르바이트를 시켜주지 않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운동을 시작했고, 강사일을 하고싶기에
일을 시작하기 위한 자격증도 따려고 공부중입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했어요.
나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이만큼밖에로 보일지 몰라도 이만큼이나라고 생각해달라고.
얘기가 좀 진행된 후에 친구가 그러더군요.
너 그래서 아직도 알바에 대한 노력은 안하고 있냐고.
그래서 알바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살도 빼고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자격증 공부도 하고있다.
좀 더 나 자신을 꾸미고, 가꾼 후에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그래서 알바는 안한다는거네?
라고 하길래 응. 이라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친구에게 질타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거냐느니, 너 그렇게 해서 복학은 할거냐느니
자기 관리는 저의 선입견이라며 니가 선입견을 가지고
시작을 하지 않으니 이렇게 된거 아니냐느니..
용돈을 받고 싶지 않으면 개미처럼 일하라고 하더라구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선입견을 가진 적이 없어요.
지난 5개월은 정말 누구에게도 말도 할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제 자신이었고
그 부끄러움의 만큼 더 노력하고, 힘냈습니다.
알바를 하지 않으려는 것도 좀 더 지금 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은 생각에
잠시 미뤄둔 것입니다. 모아둔 돈도 좀 있구요. 공부를 함에 부족함은 없습니다.
용돈을 받을 일도 없구요.
어쩌면 마음 속에 트라우마가 생겼을 수도 있겠지만
도전하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충분히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저 자신이 뚱뚱하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뭔가를 하고 싶다고 말만하는 사람이 돼버렸습니다.
얘기해도 그냥 계속 그렇게 말해요.
아니라고 니는 지금 니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다고
알바를 안구하는 것도 다 제 선입견이라고 하네요.
힘들어요. 나는 지금 이만큼이나 변했고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있어요.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믿고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왜 알만큼 안다는 친구들은 저에게 제가 못난 사실에 사로잡혀 있는 바보로 알고있는걸까요.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저는 아직도 못 벗어나고 있는건가요?
결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제가 해온 노력은 무산되는 건가요?
많은 생각이 들어 지금 이시간에 고민게에 글을 씁니다.
너무 두서없고 장황한 글이라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