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아들을 둔 42세 아버지 입니다. 베오베에 있는 동성애관련글 댓글을 읽다읽다 마음이 찢어지는거 같아 저도 속풀이좀 하렵니다. 네, 제 아들은 게이가 맞습니다. 저는 호모포비아였구요. 제 아들이 게이인걸 알기전에는 게이는 반사회적인 동성집단. 역겨운 놈들의 집합체.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거래처 사장님과 회식 후 아들이 18살때 집방향과는 정 반대인, 갈 일도 없는 동네 모텔촌에 20대 중반쯤 된 청년과 같이 모텔에 들어가는 걸 봤을 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수백수천수만번을 생각했습니다. 잘못봤겠지..잘못봤겠지..
아들한테 술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물어봤습니다. 여자친구는 생겼냐고.. 아들도 눈치를 챘는지 자신이 게이라고 했습니다. 세상이 무너지는거 같았고, 제가 정말 싫어했던 역겨워 했던.....그런 족속들이 내 아들이였다니... 살기가 싫었습니다. 아들이 게이라는 사실보다 얘가 들켜서 사람들에게 핍박받고 고통받을 일들이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중증 우울증으로 고생했고... 너무 힘든 시간이였습니다. 집사람은 자살기도까지 했었고요... 하지만 지금은 이해합니다. 아니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절실히 깨닫습니다
동성애자들도 우리처럼 똑같은 사람입니다. 다른 종족이 절대 아닙니다. 저도 압니다. 저도 호모포비아였으니까요. 동성애를 이해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들도 일반 이성애자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댓글들을 읽다보니 공감되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자장면을 싫어하는 건 죄가 아닙니다. 자장면을 싫어한다고 해서 욕을하고 사람이 아닌것처럼 얘기하고, 자장면을 좋아해야한다고 강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의 인생이잖아요..? 당신들한테 피해주는거 없잖아요.. 동성애자를 미워하지 마세요.. 지금은 콘돔을 꼭 사용해라, 만나더라도 도움이되는 사람을 만나라고 얘기해줍니다. 제 아들의 남자친구는 정말 잘생겼습니다. 세상모든사람들이 반대해도 전 이제 응원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