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소개팅을 했습니다. 이제 일주일 정도 됬네요.
소개팅 전에도 카톡으로 오래 연락하고, 소개팅 나가서도 둘이 하루종일 노래방도 가고 홍대 거리에서 얘기도 하면서 많이 가까워졌고요.
며칠 전에도 시험기간이라 잠깐 얼굴 본다고 저녁에 만났네요.
요새도 매일 카톡하고.. 아마 이대로 자연스럽게 되면 사귀게 될 것 같은데 고민이 있습니다.
첫 만남에서 밥은 당연히 남자가 사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첫만남에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곱창을 먹게 됬었는데
제가 밥값을 내고, 커피를 마시러 까페에 들어갔습니다.
저도 소개팅 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어서 당연히 커피는 여자가 내겠지 생각했는데 커피살때되니 여자가 슬슬 눈치보며
돈을 안내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자리에서 '이거 네가 사는거야?' 하기도 좀 그런 상황이어서 우물쭈물댔더니
여자가 결국 커피는 샀습니다. 거기까지는 상관이 없는데 그러고 나서 여자가 "이따 노래방 오빠가 내면돼겠네" 이러는겁니다.
저말듣고 갸우뚱했는데 일단 그날은 제가 노래방도 내고 헤어졌고요.
그날 저녁에도 얘기하다가 예전에 누구 만나봤냐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여자가 얼마 전에 만난 남자와
애슐리를 가기로 했었는데 시간을 잘못 맞춰서 런치->디너로 바뀌는 시간이었답니다. 그래서 남자가 망설이는 모습 보고 확 깼다고,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기가 만원 줬더니 엄청 좋아하더라고 비꼬더라구요..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저도 계속 한구석이 찜찜해서 저번 만남에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습니다.
남: (장난식으로) 영화 보여줘~ㅋㅋㅋ
여 : 에이 무슨ㅋㅋㅋ 오빠가 보여줘 내가 팝콘 살게
남 : 나 영화보면서 팝콘 안먹는데..ㅋㅋ 그럼 밥사주면되겠다
여 : 에이 그런게 어딨어 ㅋㅋ
이런 식으로 대화가 진행이 되더라고요. 남자가 데이트할때 비용을 거의 다 내야된다는 경제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카톡하면서도 "오빠 이번 방학에 인턴하면 돈 많이 벌겠네?" 이런 얘기나 "나 용돈받어 ㅠㅠ 한달에 30만원..오빠는 얼마 받아?" 이런 식의 질문도 하고요.
다른 부분은 큰 문제가 없는데 이런 경제 관념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내일도 시험 끝나는 날이라 만나서 데이트하기로 했는데
내일 얘기해볼지.. 아니면 좀 더 지켜볼지 고민입니다.
소개팅도 많이 해보고 여자도 많이 만나봤지만 저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돈 아끼지 않는 편이고, 또 상대방 측에서 그걸
고맙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돈을 쓰지 말라는 식이었는데 이번에는 당연히 남자가 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제가 돈을 내면서도 괜히 아깝게 되고 그러네요.
근데 뭐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이런 얘기 하기도 좀 뭐하구요. 제가 돈이 없어서 이러는게 아니니 자존심 상하는건 아니고요..
그냥 남자가 다 내야한다는 경제관념을 가지고 있는 여자라면 저는 못만날것같거든요.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