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역 7시에 국정원 선거개입 수사촉구에 대한 집회를 했죠.

저는 거기 인솔자15번 이구요ㅋ

집회가 시작된지 한시간쯤 되었나

다른 인솔자님이 저를 부르시는 거에요.

"넹 누나 무슨일이에여ㅋ"

"돼람아 저기 저 빨간 옷 수상하다 자꾸 사진찍고 뭐 적고 그래"

"기자 아닐까요?ㅋ"

"아니야생캬 가서 확인좀해봐"

"넹 ㅋ"

맨 뒷자리에서 허리숙이고 뭔가 찰칵찰칵 대길래 뭐징ㅋ 하고 뒤에서 조용히 슥 봤더니

맙소사? 저희가 뽑아온 순서지에

" ㅇㅂ, 광주는 폭동이야 " 라고 써서 인증샷찍고 있더라구요?

순간 열이 확 받음. 저 휙 돌면 필름 끊기는 그런 남성임ㅋ

마.초.상.남.자

하지만 저희 집회는 구호조차 외치지 않는 비폭력평화집회!

제가 여기서 큰 소리를 내거나 하면 모든게 물거품이 되버리기에

쉼호흡을 후...하고 어깨를 툭툭쳤죠.

그러더니 전광석화처럼 순서지 뒤집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ㅎㅎ뭐하세여"

이러니까

"...뉑?"

" 뭐하시냐구요ㅋ"

" 으..가사지..어..."

웅얼웅얼대길래 말 못하는 사람인줄

가사지 달라니까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다른데로 꺼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졸졸 쫒아가면서

이게 뭐하는 짓이니? 부끄럽지도 않니? 부끄러운줄 알아라

라면서 소리쳐줬어요.

생각같아선 욕을 한바가지 해주고 싶었지만

저희는 말했다시피 비폭력 평화주의라ㅋ

그리고 집회 끝나고 집에 왔는데

야, 빨간옷 ㅋ 너 일베에 글올렸더라?

www.ilbe.com/1327877025

이거 자랑이라고 써놓은건가요?

이제부터 댁한테 말좀 하겠어요ㅋ

이런거 올려서 기분 좋아요?

거기 사람들이 잘했다고 칭찬해줘서 기분좋냐고

그렇게 칭찬받을바엔 봉사활동가서 인증을해 이사람아

그런 올바른 일을 페북에 올리면 좋아요 눌러줄테니까

내가 진짜 욕하고싶은데 댁네 무리랑 같은 수준 되기 싫어서 욕은 안할랍니다.

아 참, 그리고 저 사이트에 댁이 올린 글에

사진 안찍힌거 같다고 했지?

참가자 중에 당신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이 정면샷 제대로 찍어줬어.

사진 잘나왔더라, 잘생겼단 뜻은 아니야.

서울역까지 먼 발걸음 해줘서 고마워요.

가뜩이나 요즘 사람 적어졌는데 머릿수 채워줘서 고맙고요.

그래도 피켓도 제대로 들고 촛불도 열심히 흔들더만.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면도는 좀 했으면 좋겠네요.

마스크써도 좀 그렇드라...머리도 좀 감고..비듬많던뎅 으으

혹시 입에담기도 싫은 그 사이트에서 이 글을 보고 퍼가거나 한다면

그리고 어제 그 빨간옷 입은분, 이 글을 본다면

우리 만나서 커피한잔 해요.

내가 왜 광주민주화운동이 폭동이 아닌지, 우리가 왜 촛불을 드는지에 대해

없는시간 내서 열심히 설명해줄테니까요.

못이해하면 이해할때까지 해줄게요. 인내심 많아요.

그러니까 어제 댁한테 욕도 안하고 때리지도 않았지.

알았죠? 이 글 보면 여기로 와서 리플 남겨요.

당신한테 화난거아냐, 진심으로 당신이 딱해서그래.

나보다 나이도 많은거같은데, 그렇게 사는거 보면

당신도 피치못할 힘듬같은게 있었겠죠. 안그래요?

여태까지의 잘못은 반성하고 뉘우치고

앞으로 잘 하면 되는거니까요ㅎㅎ

여튼 요약하자면, 그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당신 사진 이쁘게 잘나왔어, 하지만 우리는 이걸 어디 올리거나 당신 신상을 털거나 할 생각은 없어.

다만 지금 당신이 하는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란걸 말해주고 싶어.

그게 왜 잘못된 행동인지 없는시간 쪼개서 설명해줄수 있으니까 만나, 커피한잔 사줄게.

커피 싫으면 다른거 사줄게, 5000원 이상은 다메요ㅋ

진심으로 당신이 안됐어서 이러는거야. 알았지?

그리고 그 사이트에 다른분들중에도 우리 집회에 와서 인증샷 찍은사람들 있던데

한마디만 해주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