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랑스런 학생들이 청계천에서 먼저 시작을 해줬고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광화문으로 향한 발걸음들
지금 기억에 첫번째 탄핵집회 인원수가 대략 2만이였습니다
집회가 마무리되고도 답답한 마음에 상당수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못 하고 경복궁방향 인도로 그냥 걸었습니다
선두도, 깃발도 없이.. 남녀노소가 자발적으로!
세종문화회관 끝에서 전경들이 막아섰고
세종문화회관 계단, 거리에 그냥 털석 앉아 구호도 외치고 얘기도 나누면서 답답함을 달랬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촛불이 점점 커져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꽉 채운거죠
집회가 끝나면 거리가 말끔하게 청소되었습니다
그 시작은 거지같이 언론들에게 꼬투리 잡히면 안된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 입니다
세계적으로 없었던 너무도 착하고 꾸준한, 그리고 강력한 평화로운 촛불이였습니다
모였는데 이대로 헤어질 수 있나
더 강하게 몰아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의견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자체적인 설득과 놀라운 자정작용으로 단 한건의 사고도 없었던 정말 기적같은 촛불
이제 그 촛불을 들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 안일했습니다
그런 촛불이 오늘 다시 켜집니다
우리 힘으로 탄생시킨 너무도 소중한, 다시는 뺏길 수 없는 이 세상을위해 오늘 새로운 촛불이 켜집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
서로 알지는 못 하지만 느껴지는 동지애의 따뜻함
적폐와의 평화적인 전쟁에 함께하는 자랑스러움
곧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