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딸키우는 아빠로써 글쓴분 딸이 너무 기특하고 이쁘고 저희 딸이랑 성향이 비슷한거 같아 글을 작성해 봅니다.
참고로 저는 육아의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대학교에서 부전공으로 교육학 전공한 평범한 아빠입니다.
(스쳐지나가듯 배워서 교육학이론이런거 다 까묵까묵 ㅠㅠ)
저는 기본적으로 딸한테 어렸을때부터 ~했어요 하고 존댓말 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고 혼낼때 빼고는 누구앞에서도 딸한테 존댓말로 합니다.
그러니깐 저희 딸도 자연스럽게 존댓말 하더라구요 요즘에 어쩌다가 저한테 반말하면 "OO아 이쁘게 말해주세요" 하면 바로 저한테 존댓말로 합니다.
그런게 좋을거라고 교육했는데 내심 딸이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입니다.
어린이집에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들한테 편하게 말하니깐 저희딸은 저한테 존댓말 하니깐 스트레스가 있을법도 했지요
그리고 저희딸은 어린데도 한번도 머 사달라고 할때 단한번도 마트에서 드러눕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특별히 교육이 시킨적도 없는데 머 사달라고 할때 제가 안된다고 하거나 집에 있다고 하면 그냥 다음에 사주세요 이러더라구요
이제 겨우 3~4살 밖에 안된애가 그렇게 말하니깐 너무 기특하고 좋았습니다.
올해 어린이날에 남동생이 조카 선물 사준다고 동탄에 유명한 장난감 매장에 데리고 가서 맘에 드는거 아무거나 수량 상관없이 고르라고 했는데
딸은 만원대 실바니안 패밀리 인형 딱하나 고르더라구요 동생이 딸한테 다른거도 더 고르라고 해도 그냥 이거 하나만 된다고 이게 좋다고 하니
제가 오히려 하나 더 골라주고 그럴정도 였습니다. 다른분들도 다들 저희딸이 아이같지 않고 어른스럽고 순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아빠로서 내심 뿌듯했구요
얼마전에 아이가 요즘 마이리틀포니에 빠져있는데 며칠동안 래리티라는 인형이 가지고 싶다고 해서 같이 구로 토이저러스에 갔습니다.
굉장히 큰 매장이였는데 마이리틀포니 매대에는 다른 인형은 있는데 래리티만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이한테 평소대로 지금은 래리티가 없으니깐 래리티는 크리스마스때 아빠가 사줄테니깐 다른 선물 고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맘에 드는 다른 강아지 인형 사가지고 왔습니다. 대신 사준 인형에 만족하고 평소랑 같은 반응이여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아이를 씻기고 평소와 같이 옆에서 재우는데
새벽에 누가 우는겁니다 그래서 일어나서 보니 제 아이라 제 옆에서 누워서(그냥 자고있는채로) 펑펑 울고 있는겁니다.
처음에는 놀라서 무서운꿈 꿧나보다 했는데 자면서 잠꼬대로 울고 있더라구요 것도 아주 서럽게요
너무 놀랐지만 아이한테 물어봤습니다.
- OO아 왜 울어 무슨일었어?
그러자 아이가
- 아빠 아빠가 래리티 안사줫자나 그러더라구요
- OO아 아빠가 안사준게 아니라 거기 없었자나 그리고 아빠가 다음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줄께 라고 했습니다.
- 래리티 인형이 너무 갖고 싶었는데 인형이 없었어 갖고 싶었는데... 하면서 펑펑 울더라구요
- 아빠가 다음에 꼭 사줄에 울지 마세요 라고 말하니깐 조금 잠잠해졌고 계속 달래니깐 이내 자더라구요
그날 저녁에 저 정말 무지 놀랐습니다. 저희 아이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머 사달라고 해도 안사줘도 투정부리지 않고
내일 사주세요 다음에 사주세요 이렇게 말하는 아이였고 고집 부려도 잘 달래면 바로 수긍하고 하지 말라면 안하고 그런아이였거든요
제가 모르는 사이에 아이가 자신의 욕구에 대해서 아빠가 통제하는것에 대해서 스트레스 받았던거 같습니다.
저희 아이는 제가 한번 안된다고 하면 안하는(아빠말 잘듣는) 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잠결에서 아이의 속마음을 본거 같아서 무척 속이 상했습니다.
평소에 아이를 자유롭게 키웟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아이한테 무리한것을 강요했나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한테는 말 안했지만 그 인형이 본인은 정말 가지고 싶었던거예요. 이제 겨우 5살인 아이니깐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아이에게 더욱더 선택권을 주려고 하고 안된다고 이유를 꼭 설명해주고 합니다.
제가 다른 아이들은 보면서 느낀거는 아이라면 대개 다 비슷비슷하더라구요.
제가 드린 말씀은 노파심으로 드린 말씀이오니 너무 개의치 마시고 한번 관찰정도 해보시는것은 괜찮을것 같습니다.
아이가 과도하게 착한 아이가 되려고 하는건 아닌지요
물론 제가 너무 오바하는거 같기도 하지만 아이의 겉모습이 다가 아니라는걸 배울수 있었습니다.
부모가 되고 나니 부모된다는게 참 어렵더군요........
딸 이쁘게 키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