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전에 앞서 먼저 부탁드릴게요...
제가 정상이고 옳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싫으시면 그냥 읽지말아주시고 반대나 악플은 달지 않으셨으면 해요.
며칠전에 소라넷에 대해 올렸던 글쓴이입니다.
..사실 이렇게 또 글을 쓰면 그때와 마찬가지로 안좋게 말하실까봐 겁이나요.
제가 전에 썼던 글은 소라넷에 가입했는데 노출사진을 찍어올리는게 재밌어보였다, 남자친구에게 말했더니 화를 냈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 사이트가 재밌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게시물이 10분도 채 안되서 보류게시판으로 가버렸고, 그사이 달린 댓글들은 대부분 자작이다, 어그로다, 더럽다 이런내용이었는데
예상했지만.. 막상 그런 댓글이 달리니까 스스로 너무 자괴감이 생기더라구요. 울기도 많이 울었고요.
저는 야한걸 정말 좋아하는 여자입니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언제부터 제가 이랬는지 모르겠어요.
아직 순수하고 예쁘기만 한 시절이어야하는 20대에 그런곳에 목매게될줄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흔히 인터넷에 올라오는 여럿과 잠자리를 가졌다, 원나잇을 했다, 몸을 팔았다 등의 심각한 수준은 아직, 정말 다행이도 아직 벌어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곧 저렇게 되어버릴것 같아서 겁이나요.
저게 윤리적으로 잘못된줄 알고있어요. 그런데 해보고싶은 호기심이 더 앞서요. 돈이나 뭔가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정말 그 성행위 자체가 좋아서
해보고싶어요. 제가 이상하고 잘못된거겠죠? 매일 이런생각을 할때마다 머릿속에서 갈팡질팡해요.
뻔뻔하게 내가 좋아서 하는거니 신경꺼라. 라고 말할수있는 여자들을 보면 이제는 부럽기까지해요. 부모님은 두분 다 엄격하시고 금욕적이신데 저는 왜 이럴까요.
남자친구도 보통의 남자들보다 훨씬 담백하고 욕구가 적은 사람이라서, 함께있으면 그런부분을 배우고싶은 존경심과 더불어 제 스스로가 더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남친은 이상하지않다고 제가 자기비하할때마다 다독여주지만 아직 스스로 정상이라고 완전히 생각은 들지않아요. 저한테 맞추고있는 남자친구에게 고맙기도하고, 하고싶다고 말을 하는것도 점점 미안해서 눈치보고 꺼려지게되요...
중학생때 성폭행을 당할뻔한적이 있는데, 보통 그러면 더 그런 욕구가 적지않나요? 왜 그런과거가 있음에도 저는 이렇게 야한걸 좋아하는거죠?
욕구가 생기면 장소가 어디든 하고싶어져요. 콘돔을 사용하는것도 좋아하지않아서 피임약을 매일 먹어요. 남자친구와 가까운거리는 아니어서 못볼때는 ....가끔 누구든지 좋으니까 범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길을 가다가도 그런생각이 들고, 돈을 받고 몸을 파는것도 재미있어보여요. 좋아하는일을 하고 돈을 벌수있는거잖아요. 인터넷에 몸사진을 올리는것도 해보고싶고, 지금은 남자친구가 있어서 하지못하지만 나중에 혼자가 되면 여럿이서 관계하는것도 해보고싶다고 생각해요. 남자친구를 만나도 매번 모텔이나 dvd방같은곳만 찾아가요.
이런 제가 이상하고 비정상적이고 더러워보이죠...? 저도 알고있어요.
이런글로 불쾌하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어디든 털어놓고 싶었고 제가 이상하지않다고, 남들보다 조금 더 욕구와 호기심이 많은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부모님께는 이렇게 말하지못했지만, 다른식으로 고민이 있다고 털어놓아서 이번 여름방학때 상담을 받으러갑니다. 물론 내용은 평생 모르시겠지만요. 저 괜찮겠죠? 이상한생각 더 이상 하지않고 욕구도 줄어들겠죠? 남들이 볼때는 아무것도 아닌, 그냥 더럽고 비정상적인 고민이겠지만 저한테는 정말 고민이고 힘든 일이에요. 정말 울기도 많이 울었네요...
답정너인거 알지만 그냥 괜찮다고, 저 이상하지않다고 그렇게 한번만 말해주세요...
항상 좋아하던 오유고, 눈팅만 했는데... 첫글 이후로 상처많이 받아서 남자친구는 다시 글 쓰지말라고 했지만, 꼭 듣고싶어서요..
소라넷도 야한것을 보는것도 다 조금씩 줄여나가려고 노력중이에요. 남자친구와 밖에서 사람들많은곳에서 하는 평범한 데이트도 많이 하려고 할거구요. 저 그냥 진짜 괜찮다고만 말해주세요. 이상한거 아니라고요...ㅎ
아, 그리고 저번글에 남자아니고 여자맞는데, 인증도 할수있다고 썼었는데... 그게 막 몸사진올리고 그런인증이 아니고...
민증 숫자 2만 보여드리거나 그러려는거였는데 뭘 인증하려그러냐고, 더럽다고 하시더라구요..... 죄송해요. 그러려고 썼던게 아니었어요...
어... 또 덧붙이자면 성적취향이 같은 남자를 사귀라고 하시던데... 남자친구 성욕이 많이많이 적어서 (자기위로를 두세달에 한번정도 한다더라구요.)
힘들고 좀 미안하긴하지만 그것때문에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바꾸고싶은 생각은 아직 없어요. 또, 관계하는걸 거부하거나 그러지는 않고 제가 원하는데로 잘 맞춰주려고 노력도 많이 해주고요. 자주 만나지못해서 제가 욕구를 못참는게 문제지만... 제가 상담치료 받으면서 욕구를 줄이고 정상적인 애정을 주고받을수있는 관계로 맞춰가면 될거라고 생각해요. 결혼까지 생각중인 사람이라 이런문제로 헤어진다면 저 스스로에게 정말 더이상 기대나 애정이 생기지않을것 같아요...
올릴까말까 고민했는데, 혹시나해서 올려요... 정말 여자맞고... 자작이나 어그로 그런말은 정말 안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답정너짓 하면서 길게 글 써서 죄송해요!!! 이 글 이후로는 또 눈팅만 하겠지만 오유분들 항상 따뜻하고 위로되는말 많이 해주시고, 조언도 잘 해주시는거 보면서 다른 커뮤니티도 해봤지만 이만큼 애착이 가는곳은 처음이라서 꼭 여기서 더 활동하고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혹시나 다음에 저같은...(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분 계시면 무조건 자작이라고 하지마시고 좋게 말 한마디만 남겨주셨으면 좋겠어요ㅠ 감사합니다!
보류 안먹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