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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씀드려서 이런 글을 오유 시사게에 올리는 이유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신 저희 외할아버지와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이신 저희
작은외할아버지 때문입니다.
두 분 형제가 모두 참전용사이신데 정말 마음씨 좋으시고 외손주인 저를 정말 잘 챙겨주시고 똑똑한 분들이시고 저를 어릴 적부터
잘 돌봐주신 분들이긴 한데 제가 머리가 크면서 점점점점점점... 느끼는 것이지만 두 분 모두 너무 보수적이시고 시대에 너무 뒤쳐진
발언들만 하십니다..
두 분 모두 정치성향도 '그 야당' 에 아주아주아주 가까우시고 특히 군사, 안보 쪽에서는 아주 병적이십니다.
두 분 모두 특히 요즘 문 대통령님의 대북정책에 매우 비판적이신데요?
외할아버지는 '나랑 내 전우들이 무엇 때문에 싸웠는데' 이렇게 운을 띄우신 후 욕하시고, 외작은할아버지는 '월남이 어떻게 망했는지
문재인은 모른다' 이렇게 운을 띄우면서 욕하십니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것은 외할아버지는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나 유엔군에 자행된 전쟁범죄랑 학살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시는 분이고
만약 그런 비스무리한 게 있었다면 빨갱이 빨치산이 있었던 건데 빨치산 잡다가 오인사격을 한 것일 거고 그런 건 전쟁에서 어쩔 수 없다 라고
말씀하시며,
작은외할아버지는 베트남전쟁 당시, 국군의 학살을 철저하게 부정하시고 애시당초 베트콩과 민간인의 구별이 어려운데 조금이라도 의심들면
오폭하더라도 다 죽이는 게 맞다는 둥, 대체 한국이 베트남(저희 작은외할아버진 월맹놈들이라고 부르시지만)한테 왜 사과를 해야 하냐, 문재인은
왜 월맹놈들에게 가서 헛수고를 하느냐 이러시고 심지어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빛내서 한국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데도 뭣하러 그 노인네는
베트콩, 월맹놈들 돕냐면서 역정을 내십니다.
읽으셨다시피 몹시 황당하고 화가 나는 말들인데요? 그것 때문에 추석이나 신정(저희 집은 신정 때는 외가, 구정 때는 친가 감) 때 가끔가다가
저랑 외할아버지+외작은할아버지랑 싸울 때도 있습니다.
물론 극단적으로는 두 분 돌아가실 때까지 평생 안 보고 사는 방법도 있지만, 제가 또 너무 착해빠져서 저희 어머니 혈육이신 두 어르신을 아예
제 삶에서 내팽개쳐버리는 것은 제 신념이 용서 안 하고... 하아... 그래도 좋게좋게 지내고 싶은데 두 분이 올바른 사상을 다시 배우시면 좋을텐데
그게 안 됩니다 ㅠㅠ
그래서 다른 참전자들도 그러나 하고 한번 인터넷 좀 봤는데 저희 외할아버지, 작은외할아버지만 그러시는 게 아니라 참전자들이 보수적인 건
아예 세계를 막론하고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더군요?
유튜브에서 해외의 참전자 인터뷰들 시청해봐도 미국의 베트남전쟁 참전자들 역시 미군은 아무 잘못도 없는 평화의 군대고 베트콩은 테러리스트라고
하고 미군의 베트남전쟁 학살 얘기를 꺼내면 기자의 멱살을 잡고 화를 내며 당신 히피냐고 하면서 때리려고 하는 것도 하나 봤고,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참전자들 역시, 소련군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게 아니며 아프가니스탄 인민들을 구원하러 갔던 것이라고 미화하고
심지어 일본의 2차대전 참전자, 무려 '독일' 의 2차대전 참전자들 역시 자신들의 범죄를 미화하고 변명하기 급급한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50~70여년 정도가 흐른 일인데도 여전히 상대방에 대한 멸시와 증오, 무시가 남아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구요.
여하튼, 대체 왜 이렇게 참전자들은 극단적으로 보수적이고 공격적인 경우가 매우매우매우매우 많은 걸까요?
제대하고 나서 충분히 사상을 바꿀 기회는 많았고 자신들이 배웠던 것 중 일부는 잘못된 거였다고 인지할 만한 시간은 충분했을텐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도 외할아버지랑 작은외할아버지를 바꾸려고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저희 외할아버지에게 북한인은 평생 빨갱이고,
중국인은 평생 중공놈들, 작은외할아버지에게 베트남인은 평생 베트콩,월맹놈들이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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