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게시판 안지켜서 정말 죄송합니다..
익명으로 쓰다보니 어쩔 수 없이 고민 게시판에 남겨요,
문제가 된다면 자삭하겠습니다..ㅠㅠ
하, 글 쓰는 것도 처음이고 뭔가 떨리네요!
제목 그대로 이런 다단계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 용기내어 씁니다.
바야흐로 한달 전, 연극한편을 봤는데 거기에서 무슨 체크 종이를 주더라구요.
제대로 안읽고 연극 때 추첨인가..해서 대충 체크하고 핸폰 번호 쓰고 연극 재밌게 봤습니다.
며칠 후, 전화가 한 통 왔는데 연극 때 썼던게 추첨되어 1회 무료 피부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거였죠.
안 그래도 지성피부에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한번 관리를 해준다니 솔깃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공짜는 없기에ㅋㅋ
관리 한 번 받아보고 괜찮으면 계속 다닐 생각이었고
스켈링이나 레이저 시술에 대해서도 궁금한게 많아 물어봐야 겠다~ 했죠
피부과 이름은 안알려주고 몇번 출구로 나와 어디 몇층이다 이렇게만 알려주더라구요.
그 때 살짝 이상한데면 어떡하지 했는데 가봐서 진짜 아닌것 같음 그냥 와야겠다 생각하고 예약 잡았습니다.
이름을 알면 미리 검색해 봤을텐데,,
그냥 예약하고 날을 기다렸죠.
그리고 약속날.
실장님을 만나 피부상태에 대해 얘기하고 관리가 어떤식으로 들어가는지 얘기 듣고 케어를 받았습니다.
친절하게 대해주시는데 받는 화장품도 다 이름있는 검증된 것이라고 하며 거울로 계속 상태를 보여주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비타민이라고 얼굴에 바르며 피부가 다 흡수한다고 하는데
비타민은 먹는걸로만 흡수되는거 아닌가 생각했지만..
이런곳은 고객유치를 위해 부풀린 말도 많이 하니 생각에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가장 좋았던건 경락이랑 피지제거였어요ㅋㅋ
다 받은 후, 나이가 좀 있으신 여자분이 기다리고 계시더라구요
저를 자리에 앉힌 후, 한시간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 됩니다..
처음에는 피부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십니다.
제 피부 상태를 보며 굉장히 안좋으시다고왜 일찍 관리를 안받으셨냐고,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그래요 슬펐습니다)
약으로 여드름 피지만 가끔 잡는다고 했더니 그러면 피부에 엄청 안좋다며 약해진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네는 화장품을 위해 피부과를 운영하는것이다.
모든 피부관리는 무상이이다. 경락, 기미, 여드름, 주름, 각질(이었나) 이렇게 다섯가지를 관리 해 주는데
피지가 쌓이면 모공이 숨을 못쉬어 화장품이 효과를 많이 못보기 때문에
이렇게 손해를 보면서 까지 피부과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아 그렇구나, 귀담아 듣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가장 고민인것을 두세가지 골라보라고 합니다.
저는 여드름, 기미(홍조), 모공 선택 했더니 갑자기 가격을 얘기 하더라구요
세가지 골랐더니 가입해서 20만원 관리를 받아야 한답니다. 한달에요,
근데 그게 달에 한!번!입니닼ㅋㅋㅋ
한 세트에 12번이어서 240만원이래요 힉;;;
학자금 대출도 못갚았는데 갑자기 240만원이 왔다 갔다 합니다.
나눠서 내도 된다고 ㅋㅋ하는데 그래도..
특수관리라서 그렇다고 이렇게 해주는 곳 없다더군요.
제가 우물쭈물 거리니까 갑자기 가격이 내려갑니다. 한가지만 선택하고 관리를 받게 되면 10만원이래요.
나눠서 낼 수 있는데 한 달에 12만원이라나 화장품만 구매하면 경락, 케어, 팩 등 5가지가 무상이라고
사실 그렇게 받는것만 해도 30만원 넘는다고 계속 얘기를 하며 이렇게 받기 쉽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한 번 받을 때 이중 3가지만 골라 받는거랍니다. 다 받는것 처럼 얘기해놓고ㅋㅋ
생각해 보고 나중에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당장 가입 해야된대요 ㅋㅋ
제가 원래 고민을 많이 해서 생각을 좀 해보겠다고 했더니 무슨 생각을 하냐고 얘기를 해보라더군요.
돈 나갈 곳이 많아 계산을 해보고 오겠다고 했더니 여기서 계산 해 보래요ㅋㅋ
하아... 오늘 가입 해야된대서 그럼 생각해 보고 전화 드리면 안되냐고 했더니
자기네 회사에서 관리를 해주는 거라 그렇게는 안된다고.
그럼 일반관리로 나중에 받겠다고 하니 그냥 오시는 손님들은 안받는대요.
왜??? 왜 받으러 오겠다는 사람을 안받지??
자기네가 손해보기 때문에 많이 안받는다곸ㅋㅋ
그럼 나도 받지마... 하..
제가 생각해보고 올께요 하면 열마디로 답합니다
말도 정말 잘해요
저도 사람 대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매주 회의를 하는데 거기서 배우는게 사람 대하는 법이거든요.
먼저
제 피부는 이렇거든요 저는 예전에 관리 안했거든요 이제 나이가 들다보니까 돈이 많이 들어요
-공감 할 만한 내 얘기를 해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제 친구도 마사지 샵을 하는데 저는 저희 제품 들고 가서 그걸로 받아요 그리고 제친구는 어쩌구
-친구로 예를 든다.(이도 역시 친근감...) 수다떨듯이!
관리를 꼭 받아야 해요 지금 안받으면 안돼요
-지금 당장 해야 할것처럼.. 또 너에게 꼭 필요해! (필수인 것 처럼)
모공팩은 아기에게 모유수유하는것처럼 어쩌구(이건 제가 예를 든거에요 머리아파서 기억이 안나네요ㅠ)
-예를 많이든다.
대충 이렇게 ㅋㅋㅋ
한번 관리를 무료로 받았기 때문에 처음엔 미안해서 못나오겠더라구요.
수법이겠죠?..
나중에 그냥 돈 너무 많이 들어서요 죄송해요 하고 나왔어요
솔직히 중간에 아..할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말을 정말 잘 하시더라구요
하앙아아
어쨌든 이겨내고 나와 검색을 해보니 다단계라고 그러네요
뭐 피부 관리 한번 무료로 받았으니 쌤쌤이다 했는데,
거기에 넘어가 200만원 300만원 날리는건 한 순간이기 때문에..
넘어가고 안넘어가고는 솔직히 종이 한장 차이거든요
물론 만족하고 계속 다니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나쁘다고는 생각 안해요 돈 있으면 피부에 투자 할 수도 있고 그런거죠.
문제는 강매라는거에요.
지금 안하면 못받는다
지금 당장 가입해라
말빨에 못이겨 가입했다가 후회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거란 말이죠
저도 넘어갈 뻔 했으니,
이런 일 생기면 말이 아무리 다 맞는 것 같아도 한 번 더 생각 하시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