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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12075
    작성자 : tufo
    추천 : 417
    조회수 : 37903
    IP : 182.213.***.240
    댓글 : 2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5/28 23:13:59
    원글작성시간 : 2013/05/28 14:02:36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12075 모바일
    친구를 데리러 온 죽은친구와 절 살린 증조할아버지

    두 편 이야기를 써볼까합니다

    둘다 실화에요.


    1.  친구를 데리러 온 죽은 친구 


    저희 어머니는 고향이 대전입니다. 어렸을때는 대전시내가 작았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의 대전으로 보면 거의 외곽지역이지만


    그때는 산 중턱에 있는 시골이었다고 합니다. 왜, 집이 붙어있는게 아니라 마당에서 보면 저 만치쯤 집하나 있고, 또 저만치쯤 하나있고


    뭐 그런 마을요


    어머니는 고향에서 친구가 한명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또래 여자아이는 집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살았다고 하네요.


    어느 날 초저녁,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외출을 하시고 어머니가 부엌에서 어린 삼촌들이 자고 있는 방을 따뜻하게 하려고,


    불을 지피고 계셨는데 ( 어머니는 장녀여서, 초등학생의 나이임였음에도 이런 저런일을 거드셨다고 합니다 )



    마당에서 친구가 부르더랍니다. "영희(가명으로 쓸께요 ;; )야 ~ 놀자 ~"


    어머니는 친구가 와서 반가웠지만, 일단 불을 지펴놓고 나가야해서, " 잠깐만, 이것만 하고 갈께 "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음에도  친구가 또 보채듯이 부르는 겁니다 "영희야 빨리 나와 , 놀자니까"


    어머니는 또 " 기다려, 이거 해놔야 해 " 라고  말씀하시고, 나무들을 아궁이에 넣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친구는 약간 신경질을 내며 " 너 진짜 안나올거야?  나 너랑 안논다 "라고 약간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왔으면, 지금 바빠 죽겠는데 부엌으로 들어올 것이지,

    처음 와 본 애마냥 마당에서 보채고 있는 친구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하튼, 그렇게 불을 지피고 유지하는데 성공하시고 친구가 생각나서 마당에 나가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친구가 날도 어두워지고, 삐져서 집에 갔나보다 생각하시고 방에서 삼촌들 밥 먹이고 재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녁 늦게 돌아오신 외할머니에게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으니 ..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상가집을 다녀오는 길이었다고 하네요


    그것도 바로, 어머니 친구가 사고로 죽어서, 그 집에 문상을 하러 다녀오기 위해 외출을 했던 거고요.


    어머니는 그 얘길 듣고, 외할머니에게 아까 초저녁에 있었던 얘기를 하니까 외할머니가 떠시면서


    "갸가 너를 저승동무 하려고 데리러 왔었나보다" 그렇게 말씀하셨대요.


    원래 죽은 사람이 부를땐, 세 번 부르기 전에 나가면 안된다는 말과 함게요



    2. 날 살린 증조부



    제가 세상에 태어난지 1년도 안되었을 때 얘깁니다.


    저희 아버지는 3대 독자시고, 저는 그런 집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으니 어렸을땐 나름 집안식구로부터 귀여움을 받았나봅니다


    (하지만 그 이후 제 밑으로 남동생이 둘이나 태어났어요 ~~ )


    여하튼, 자정이 넘은 시각에 저희 부모님과 갓난애기에 불과한 제가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렸답니다. 옛날 다이얼 전화기는 그 소리가 정말 쩌렁쩌렁 했지요


    밤늦게 전화를 받은 어머니는 전화를 건 상대가 시아버지( 제 할아버지 )임을 알게되었고 , 받자마자 들은 첫마디가


    "철수 (가명쓸께요 ㅠㅠ ) , 잘 있냐?"라고 다급하게 물으신 거였습니다.


    그래서 "잘 자고 있어요"라고 말씀드렸는데, 다시 할아버지가 " 말만 하지말고, 다시 한번 확인하라고, 꿈자리가 하도 사나워서


    그래" 라고 말씀하시고, 그제서야 어머니는 불을 켜고, 저를 살펴봤는데


    세상에 , 제 얼굴이 숨을 쉬지 못해 빨갛게 되어있었다고 하네요.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저 어릴때 이불이 , 왜 가장자리에 풀을 먹여 , 빳빳한 이불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불을 얼굴 언저리까지 덮고


    얼굴 부분에선 각을 세워서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놓고요.


    그 각잡힌 부분이 무너져 내려, 제가 숨을 쉴수가 없게되었나봐요 ㅠㅠ


    놀라신 어머니는 얼른 이불을 걷어치우고 , 할아버지에게 놀란 마음으로 이 사실을 말씀드리니 할아버지께선 아래처럼 말씀해주셨다고 하네요


    꿈에, 할아버지의 아버지, 즉 증조부 되시겠죠. 증조할아버지가 마당에서 할아버지를 막 부르시더랍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반가워서 마당에 나가셨는데, 대뜸 혼을 내시며 지금 우리 집안의 대가 끊기게 생겼는데 네가 잠이 오냐


    하면서 지팡이로 막 때리셨데요.


    그렇게 찜찜한 꿈을 꾸신 할아버지는 아무래도 석연치 않아, 동네, 전화가 있는 집으로 가셔서 양해를 구하시고 밤늦게 전화하신 것이고


    그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살아있네요 ㅠㅠ . 그래서 지금도 가끔 어머니는 제사지낼때 "너는 특히, 제사에 신경써야된다"라는 말을 해주시곤


    합니다. ㄷㄷㄷ



    두 편을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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