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식품 계열사인 하림식품이 전북 익산에 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공장 시설 투자를 본격적으로 집행한다. 내년 말 완공과 함께 생산을 시작해 HMR(가정간편식) 등 가공식품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식품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가공식품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림식품은 지난 9일 전북 익산 하림푸드콤플렉스 공장 신축 및 기계설비 구입 등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설비 투자 규모도 당초 계획했던 1590억원에서 1830억원으로 늘렸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식품 시장 진출을 위해 4년 이상 준비기간을 거쳤고 현재 공장 증축과 가공식품 개발(R&D)을 추진하며 단계적으로 하림푸드콤플렉스 설립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림푸드콤플렉스는 전북 익산시 함열읍 제4산업단지 12만709m2(3만6500평) 부지에 설립되며 HMR, 소스류, 천연 조미료, 즉석밥 등 가공식품 전반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림그룹은 축산육류 전문그룹에서 종합식품서비스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하림식품은 2013년 식품사업 진출을 위해 엔에스쇼핑 100%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하림푸드콤플렉스 투자 및 구축을 맡고 있다. 완공 이후 식품 사업도 담당할 예정이다.
하림그룹은 이와 함께 인근 익산시 망성면에 17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최첨단 도계 및 가공시설 증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익산 망성면 국가식품클러스터에 5만3623㎡(1만6000평)의 부지를 확보해 식품가공 플랜트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하림산업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 양재동 물류센터 투자도 예정돼 있다. 하림산업은 내년 1월께 부지 개발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4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하림식품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이 266억7200만원에 불과하다. 투자금액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월 모회사인 엔에스쇼핑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엔에스쇼핑 보증으로 1423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림식품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이어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공장 완공 후 제품 생산을 시작해도 초기 인력수급, 영업망 확보 등 비용 발생이 지속될텐데 추가적인 그룹 지원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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