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서 가끔씩 플겜하고 베오베 눈팅만 살짝살짝 하는 20대 중반 남징어입니다.
며칠전에 올라온 베오베 글인데요.
글을 보는순간 무조건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신림동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신림동에 살고 있는 친구한테 바로 전화를 걸고 약속을 잡았지요.
저는 나침반이 있어도 길을 못 찾는 길치이기 때문에 친구에게 링크를 주고 찾으라고 했어요.
상호명과 전화번호, 주소는 문제가 될까 싶어 모자이크 했어요.
가보니 정말 동네에 있는 아주 작은 중국집이더라구요.
테이블도 3개인가 4개 있었고..마침 한 테이블이 비어서 바로 앉을 수 있었어요!
사실 저는 XO볶음밥이 먹고 싶어서 갔는데 친구가 대뜸 XO볶음밥이 맛있겠다며 시켜버리네요.
먼 거리이고 자주 갈 수 없다보니 같은 메뉴를 시키기가 아쉬워서 전 해물짬뽕으로 결정!
그리고 친구가 먹고싶다는 수제군만두를 시켰어요.
여자 종업원님이 오셔서 주문이 좀 밀려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릴 거 같다고 괜찮으시냐고 물어보네요.
가게는 작은데 보니까 테이크아웃 해 가시는 분들도 꽤 있더라구요..저희 있을때만 3분 정도가 테이크아웃 해가셨어요.
당연히 괜찮다고 하고 기다리는데 사장님께서 군만두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음..군만두는 수제라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중국집에서 먹던 군만두들과 맛이 좀 달랐어요.
친구랑 저 둘다 만두를 워낙 좋아하는 지라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샐러드 야채가 굉장히 신선하더라구요..
드디어 XO볶음밥이 나오고..
기다리던 해물짬뽕도 나왔습니다..
사진 찍고 있는데 짬뽕 국물을 한 숟갈 떠먹어보던 친구가 "야, 대박 맛있다" 그러더라구요..
아니 짬뽕이 대체 얼마나 맛있다는 건지..긴가민가 하면서 볶음밥 짬뽕 다 맛을 보았습니다.
일단 볶음밥은 불맛이 많이 느껴집니다..됨직한 짜장도 맛이 있었고 특히 밥알이 입안에서 퍼지는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저는 원래 목적이 볶음밥이었지만 짬뽕을 먹고 더 놀랐습니다.
두 단어로 표현하자면 깔끔함과 신선함 이에요.
국물이 꽤나 매콤한데 "얼큰한" 게 아니라 "칼칼"하다고 할까..깔끔한 해물탕에 매콤한 걸 조금 넣은 그런 국물 맛이고..
안에 재료가 너무 신선해서 정말 놀랐어요..
쭈꾸미, 버섯, 죽순, 새우, 꽃게 그리고 뭐지 잘 모르겠는..것들ㅋㅋ사실 다른 중국집 짬뽕에서 본적 없는 것들이 좀 들어 있어서 뭔지 잘 몰랐어요..
식감이 어떠냐면..해물 샤브샤브를 먹는 듯한 느낌??
특히 꽃게를 먹는데, 보통 꽃게탕에 꽃게는 맛이 없자나요..맛이 다 빠져나가서 살도 별로 없고..
이건 꽃게찜을 한 다음에 짬뽕에 그냥 넣은것 같았어요..안에 살이 부드럽게 나오면서 입안에 꽃게맛이 쫙 퍼지는데;;
미리 만들어 둔게 아니라 바로바로 조리한 것 같은 정성이 많이 들어간 그런 맛이었어요.
친구랑 연신 감탄하면서 먹고 있는데..음식이 늦게 나와서 죄송하다고 콜라를 서비스로 가져다 주셨어요..
사실 한 20분 밖에 안 기다린 것 같은데..죄송하면서도 감사하더라구요..
후식으로 나온 수박도 냠냠..
사장님이나 종업원님이 혹시나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사진을 몰래몰래 찍었어요..
사실 저는 개인 블로그도 하지 않고 이런 포스팅 글을 어디 올려본 적도 없어요..
그럼에도 여기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기에서 이 중국집을 알게 되었고 너무너무 맛있게 먹고 와서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단연코 제가 살면서 먹었던 짬뽕 중에 최고로 맛있었고 오랜만에 돈이 하나도 안 아깝다고 생각한 식사였습니다.
계산하고 나오면서 주방 아래로 보이는 사장님께 "사장님 잘 먹었습니다~" 라고 눈 마주치면서 인사하고 나왔어요.
사장님 인상이 친절한 마음만큼 좋아보였어요.
친구는 동네 친구들이랑 자주 올 것 같다고 했고 저도 기회될 때마다 자주 갈 것 같아요~
음..마무리를..어떻게 해야..혹시 갈 기회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기로..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