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화면을 삼각함수 교육 자료로
고래회충 설명하면서 노 전 대통령 얼굴을 고래에 합성한 사진 사용국립대에서 잇따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자료를 활용한 강의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전북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학기 바이오메디컬공학부 강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강의 중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이미지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는
MBC 뉴스속보 화면에 삼각함수 이미지를 합성한 것이다. 이 이미지는 극우 사이트(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 비하를 위해 만든 이미지로 알려졌다. 화면의 자막 중 ‘사인’은 ‘사망’을 사인으로 교묘하게 바꾸고 그 뒤에 코사인, 탄제트를 단 것이다. 김 의원은 “사인의 마크도 본래 기호와 다른 세월호 리본의 모습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시 강의를 들은 학생 중 상당수도 강의 내용에 강한 불쾌감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해당 강사는 “생체역학에 대한 설명을 쉽게하기 위해 이미지를 검색했고 대통령의 사진이 있으면 학생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용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에는 경북대 식품영향학과 강의에서 고래회충에 대해 설명하던 중 노 전 대통령과 고래를 합성한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됐고 수업을 진행했던 강사는 사과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최고의 지성인 상아탑 대학에서, 그것도 국립대학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이미지가 강의에서 사용됐다는 것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대학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학과 교육부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