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3년 6개월 형을 선고 받고도 수감기간은 고작 2개월에 불과한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수상한 행적이 공개됐다. 이 전 회장은 2012년 간암 3기를 이유로 병보석을 신청, 거주지 제한 조건으로 풀려났지만 술집과 떡볶이집 등을 출입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KBS는 올해 초 서울 마포역 인근 술집 앞에서 이 전 회장이 누군가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24일 공개했다. 이 사진은 이호진 전 측근이 제보한 것이다. 제보자는 KBS에 “8시 반에 들어가서 새벽 4시까지 매일 술을 마신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자택은 서울 장충동이다. 이 회장의 모습이 포착된 술집과는 8㎞가 떨어진 곳이다. 이 전 회장은 집과 병원으로 거주지를 제한한다는 병보석 조건을 어긴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 전 회장은 아산병원이 위치한 서울 방이동의 술집에도 자주 드나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점 종업원은 “(이 전 회장이) 자주 온다. 일주일에 2~3번 오실 때도 있고 최근에도 자주 오셨다. 조용히 먹고 간다”고 매체에 말했다.
지난 여름 서울 신당동의 한 떡볶이집(https://youtu.be/-uecSOqfwFc)에서도 이 전 회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 속 이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흰 티셔츠를 입고 떡볶이를 먹고 있다. 테이블 위엔 맥주잔도 놓여 있다.
이 전 회장은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2011년 1월 구속기소 됐지만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그해 4월 구속집행이 정지됐다. 이듬해 1월 보석이 허락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대법원은 25일 기소 8년 만에 이 전 회장에 대한 최종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