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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11343
    작성자 : 혓가락
    추천 : 307
    조회수 : 66330
    IP : 175.195.***.134
    댓글 : 5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5/24 02:38:10
    원글작성시간 : 2013/05/22 14:48:06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11343 모바일
    내 생의 독특한 여자들 시리즈

     

    1.

     

    여중 3학년.  김민희를 닮았던 내 짝꿍 그녀.

     

    귀여운 외모에 어린나이 였음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흐르는 섹시함을 난 기억한다.

    하얀 얼굴 새카맣고 윤기나는 긴 흑발, 붉은 입술에 야릇한 눈웃음.

     

    지금 생각하면 김민희에다 현아의 백치섹시미를 섞은 느낌인 것 같다.

     

     

     

    안타깝게도 소위 말하는 일진 무리 중 한명이었고,

    그 사이에서 조차 외모때문에 조금은 시기 질투 받는 아이였던 듯.

     

     

     

    폭풍질풍노도의 시기였는지

    수업은 제끼고 맨뒷자리에서 필통 베고 자는게 일수 였다.

     

    선생님 꾸중따위 아랑곳 하지않고 그냥 자는거다.

    부모님 모셔오게 하겠단 소리도 겁나지 않았던 것 같다.

     

     

    "부모님께 오시라고 해야겠어! 응?!"      선생님의 꾸중에도

     

     

    "하시려면 연락 하세요. 어차피 안올걸요"  류의 반포기 덤덤한 대꾸,

     

     

    결국엔 선생님은 나를 그애의 짝으로 앉히셨다.

    두루두루 친구들과 무리 없고, 선도부였다는 이유로 나와 짝 지어주시며 친구를 장 챙겨주라 당부하셨다.

    집안 사정이 좀 복잡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엇나가지 않았을까... 

     

     

    왠지모를 책임감이 들더라.

    왠지 이 친구가 나랑 짝이 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김민희 공부시키기.

     

     

    우선은 수업시간에 자는 것 부터 멈추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얜 자는게 아니었어...

     

    맨날 필통 한쪽으로 베로 엎드려 자는 줄 알았더니...

     

    필통 안에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더라.

     

     

     

     

    (소곤소곤) "누구랑 통화하는거야...? 수업시간인데 혼나면 어쩌려그래 ㅠㅠ "

     

    "...말걸지마, 니가 그렇게 쳐다보면 들키잖아."

     

     

     

    그렇게 늘 통화를 하더라.

     

    희미하게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 남자와 통화하고 있구나.. 누굴까 이시간에..

     

     

    상관말란식의 싸늘한 대꾸와 짜증섞인 표정에 에 조금 마음이 상했었지만 ,

    곧 필기를 시작했다.

     

    하는 김에 그녀의 교과서도 펴서 줄도 쳐주고 같이 써주기 시작했다.

     

    수업전에 그녀에게 진도를 일러주고,

    수업후엔 꼭 그아이 노트에 내 필기를 베껴 주었다.

     

    그렇게 몇번을 반복하자, 그녀도 조금은 마음을 연 듯 싶더라.

     

     

     

    여느때와 같이 필통에 얼굴 옆면을 대고 엎드려 있던 그녀.

     

    평소 늘 내쪽에 뒷통수가 보이게 엎드리던 그녀가

    그날따라 내 쪽으로 얼굴을 돌려 필기하는 내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 너 참 착한애구나"

     

    "... 응?"

     

     

     

    왠지모르게 부끄럽더라. 괜히 기분이 좋더라.

     

    뭐가 기뻣던것일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수업시간 선생님 말씀이 아득하게 멀어져 갔다.

     

    조용한 교실에 그녀만 보이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내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와... 너 다리 되게 탄탄하다. "

     

     

    머리가 저릿해지는 기분이었다. 흠칫 놀라 그녀를 쳐다봤다.

     

    물끄러미 나를 응시하는 그녀의 눈빛이 도통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난 더 열심히 노예처럼 필기해주고 있는 내모습을 발견했다.

     

     

     

     

    어느날 나에게  그녀가 전에 없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가락아 ! 나 1000원만 빌려줘! 더 있음 더빌려줘도 돼."

     

    "그래~ "

     

     

    지갑을 털어 잔돈을 모아 주었다.

     

    존나 삥뜯기는 거였다.

     

     

    나는 그게 삥뜯는 건지도 인식하지 못했다.

     

     

    시발 끝을 못내겠네. 이거 얘기가 너무 길다. 아 당황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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