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회사와 B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협력사업을 하나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사이가 안 좋았었는데 이번 건은 엄청난 이익도 있고 규모도 커서 한 회사에서는 진행할 수 없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죠.
몇달에 걸쳐서 MOU도 맺고, NDA도 체결하고 계약도 체결하고 힘들게 서로서로 이익을 조금씩 양보해 입찰가격도 낮추고해서 결국에 입찰까지 따냈습니다.
큰 틀에서 계약은 회장들끼리 다 했으니 이제 실제 진행을 위해 양사 통합 TF도 꾸릴 겸 A 회사 빌딩 회의실에서 실무자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A회사에서 부장 3명이 나오니 B회사에서도 부장 3명을 보냈습니다.
회의 시작 직전에 B회사 부장들이 뭘 잘못 먹었는지 결정권도 없는 부장들이랑 이야기못하겠다고 A회사 부회장만나겠다고 회의실에 안 들어옵니다.
빌딩 정문에서 담배피고 쳐놀던 B회사 부장들은 A회사 회장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서 부회장하고 실무자회의를 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때 회장은 가소롭지만 부회장에게 회의를 한번 하라고 합니다.
부회장도 가소롭지만 회의실에 한번 가줍니다. 하지만 좋은 말이 나올리는 없죠. 면박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건이 터졌을 때 B 회사 임직원의 올바른 반응은?
1. 아이구 우리 부장님들 기개가 살아있네. 어디가더라도 가오가 살아야졍.
2. 돌았나? 회사 말아먹으려고 고사지내나?
양아치짓을 하면 우리 편이건 아니건 양아치입니다.
부처의 행동을 하면 우리 편이건 아니건 부처이구요.
PS. 물론 부장이라기 보단 대충 상무, 전무 정도로 봐줘야되긴 하지만 그러긴 싫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