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사히 자격증을 따고 본가(?)인 광주에 내려와 사서 계약직 자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놀고있긴 뭐해서 다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야간반을 했었고 이번에는 오후반을 합니다.
대학생이 많은 지역이고 로또도 팔고 있어서 유동인구가 많고, 가게 외부에 테이블을 비치해서 술을마실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간반과는 다르게 손님을 마주하는 일이 많다보니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편의점을 이용하시는 고객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글을 써봅니다.
1. 편의점은 기본적으로 셀프입니다.
- 라면을 끓여주지 않아요. 커피를 타드리지 않아요. 이건 모두가 기본적으로 알고 계실텐데 왜이리 테이블 위에 먹은것을 그대로 놔두시고 가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드신것은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물론 그냥 놔두고 가시면 알바는 치울수 밖에 없어요. 다른 손님이 쓰셔야 할테니까요. 하지만 편의점은 식당이 아닙니다. 음식을 드시고 그냥 나가도 되는게 아니에요. 식당은 쓰레기통을 놔두지 않지만 편의점은 스스로 치우라고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놔둡니다. 가게 시설을 이용하신 후에는 스스로 뒷정리도 부탁 드립니다. 특히 가게 밖의 테이블에서 술드시고 가시는 분들도 치우고 가셔야 해요. 주점에 비해서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 하실 때는 무언가 불편한게 있는 법입니다. 그게 바로 셀프라는 점입니다. 드셨으면 치우고 가주세요. 가게 밖이라고 무책임하게 그냥 가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점원이 테이블을 치우는게 당연하다고 여기지 말아주세요. 어쩔 수 없이 치우는거에요
2. 계산하실때 점원에게 돈이나 카드를 직접주세요. - 점원들 에이즈 걸린사람 아닙니다. 알바손에 돈 올려주신다고 알바가 사랑에 빠지지 않아요. 동전을 카운터에 내려놓기는 쉬우나 일일이 줍기는 굉장히 피곤합니다. 점원이 손을 내밀거든 점원의 손에 결제 수단을 올려주세요. 점원도 사람인지라 던지듯 내려놓은 돈을 줏어 올릴때 수치심을 느낍니다. 점원을 배려해주세요.
3. 점포안에서 흡연, 음주는 금지 입니다. - 요즘 브라더소다 라고 3도짜리 술(?)이 ㅣㄴᆞ왔습니다. 이건 술도 아니라며 가게 안에서 뻔뻔하게 드시려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술입니다. 3도짜리지만 신분증 확인하고 파는 술입니다. 날씨가 추워졌다고 안에서 먹어도 되냐고 물으십니다. 안돼요. 편의점은 식당도 주점도 아닙니다.
4. 돈을 바르게 펴서 주세요. - 주머니에서 꾸깃꾸깃 어떻게 접힌지도 알수없는 돈들을 꺼내며 주고 가시면 금액을 빨리 확인하기 힘듭니다. 돈으로 종이 접기 하지 말아 주세요.
5. 질서를 지켜주세요. - 분명히 카운터에서 사람들과 계산중인데 난입해 오면서 카드 내밀고 담배 이름 외치시는 아저씨들 질서를 지켜주세요. 바쁘신건 알겠고, 5초안에 계산도 가능합니다. 그래도 질서는 지켜주세요. 어른들이 먼저 본을 보이지 않으면 그것을 보는 아이들이 똑같이 따라하고 그것을 당연시 여기게 됩니다. 5초를 위해서 5분을 기다릴 지언정 질서를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기본적인 편의점 에티켓입니다.
마음은 베오베에서 여러사람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테고 여기서 읽으시는 분이라도 조금만 점원을 배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