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의 빅데이터 광풍은 인간세계의 우연적 요소를 데이터로 포착하여 일종의 법칙성 필연성을 부여하려는 시도입니다. 그것은 사실 법칙을 "발견"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법칙을 "부여"하여 돈벌이를 삼아보겠다는 시도죠. 

 빅데이터라는 이름은 현상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장사꾼들이 붙인 가격표에요. 그 균형을 자신이 통제해 보겠다는.. 그것도 돈을 쳐먹어보겠다는 의도로 그 균형을 주무르겠다는 빈약한 성찰과 구린내 나는 목적의식이 보이죠. 

 세상은 우연적 요소들간의 무의식적 충돌과 부침을 통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다만 인간의 절대적 생존을 위해 이 무의식 과정을 의식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당위의 문제로 인정할 수 있죠. 그러나 돈귀신 들린 자들이 이 도구를 가지고 잉여의 부를 축적하려는 썩은 의지를 드러내는 꼬락서니는 인간사회가 얼마나 처참한 상태에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지금 빅데이터라는 단어에서 뭔가 짭짤한 게 생길거 같은 느낌을 받지 않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게 그 현실의 증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