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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11095
    작성자 : 고냥그녀
    추천 : 10
    조회수 : 6620
    IP : 223.62.***.17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11/26 06:05:31
    http://todayhumor.com/?baby_11095 모바일
    아기가 수은전지를 삼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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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하시며 들어오셨을 오유님들 마음놓으시라고 지금은 건강히 집에서 꿀잠자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 엄청나게 긴글주의.  지난주 목요일 저녁, 신랑은 운동을 가고 저는 이제 18개월이 된 딸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요즘 교통사고 비슷한것 (비접촉 교통사고) 때문에 경찰서 가랴, 병원가랴, 아기한의원가랴 아주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저도 좀 힘든상태였답니다. (썰을 살짝 풀자면, 밤12시에도 안자는 딸래미를 재우려고 차를 끌고 나갔다가- 개념없는 택시가 차한대없는 도로에서 손님태우겠다고 저희앞으로 급끼어들기+방향지시등불이행 하였습니다. 신랑이 급정거를 하면서 차는 부딪히지 않았으나, 저와 신랑 그리고 카시트에 타서 잠들어있던 아이가 심하게 앞으로 쏠리는 바람에 목과 등, 허리에 통증이 있고 아기도 놀라서 밤에 소리를 지르며 깨서 잠을 못자는 일이 생겼습니다. 택시기사는 창문조차 내리지 않았고, 화가난 저희 신랑은 차에서 내려 택시기사에게 블랙박스가 있음을 밝혔더니 신고하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집에오자마자 국민신문고로 신고 ㄱㄱ. 그리고 알아보니 이런경우 비접촉 교통사고에 해당된다하여 저희쪽 보험회사에 알리고 관할경찰서에 신고, 검찰 송치과정에 있습니다. ) 잠깐 눈을뗀사이 아이손에 뭔가 반짝이는 물체가 쥐어져있었고 입에넣으려는 순간 재빨리 뺏어보니 수.은.전.지.... 대체 이게 왜 아기손에 있는것인지??? 얼른 텐트안을 살펴보았더니, 토끼 수유등에 들어있던 수은전지가 밖으로 나와있었습니다. 아기가 이걸 던져서 열렸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고 얼른 나머지를 찾기시작했습니다. 수유등에 들어가는 수은전지는 총 3개. 지름 약 1센티 두께 약 2-3미리의 작은 수은전지가 텐트바닥에 하나, 아이손에 하나.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안보입니다...... 텐트를 뒤집고, 장난감바구니를 다 쏟아내고, 매트를 걷어보고 구석구석 집안을 있는대로 뒤져봐도 안나옵니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신랑에게 아기가 수은전지를 삼킨것같은데 확실치가 않다고 말하고 다시 집안을 이잡듯 뒤져봐도 안나옵니다...... 아기에게 수은전지를 보여주며, "ㅇㅇ아, 이거 하나 어딧어? 엄마 찾아주세요-" 했더니, 입을 아- 하고 벌립니다.... 저희아기가 물건을 잘 찾아오는 편이지만, 입에 무언가를 넣어도 삼키지는 않는아이라서 남편과 저는 내일 오전변을 볼때까지 기다려보고(하루에 두번 변를봅니다) 안나올경우 오후에 병원을 가보기로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아기는 컨디션도 너무~ 좋고, 밥도 잘먹고, 간식도 잘먹고, 심지어 똥도 잘 쌌기에 더더욱 걱정을 안했습니다. 다음날. 오전11시쯤 꼭 변을 보는아이가 오늘따라 변을 안보고 버팁니다. 결국 오후4시가 넘어 변을 보았는데, 변 색깔이 아주 찐한 갈색+초록색 입니다.  변속에 건전지는 안보입니다. 아이를 아기띠로 둘러메고 집근처 사랑병원소아과로 달려갔습니다. 접수대에 아이가 수은전지를 삼킨것같다고 말하자 병원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때까지는 정말 엄청 태평했습니다... 화장까지 곱게하고 갔으니 말 다했죠.... 대기없이 바로 엑스레이부터 찍자하셔서, 우는 아이를 뽀로로사탕으로 달래며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선명한 동그란무언가. 설마설마하던일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너무 늦게 병원에 온 탓에 이미 위를 지나서 장까지 내려온 상태이며, 시간도 늦은데다 아기가 어려 소아과에선 해줄수있는게 없다고 주변 큰 병원에 연결을 하고있으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지난 8월에 인천으로 이사를 하게되서, 지금은 인천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인천내에있는 큰병원들은 모두 지금은 할수있는게 없다며 내원을 거부. (인하대병원에서 처음에 오케이를 해서 간호사님이 짐챙겨들어주시고 택시잡아주신다고 우는 저를 달래며 차도까지 달려나가셨으나, 인하대병원에서도 사진을 보고 안되겠다는 말을 전해왔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최종으로 선택된곳이 부천 순천향 응급실. (지금당장 부천 순천향 응급실로 가라며, 의뢰서까지 써서 챙겨주시고 당황하고 놀래서 우는 저를 달래며 배웅까지 해주신 의사선생님, 간호사님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택시를 타기에는 퇴근시간 고속도로가 엄청나고.. 그렇다고 울며불며 정신이 반은 나간상태로 지하철을 탈 수도 없어 생각해낸것이 119. 다행히 집앞으로 오셔서 퇴근길 엄청나게 밀려있는 경인고속도로를 뚫고 30분만에 부천 순천향 응급실로 도착해 주셨습니다. (구급대원께서 뭔가 많은것을 물어보셨는데.. 제가 영혼이 이미 나간뒤라.. 울면서 뭐라고 대답을했는지... 제대로 하긴한건지 ㅠㅠ 암튼 감사합니다) 그때까지 저희아기는 제 품에안겨 꿀잠을 자고있었... 들어가자마자 의뢰서를 건네니, 전화를 받아서 알고있다며 일단 엑스레이를 찍자 하더라구요. 제가 임신해서 순천향 응급실만 3번을 갔는데, 3번 다 8시간 이상씩 방치당하다 집으로 돌아온 기억이 있어 순천향 응급실에 반감이 엄청났었는데, 아기라서 그런지 확실히 대처가 좀 빠른것 같더라구요. 엑스레이 찍고 조금 기다리니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내려와서 설명을 해줍니다. 현재는 위내시경을 할수있는 위치를 넘어섰고, 이렇게 어린아기는 대장내시경을 할 수가 없으니 시간이 지나 몸밖으로 배출되는걸 기다려볼수밖에서 없다.고 말하며 집에 갔다가 월요일쯤 와서 엑스레이를 다시 찍으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래도 되냐고 여러번 묻고 다른 부작용은 없는지 물어보는 과정에서 교수에게 전화가 왔고, 혹시라도 수은전지가 식도와 위를 지나며 산으로 인한 부식이 있어 궤양이 생길수도 있으니 입원해서 다음날 내시경을 하고, 아기가 어리니 배출될때까지 입원해서 지켜보는게 좋겠다고 하셨다길래. 저희도 입원에 오케이 했습니다. 입원하기전 관장을 하고 올라가자 하셔서, 하는데... 자그만치 15분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아ㅠㅠ 3분도 힘든그걸 15분이나.... 아기 엉덩이를 손으로 꼭 막고 15분을 달래가며 버텼습니다... 변을 저와 신랑과 간호사가 확인을 하였지만 건전지는 찾을수없었습니다.  곧바로 입원 수속을하고 1인실은 병실이 없어 2인실로 들어가게 되었고, 내시경을 위해 물조차 마시면 안되는 금식이 시작되었습니다. 18개월 아기에게 금식은 너무나 끔찍 했습니다. 밤새 울고불고 탈수방지를 위해 발등에 놓은 수액도 아프고 불편해서 울고불고.... 아기한테 미안해서 저도 울고불고..... 결국 날이밝은 뒤 잠이 들었습니다..... 신랑과 저도 아기덕분에 금식을 하며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제일 처음으로 내시경을 잡아주셔서 9시도 안되서 내시경을 받으러 갔습니다. 어린아가들은 수면내시경을 할 수 없다....며 아기를 수건 위에 눕혀놓고 엄마아빠는 나가서 모니터로 보라고 하더라구요. 잠도 덜깬채로 안겨나와서, 모르는사람들이 가득한 곳에 홀로 남겨지니 무서워서 울기시작하는 아기를 두고 발이 안떨어집니다. 내시경이 시작되니 정말 숨넘어가게 우는 아기... 그소릴 듣고있으니 또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철철 ㅜㅠㅠ 간호사님이 아기가 잘하고있다며 걱정말라고 토닥토닥 해주시고ㅠㅠㅠㅠ 10분도 안되는시간이 엄청 지옥같았을 아기에게 끝나자마다 달려가보니 정말 얼마나 울었는지 온 얼굴이며 눈이며 퉁퉁 부어서 겁에 질려있었습니다... 주사맞는것 조차 트라우마로 남을수 있는데... 심지어 쌩 내시경이라니 ㅠㅠㅠㅠㅠ 저도 무서워서 못하는건데ㅠㅠㅠㅠㅠㅠ 정말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했습니다. 내시경이 끝나고 바로 복부엑스레이를 찍은 후 병실로 올라와서 의사선생님을 기다렸습니다. 잠시후 교수님+의사샘이 와서 다행히 궤양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지금부터 많이 먹여서 빨리 배출을 해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엑스레이 상에서 보이지 않는다며, 아마도 엑스레이에 찍히지 않은 장끝부분까지 이동한것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물도 못마셨던 아기에게 죽부터 밥, 과일, 주스, 빵, 과자 등등 원하는 모든것을 충분히 먹게 해주고, 집에선 안보여주는 뽀로로를 종일 보여줬더니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변을 4번이나 보았습니다. 이때도 수은전지는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 회진도 없는 주말. 역시 수액맞은 발이 불편해서인지, 병원이 낯설어서 인지 내내 짜증을 부리다 새벽4시가 넘어잠든 아기를 아침부터 안고선 엑스레이를 찍으러 갔습니다. 이번엔 범위를 넓혀서 장끝까지 모두 보이게. 결과는 역시 없었습니다. 정말 꼼꼼히 변을 살폈는데, 도통 이놈의 수은전지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변을 볼때마다 물티슈를 손에 잡고 손끝으로 꾹꾹 눌러가며 딱딱한 수은전지를 찾는데 온 신경을 곤두세웠는데도 발견되지않았습니다. 마음은 찜찜하고 걱정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 불안하기까지 하더라구요. 부식이 심하게 진행되면, 천공이 생길수있다는말에 너무나 무서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도 아기가 열도 없고, 먹는것도 잘먹고, 변도 잘 보아서 큰일은 없을거라며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늦어도 일요일쯤 배출하여 확인하고 퇴원을 하려했었는데... 결국 하루 더 입원하고, 내일아침 다시 엑스레이를 찍어본후 교수님을 뵙고 퇴원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저녁, 도저히 아기의 짜증과 걷고싶은 의지를 꺾을수 없어 발에 맞고있는 수액을 빼달라고 요청드렸으나 두차례 거절하셨다가 결국 아기가 울고불고 난리를 친 후 빼주셨습니다. (애초에 수액은 금식을 하는동안 탈수방지를 위해 맞기시작한 것이어서.. 잘먹는지금은 굳이 맞을필요가 없을것같았는데.. 왜 안된다 하셨던건지... 그리고 빼주시면서 간호사분이 엄청 신경질적으로 주사기를 던져서 버리시던데... 그행동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혹시라도 이유를 아시는분 알려주세요) 수액을 빼고난 후 정말 100퍼센트 완충하여 엄청나게 활발한 김보름이로 돌아왔습니다. 간호사분들도, 옆침대 보호자 분들도 모두들 입을 모아 "이렇게 활발한 아이를 못움직이게 해놨었으니, 아기가 짜증을 부리던것도 이해가 간다" 하셨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하루를 보내고, 평소보다 이른시간에 잠이들어 한번도 깨지않고 쭉 자주었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월요일.  아침일찍 빠른퇴원을 위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아이를 안고 엑스레이를 찍은 후, 회진을 오신 교수님과 의사선생님들을 뵈었습니다. 역시 뱃속엔 남아있지 않다며, 지금 상태로 보았을때 빠져나갔을 확률이 99퍼센트 라고 하셨습니다. 퇴원을 해도 좋다는 말씀에 정말 30분만에 짐싸고 퇴원수속 밟고, 보험청구에 필요한 서류까지 꼼꼼히 챙겨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이번주 금요일에 외래진료를 한번 더 보고, 마지막으로 엑스레이를 한번 더 찍기로 했습니다. 뭔가 눈으로 확인을 하지못해서 영 찜찜하지만 그래도 잘먹고 잘놀고 잘싸는 김보름이를 보니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아기는 무엇이든 먹을 수 있으며, 먹은것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때는 반드시 곧바로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한 병원으로 가야한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애초에 큰병원으로 갈 경우, 외래보다는 응급실로 내원하는것이 더욱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것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뭔가 정신이 나가서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없을때는, 119에 전화를 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아기는 눈깜짝 할 사이 물건을 집어 삼킵니다.  그 중 수은이 가장 위험한데, 이 수은전지가 식도나 위에 머무는경우가 가장 최악의 상태라고 하셨습니다. 산에의한 부식이 진행되어 궤양이 생길수있고 심한경우 천공까지 생길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수은전지를 삼켰을경우, 2시간이내로 병원에 가야합니다!  두번째는 날카로운 물건, 예를들면 엄마귀걸이 등 입니다. 장기에 손상을 입 힐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아기가 커가면서 점점 손이 닿는곳이 많아지고, 미처 생각치도 못한 사고들이 이어집니다. 육아는 지치고 힘들고 스트레스를 유발하지만, 내새끼가 아픈것보다는 낫습니다... 이땅의 모든 엄마들, 모두 힘내시고! 잠시 잠깐이라도 아이에게 눈을떼시는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음.... 엄청 길었는데...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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