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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미군기지 헌병대장의 겸손을 보며. ]
군산 미군기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다 미군으로부터 방해 받았던 사건에 대해 미군 제 8전투비행단 헌병대장 Eric Horst가 9월 12일 오전 9시, 군산 미군부대 앞에서 본인에게 사과 했다. (사진 1에서 군복 입은 장교)
사건은 20일 전인 8월 23일 오전 8시 경, 군산 미군기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중에 발생했다. 이 시위는 지난 6월 북미 회담의 이뤄진 직후부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미군부대 앞에서 ‘평화 협정 체결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매일 행한 평화 시위였다. 그런데 이 날은 미군 한 명이 부대 정문 밖으로 나와 ‘미군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지 말고 떠날 것’을 요구하며 시작되었다. 1인 시위자가 미군 영내로 들어가지 않았는데 미군이 한국 땅으로 나와 한국인의 자유로운 1인 시위를 막을 권리는 없었다.
문제는 미군 병사의 그러한 명박한 실수에 대해 본인이 항의를 했으나 미군 측에서 무시로 일관했다. 이에 본인은 미군부대 앞에서 빚어진 이러한 일련의 부조리한 사건에 대해 8월 27일부터 1주일 간 1인 시위를 하고 서한을 전달하면서 책임 있는 간부의 ‘재발 방지 차원에서의 사과’를 요구 했고, 그에 책임 있는 조치가 없어 그 후 9월 3일부터 9월 9일까지 미군부대 앞에 매일 미군부대에 개사료를 뿌리며 항의를 했다.
그나마 뒤늦게라도 미군부대 보안의 총 책임자인 미군 헌병대장이 직접 나와 “신임 병사가 잘 몰라서 실수 했다.”, “1인 시위를 방해한 것에 대해 미한하다.”, “1인 시위 하는 것을 존중한다, 앞으로 같은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을 해 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한국인들의 미군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분노는 바로 과거로부터 이어진 미군의 안하무인격 태도에 의한 것이다. 일 예로 현재 군산에 주둔한 미군은 기지 인근 마을을 탄약고로 쓰겠다고 결정했고 이에 따라 군산시 옥서면 일대의 6개 마을 537세대 49만평의 땅이 시세에 비해 훨씬 낮은 가격으로 ‘강제수용’ 되었다. 이 때문에 억울하게 쫓겨나면서 정든 마을을 떠나는 마을주민들은 미군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이가 갈릴 정도이다. 그렇기에 이번처럼 미군에 대해 불만을 갖고 항의를 하는 시민을 미군이 무시하지 않고 책임자가 직접 나서서 듣고 민원을 해결하려 노력하는 태도는 미군에 대한 응어리를 풀어낼 수 있는 바람직한 모습인 것이다. 과거로부터 미군들이 좀 귀찮고 번거로웠을지라도 오늘과 같이 책임 있게 한국인을 대하고 잘 못한 것에 사과하는 태도를 견지했다면 그 많은 대민갈등의 태반은 없었으리라 여긴다.
하여 오늘 본인은 군인이 아닌 외교관으로서 이번 갈등 상황을 현명히 처리한 미 8군 전투비행단 헌병대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일겸사익(一謙四益)’이 쓰여진 액자를 선물했다. 이 뜻은 ‘한 번의 겸손은 천(天), 지(地), 신(神), 인(人)의 네 가지로부터 유익함을 가져오게 한다.’는 뜻인데, 미군이 그 큰 권력에 맞는 겸손함을 가미해 줄 것을 당부하며 이를 전했다. 현실적으로 미군이 지금 당장 철군하지는 못 할 것이기에 부디 주둔하고 있는 기간 동안 겸손하고 책임있는 마음을 갖고 한국 국민을 대한다면 대민 갈등이 최소화 될 것이다. 부디 오늘 미군기지 헌병대장 Eric Horst가 보여준 대단히 예외적인 겸손과 책임의 리더쉽이 전 세계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이 그곳의 민중을 대하는 모습이 되었음을 바란다.
9월 12일 둥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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