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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1076
    작성자 : Nardien
    추천 : 11
    조회수 : 2848
    IP : 218.153.***.60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3/08/13 23:49:48
    http://todayhumor.com/?history_11076 모바일
    비스마르크의 외교체제
    어릴때.png
    어릴땐 이렇게 생겼다. 오오 꽃미남 오오
    이후.png

    '정치는 정확한 과학이 아니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외교란 3자가 벌이는 각축에서 2자의 편에 서는 것이다.'
    '정치란 차선책을 합의로 이끌어내는 예술이다.'
    '정직은 가장 좋은 외교 정책이다.'
    (진짜로 비스마르크가 한 말이 맞다. 비밀동맹들과 수많은 낚시로 사기꾼으로 유명한 인간이 했다는 게 아이러니.)
    -오토 폰 비스마르크(1815. 04. 01 ~ 1898. 07. 30)

    프로이센의 재상이자 독일제국의 재상. 역사상 최고의 외교가를 꼽는다면 항상 첫째로 거론될만한 인물. 
    비스마르크의 외교정책으로 인해 프랑스 황제가 쫓겨난 베르사유 궁전에서 독일을 통일, 제국을 선포하고 독일 황제가 즉위하는 
    초유의 결과를 낳았다. 몇십년 전에 전유럽과 전쟁을 벌이던 프랑스에게 굴욕을 안긴 이 장면하나만으로 비스마르크는 근대사의 전설이 맞다.
    (물론 혼자 한 거는 아니고, 헬무트 폰 몰트케라는 먼치킨 장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무리 외교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도, 전쟁에서 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1.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png
    이 전쟁으로 프로이센은 독일연방의 주도권을 쥐었고 결국 오스트리아를 독일 통일에서 배제할수 있었다.


    독일통일의 첫번째 장애물은 오스트리아였다. 유럽의 강대국 오스트리아는 독일연방에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했다.
    오스트리아는 그들을 중심으로 한 대독일주의 통일론을 주장했던 반면 프로이센은 오스트리아를 배제하고 통일하자는 소독일주의 통일론을 주장했다.
    그렇기에 비스마르크는 프로이센 주도의 독일 통일을 위해서 오스트리아를 무력으로 제압할 생각이었다. 
    먼저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와 담판을 맺어 프랑스는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의 전쟁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밀약을 받아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게 롬바르디아와 베네치아를 넘겨주는 대가로 공수동맹을 맺었다.
    당시 프로이센은 오스트리아보다 약체로 보였기에 프랑스는 어차피 프로이센은 오스트리아에게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프랑스로서는 당시 강국이던 오스트리아에게 프로이센이 최대한 큰 피해를 입혀 독일통일이 좌절되기를 바랬던 것.
    이렇게 외교적으로 주변 국가들에게 다 밑밥을 깔아놓은뒤 비스마르크는 영유권 문제, 그리고 독일연방에서 압박을 주어 
    오스트리아가 먼저 선전포고를 할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게 된다.
    물론 이건 모두 이건 방어전쟁이라는 명분을 얻기 위한 비스마르크의 술수.

    오스트리아는 먼저 선전포고했음에도 제대로 전쟁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거기다 느닷없이 남쪽에서 이탈리아가 선전포고하고 쳐들어오는 바람에 병력이 분산되었다.
    결국 프로이센의 명장 몰트케가 쾨니히그레츠에서 20만 오스트리아 군대를 격파했고 오스트리아의 패배가 확실시되었다.

    프로이센은 승전분위기, 몰트케는 파죽지세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점령하자고 주장했는데....
    비스마르크는 갑자기 오스트리아와 휴전조약을 맺는다. 그것도 영토 한치도 요구하지 않고 배상금 한푼 요구하지 않고
    고작 프로이센 주도하의 북독일연방을 승인하라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비밀 동맹 대가로 
    이탈리아에게  롬바르디아와 베네치아를 내어주니 프로이센 국민들로서는 어이상실
    분명 전쟁에서 이겼는데 땅은 잃었고 전쟁비용은 고스란히 세금으로 돌아가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독일 통일을 방해하는 최종보스를 물리치기 위한 밑작업에 불과했다.


    2. 보불전쟁
    보불전쟁.png
    이 전쟁의 승리로 독일제국이 건국되었다.


    당시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3세는 훗날 엄청 까이는 인물이지만, 사실 그렇게 멍청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 역시 철저한 제국주의자로 모든 것에 국익을 우선적으로 두었다. 실제로 중국이나 베트남, 조선에도 손을 뻗었고
    멕시코나 이집트, 이탈리아 통일 문제에 개입하면서 강력한 팽창주의를 펼쳤다.
    어쩌면 프랑스가 다시 영국과 맞먹는 제국으로 발돋움할수 있을지도 몰랐다. 비스마르크와 동시대에 태어나지만 않았다면.

    나폴레옹 3세는 예상과 달리 오스트리아가 고작 7주만에 깨지고 대패하자 큰 충격을 받았다. 강국인 오스트리아 중심의
    통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오히려 바로 옆의 큰 강국이 생길수도 있었던 상황.
    어쨌든 중립국으로서 나폴레옹 3세는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의 평화조약을 중재했다. 그러면서 나폴레옹 3세는
    프로이센의 팽창을 막기 위해 영토를 요구했는데 비스마르크는 대신 프랑스의 룩셈부르크 합병을 묵인하겠다고 역제시를 했다.
    그러나 룩셈부르크에 대한 프랑스의 합병 계획은 비스마르크의 보장과는 달리 
    주변 강대국들의 반발로 무산되고 룩셈부르크는 중립국이 된다;;

    나폴레옹 3세는 이제 프로이센의 팽창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프랑스로서는 바로 옆에 통일독일이 성립되는 것은 피해야 했으며, 
    그렇기에 독일 연방에 압력을 넣었고 결국 바이에른을 필두로 한 남부 독일 연방의 반대로 독일 통일은 일시적으로 좌절되었다.
    결국 비스마르크는 프랑스를 전쟁에서 이겨야 독일 통일을 완수하게 될 것이라는 초기의 생각을 재확인하게 된다.

    앞서 오스트리아에서 철군한 것은 바로 이것을 위한 것이었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와의 양면전쟁이 일어난다면
    패배가 명확했기에 비스마르크는 이를 피하고자 한것. 당시 프랑스는 강력한 팽창주의 정책으로 영국이나 이탈리아등
    주변나라에게 눈초리르 받는 상황이었다. 즉, 오스트리아만 프로이센을 치지 않으면 전세계에서 프랑스를 도와줄 나라 따윈 없었다.
    앞서 빈으로 진격하지 않고 일찍 화의를 맺었기에 오스트리아는 별로 반프로이센 감정이 없었다. 되려 고맙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고..
    거기다 더해서 비스마르크는 러시아에게 외교공작을 걸어서 프랑스와 프로이센의 전쟁에서 우호적 중립을 선언하도록 약속을 
    받아내었다. 여기서 우호적 중립이란 우린 전쟁에 참여하진 않지만 만약 전쟁당사국이 아닌 나라가 프로이센을 공격하면 
    우리는 그 나라를 공격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 결국 오스트리아는 프랑스를 도울수 없게 되었고 프랑스는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만다.



    이러던 도중 엠즈전보사건이 일어난다. 스페인의 국왕이 혁명으로 쫓겨나자 스페인은 프로이센 황제의 사촌동생이었던
    레오폴트 공에게 왕위를 제안하였다. 그러나 정작 빌헬름 1세가 반대했고 당사자인 레오폴트 공이 거절하면서 이 일은 무산이 된다.
    한편 프랑스로서는 전통적 동맹국이던 스페인이 프로이센쪽으로 붙을수도 있었던 사안이라 반대공작을 열심히 했고
    이후 빌헬름 1세에게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려 하였다.
    빌헬름 1세는 휴가중에 프랑스 대사랑 만나 구두로 약속하면서 다만 문서로는 보장할수 없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여기까지는 별 일이 없었다.

    그러나 비스마르크는 이 일을 듣고 정치적으로 이용할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빌헬름 1세와 프랑스 대사 사이의 회견 상황을 조작하여 베를린으로 전보를 보냈다. 즉 이 대화를 국왕의 휴가중에 다짜고짜 쳐들어와 
    무례한 요구를 한 프랑스 대사를 빌헬름 1세가 빡쳐서 쫓아내버렸다라고 왜곡한 것이다! 프로이센 국민들로 하여금 분노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당연히 프랑스의 여론도 프로이센에 대한 분노로 들끓었다.

    나폴레옹 3세는 전쟁을 할 마음이 없었고 프랑스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프랑스 국민의 여론에 밀려
    전쟁을 선포할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갔다. 결국 이번에도 프랑스가 프로이센에게 선전포고. 병력도 부족하고 동맹국도 없었던 프랑스는 
    몰트케가 이끄는 프로이센군에게 완벽하게 처발리고 나폴레옹 3세는 항복, 황제가 포로가 되는 굴욕을 겪는다.
    그러자 반프로이센 감정이 만연하던 프랑스 국민들은 빡쳐서 제정을 무너뜨리고 공화국을 수립, 다시 전쟁을 이어갈려고 했지만...
    주력군이 다 날라간 상황에서 그게 될리가 있나. 결국 공화정부는 항복을 선언하는데....
    이에 빡친 프랑스 국민들이 다시 혁명을 일으켜서 공화정부를 뒤엎고 파리 코뮌을 수립, 다시 항쟁에 나섰으나 역시 진압당한다.

    비스마르크는 프랑스에게 50억프랑의 배상금과 알자스 로렌지방을 요구했다. 프랑스는 알자스 로렌 대신 여러 식민지를 제시했으나
    식민지를 사치품이라고 여긴 비스마르크는 이를 모두 거절했다.
    독일제국 수립.png
    빌헬름 1세의 황제즉위식. 프랑스 황제를 베르사유 궁전에서 몰아내고, 그 곳에서 독일 제국의 건국을 선포하고 독일 황제가 즉위한 것이다.


    결국 휴전 협정이 체결되었고 빌헬름 1세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독일 제국(제2제국)을 건국하고 초대 황제로 즉위했다.

    한편 한때 전유럽을 호령하던 프랑스가 고작 삼류 듣보잡 국가 프로이센에게 패하고 땅 뜯기고 배상금 갚아야 한다는 사실에
    프랑스 국민들은 분노했다. 전국적인 모금운동으로 최소한 20년이 걸릴거라는 배상금을 몇년만에 갚아버리고 복수전을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비스마르크의 능력의 진면목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3. 비스마르크 체제
    비스마르크 체제.png
    사기꾼 비스마르크의 대표적인 업적. 비밀동맹으로 말도안되는 모순을 뚫고 평화를 유지했다.


    프랑스는 저력이 있는 국가였다. 그런 사실이 배상금을 갚는 모습이나 두번이나 나라를 뒤엎으며 프로이센과 싸우던
    모습이 증명했고, 이는 프로이센을 긴장시켰다. 실제로 양국 관계는 최악이었고 몰트케가 예방전을 주장했을 정도.

    비스마르크는 외교전을 펼쳤는데 그의 제 1목표는 바로 전쟁을 막기위한 프랑스의 고립이었다.
    비스마르크는 먼저 러시아, 오스트리아와 같이 삼국동맹을 맺자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삼제동맹이었다.
    그러나 비스마르크의 외교정책에 최초로 위기가 도래하는데, 바로 발칸반도 위기였다.

    간단히 요약하면 러시아의 팽창에 영국과 오스트리아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러시아는 독일이 주축으로
    베를린 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였다. 이는 이전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전쟁에서 러시아가 중립을 지켜준 것을
    보답하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비스마르크는 (독일을 제외하곤 국제적 왕따였던) 러시아를 버리고 영국과 오스트리아의 편을 들어준다.
    어차피 러시아가 삐져도 놀아줄 나라는 독일밖에 없다는 계산;; 실제로 이때 3제동맹이 끊어지며 위기가 찾아왔지만
    곧 러시아는 다시 손을 벌리고 재보장 조약을 맺는다.
    러시아와의 재보장 조약은 두나라가 방어전을 수행하는 경우 우호적 중립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한편 3제동맹이 끊어진뒤 다시 오스트리아와 동맹을 맺는데 이건 공수동맹이었다.

    근데 위의 두 조약이 모두 밀약이었기에 엄청난 모순이 발생한다! 
    러시아랑 오스트리아의 관계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전쟁이 일어나기 쉬운 곳이었기 때문. 
    러시아가 오스트리아를 공격하면 국제법상 아무런 문제없다. 그냥 러시아 공격하면 된다.
    그러나 오스트리아가 러시아를 공격하면 오스트리아를 돕는 동시에 러시아에겐 우호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러니까 비스마르크가 사기꾼 소리를 듣는다.
    비스마르크는 그렇기에 두나라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서 전쟁을 막았다.

    또한 이탈리아를 동맹에 끌어들이기 위해 국제적 고립을 유도, 이탈리아-프랑스의 식민지 분쟁에서 프랑스의 편을 들어줌으로서
    이탈리아가 동맹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결국 이탈리아와도 동맹을 맺는다.

    이렇게 비스마르크는 대략 프랑스를 고립시키는데 성공했다.
    다만 비스마르크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던 단 한나라가 있었는데 바로 영국이었다. 만약 영국이 독일제국의 팽창을 경계하면서
    프랑스의 편을 들어준다면 그의 외교구상이 깨지게 된다. 당대 전세계 인구와 영토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대영제국은
    이러한 외교적 균형을 모조리 무너뜨릴 능력이 있었다. 
    그렇기에 비스마르크는 영국을 조커라고 부르면서 동맹 체제에 끌여들이려고 노력했다.
    (여담이지만, 이때쯤에 비스마르크가 식민지 정책을 펴는데 이를 영국과의 동맹을 위한 밑밥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자세한 것은 정상수 교수님의 연구를 참조바람.)

    그러나 영국은 동맹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영국 최대의 위기상황이었던 나폴레옹 전쟁때 오히려 기존 동맹국들은
    영국을 돕기는 커녕 발목만 잡았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게 이유.
    결국 영국은 유럽내에서 동맹체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일명 영광스러운 고립(Splendid Isolation)자뻑의 길을 걷게 된다.
    결국 영국도 잠재적인 프랑스의 동맹국에서 제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비스마르크의 체제는 엄청난 단점이 있었는데 비스마르크 정도의 외교가가 아니면 도저히 유지시킬수 없는 체제였다는 것.
    비스마르크가 물러난뒤 후임으로 임명된 카프리히는 이러한 프랑스 고립정책을 이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외교를 영국-러시아 2강체제에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 3국 동맹이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파악하여 러시아와의 재보장 조약을 더이상 갱신하지 않았다.

    결국 고립된 두나라인 러시아랑 프랑스가 서로 동맹을 맺고, 영국이 독일의 팽창을 경계하며 영프협상과 영러협상을 체결, 발칸반도의 불씨로 인해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고 거기에 동맹관계에 따라 다른 나라들이 연쇄적으로 참전...

    이게 바로 독일을 폐허로 만들었던 제 1차 세계대전의 시작이었다.


    ---------------------------------------------------------------------------------------------------------
    위의 내용은 정상수 교수님의 서양사속의 제국주의 강의를 기반으로 비스마르크 평전이나 독일사 등 여러 책을 참고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다만 제가 서양사속의 제국주의를 수강한지 오래 되었으며 독일사를 공부한지도 꽤 되었기에 위의 내용에 틀린 부분이 있을수 있습니다.
    만약 그런 부분이 보인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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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체 게바라-

    애국심이란 무뢰한들의 최후의 피난처이다. -새뮤얼 존슨-

    인민을 위해 민주주의가 만들어진 것이지, 민주주의를 위해 인민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학자연하는 이들이 인민의 자격을 인정하든 말든 상관 없이, 그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고안된 정치체제다. - E. E. 샤츠슈나이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베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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