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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10501
    작성자 : 쮜청이
    추천 : 11
    조회수 : 2805
    IP : 114.206.***.241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4/11/20 16:15:14
    http://todayhumor.com/?animal_110501 모바일
    겨울철 햄스터 관리
    아 밑에 햄스터 추운 날씨로 기절했다는 글 보고 한달전 저도 두 번 졸도 시킨 일이 있어 한 자 써봅니다.
    때는 지난 10월 아침 평소처럼 애들 잘 있나 둘러보는데
    20141009_145326.jpg
    톱밥에 머리 박고 처음 보는 자세로 자고 있더군요. 처음엔 귀엽다 사진을 찍고 보니
    상태가 좋지않았습니다. 그 때 안일하게 귀엽다 생각한 과거의 저를 패러 가고 싶을 지경
    부랴부랴 꺼내 보니 몸은 점점 식어가지만 아직 숨을 쉬더군요
    타지에 가있는 언니한테 오열하면서 전화를 했고 가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싶어
    온갖 짓을 다 했습니다. 설탕물도 먹여보고 체온 유지를 위해 물도 데워왔죠.
    그러다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헤어드라이기를 꺼내 따뜻한 바람을 거리 유지하며 쐬어줬더니 그제야 일어나더군요.
    진짜 고마웠습니다. 다시 정신 돌아와준게 너무 고마워 손에 올리고 등에 코 파묻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또 졸도할까 싶어 침대 매트에 사육장을 올려 데워주며 밤새 혹시 또 잘못될까 새우잠 자가며 살폈고
    다시 예전의 내 새끼로 돌아왔었죠.

    근데 이놈이 한번으로 모자라 일주일 뒤 다시 절 졸도 시켰습니다.

    20141016_183453.jpg

    또 쳇바퀴를 잘 돌리다 픽 쓰러지는겁니다. 일주일 전 악몽같은 일이 생각나 부랴부랴 또 헤어드라이기로 깨웠지만

    당장 깨어났을 때는 강제로 잠을 깨운거로 골골 거립니다. 이 모습도 막 깨어나 골골거리는 사진이예요.

    20141016_192022.jpg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어머니가 안방 매트에 몸을 데워줬지만 매트보단 어머니 팔에 얼굴을 묻고 싶어하더라고요.

    보시다시피 어머니 팔과 옆구리 사이에 얼굴을 박고 자고 있었습니다. 혹시 정말 마지막이라 이러는걸까 애써 눈물콧물 삼키며

    품었고 역시 밤에 매트에 올려놓고 새우잠 다시 잤습니다.다행히 그 다음날에도 멀쩡히 깨어났고

    더 이상 이 녀석 동면 들었다간 다시 깨어날지도 무섭고 제가 그 전에 졸도해서 쓰러질까 부랴부랴 3인용 전기방석 구입했고

    그 뒤로 동면으로 절 쓰러뜨리는 불효자식은 안 나왔습니다.

    20141115_180712.jpg

    두 번 절 쓰러뜨렸던 아빠쮜(왼쪽)

    아빠쮜보단 젊어 아직 동면 경험이 없는 엄마쮜(중앙)

    역시 젊어 쓰러져본 적이 없는 딸쮜(오른쪽)


    혹시 여러분의 햄스터도 추위에 동면에 들어가셨나요??

    그렇다면 당장 헤어드라이기를 꺼내셔서 적정 거리를 유지한 체 따뜻하게 쐬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소중한 햄스터를 깨울 시기를 놓쳐 떠나보내게 될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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