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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영어선생님 한분이 계셨습니다.
성함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괜히 매도당할까봐 무섭습니다.
참고로 저는 초3때부터 지금까지 광주에서 살고 있는 토박이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날 5월 18일 학교에서 수업을 하시던중 수업을 멈추고 5.18에 대해서 이야기 하셨습니다. 평소에도 절대 수업 이외의 내용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는 선생님이었기에 웬일이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분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그분은 31사단에 근무중이셨고 계엄령 내려오자마자 군장 다 하고 5분대기였으며 잘 때도 군화를 신고 잤다고 합니다.
그때 그분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기자들이 군사정권 앞에서 붓을 들지 못하니까 줄줄이 사표 던지는 그런 시기에 하물며 군인들이 무슨 소식을 접했겠습니까. 그냥 힘들고 위에서는 북한 빨갱이들이라고 했기에 그 당시에는 5.18의 영웅들을 욕했다고 했습니다. 몇년이 흐르고 제대 이후에 진실을 알게 되었을때는 내가 도대체 그때 무슨 짓을 한건가 하고 깊은 후회에 잠기셨다고 합니다. 말을 하지 않으셨지만 표정을 봐서는 시민들을 진압하러 다니신것 같기도 합니다.
평소에 볼수 없는 스승의 깊은 고뇌의 표정과 함께 이야기는 끝났고 5.18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수업 종이 치기 전 그분의 마지막 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나는 지금도 5.18 국립묘지를 갈 수가 없다. 나는 그들에게 용서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그분들 앞에 설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단지 나는 오늘만이라도 내가 들고있는 이 영어 대신에 그날을 알려줌으로서 너희가 그분들을 욕되게 하는 일을 하지 않게 가르칠 뿐이다. 그게 내가 살아가는동안 그분들에게 속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용서는 내가 죽은 후에 그분들 앞에서 빌겠다."
오늘 갑자기 스승의 이야기가 떠올라서 이렇게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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