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호기심많고 겁없고 멍청했던 초딩시절입니다.
갑자기 청산가리 청산가리 황산구리 맛 본 때가 기억이 나네요.
군대 갈 때가 되어서 그런가.
군복무 중에 유권자가 되어 투표를 하기에 심신이 허약해져서 그런가 하여튼
풀어봅니다.
과학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과학을 좋아하죠 후후.
초중딩때 과학만큼은 언제나 항상 90점 이상만을 받아봤죠.
중1땐 1학기 2학기 중간기말 모든 시험에서 과학만 100점 찍기도 했고.헤헤
그래놓고 문과감 에헴 쿨럭 에헴
물론 그 때 그 수준 과학은 겁나 쉬운거니까...
여하튼
과학실에서 실험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무슨 실험이었는진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청산가리황산구리를 이용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청산가리황산구리에 대한 책의 내용엔
먹으면 사람이 사망한다고 사람이 먹으면 안 되는 거라고 써있었죠.
대체 무슨 맛이 나길래 이딴 푸르댕댕한걸 먹고 사람이 죽는걸까?
먹으면 안 되는 걸까? 하고 같은 조에 편성된 아이들과 얘기하다가
멍청하고 겁없던 제가 ...............
왜그랬니 병ㅇ읍읍아 ㅜㅜ
하여튼 제가 그걸 맛보기로 한거죠....
실험용 청산가리 황산구리이다 보니까
청산가리황산구리의 크기는 가루알갱이로 만들어진 상태였습니다.
아마 소금 정도되는 크기였을겁니다.
맛소금 말고 그 거시기 그 왜 있잖습니까 김장할때 촥촥 뿌리는 그 소금요.
그 많은 청산가리황산구리 알갱이들 중 가장 작은걸로 골라다가 딱 한알
정말 딱 한알만을 맛보기로 했죠.
"잘봐 ㅅㄲ들아"
그때도 욕은 찰지게 했었습니다.
동네 형님들한테 못된건 아주 잘 배워요. 깔깔깔
하여튼 그걸 맛보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나름 그래도 안전에 주의한답시고 휴지를 한웅큼 모아다가 대기시켜놨었습니다.
정말 아닌거 같으면 빨리 뱉으려고....
기어코 저는 그걸 혀에 갖다대고! 맙니다!
그 순간! 혀가 타들어가는 것과 같은 고통과 함께
떫은맛에 쓴맛까지 추가되어 어떤 뭐라 형용못할
마치 뭐라고 해야하나 혀에 뜨거운게 닿아서 혀가 잠시 쭈그러든다는 듯한 느낌을 받는 그런 느낌?
그 느낌과 함께 떫은맛에 타들어가는 느낌과 아주 쓴맛이 엄청나게 몰려왔었습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내 혀가 미각을 잃는구나!!!!!!
이런 생각과 함께 휴지란 휴지를 죄다 집어 혀에 비비대고 마찰시켜도
도저히 사그라들 줄 모르는 이 무시무시한 고통이 밀려와 화장실에 가 10분간 혀를 물로 씻어냈었습니다.
결국 그날 전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제 혀는 고통속에서 몸부림을 쳤고..
그날 점심은 무슨 맛인지 맛도 모르겠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답니당.
이야기 끝!
P.S 제 혀는 다행히 미각을 잃지 않았습니다. 후후
내용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