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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02033
    작성자 : 익명Z2dha
    추천 : 1
    조회수 : 344
    IP : Z2dha (변조아이피)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4/05/28 00:17:13
    http://todayhumor.com/?gomin_1102033 모바일
    고3인데 공부가 손에 안잡혀요..
    고3인 학생인데요..
    4월모평 보고난 이후로 하루도 안빠지고 일주일에 5일씩은 놀고있어요..
    오유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몰래 요리도 하고..
    저는 하고싶은게 없어요.가고싶은 대학도 없어요..
    원래 요리사가 정말 너무 하고싶었거든요.
    초등학생 때부터 그랬어요.중학생 때는 한조고 가고싶었는데 부모님이 강제로 한 학기동안 대안학교 보내시는 바람에 내신 3점 부족해서 지원도 못해보고
    그래서 실업계라도 가려고 했는데 나중에 가서 어떻게 되는 한이 있어도 인문계 가라고 하셔서 인문계고 왔어요.
    그리고는 전문대는 또 안된다고 하셔서 경희대학교 호텔서비스 조리학과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부모님 마음대로 이과와서 이렇게 공부하고 있어요..ㅎ
    정리해놓고 보니까 그냥 부모님 뜻대로 살아왔네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요리를 안했으면 좋겠대요.
    내가 처음 가진 꿈이라고, 자신있다고, 이거 아니면 안될것 같다고 7년을 설득했는데 안된데요..
    한동안은 부엌에도 못 있게 하셨어요.
    니가 공부를 그냥 너무 못하면 요리를 시키겠지만 지금 니 성적이 아까워서 안된데요.
    저 공부 못하는데..ㅎ
    좋은직업 얻어서 요리는 시집가서 애들한테나 해주래요..ㅎㅎ
    그냥 요즘 책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한조고 들어갈 생각으로,경희대 갈 생각으로 공부 하지 않았으면,
    차라리 꿈도 없이 펑펑 놀다가 갑자기 요리가 하고싶어졌으면 지금쯤 요리를 배우고 있지 않았을까.
    괜히 지금까지 공부한건 아닐까.
    지금 나는 꼭 이뤄야 할 꿈도 목표도 없는데 왜 공부를 하고있을까..
    그냥 그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어느새 10시 11시가 돼서 집에오고, 잠이 안와서 오유하다 새벽쯤 잠들고..
    무섭기도 해요.
    내가 그렇게 어릴 때부터 바랬던 일들 다 버리고 포기하고 마음놓고 대학들어가겠다고 공부하고 있는데
    성적이 안나와서 갈 대학이 없으면 어쩌나..
    부모님이 아까워하시는 그 성적조차 안나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부모님이 실망하시는 것도 무섭고 내가 그동안 해온게 다 무너지면 어쩌나 무서워요.
    차라리 공부를 안하면,그 핑계로 점수도 안나오고 대학도 못가면,제 마음이 좀 편해질까요..?
    저는 아직도 요리가 하고싶어요.
    공부도 요리하려고 시작한건데 지금은 요리도 못하고 재미도 없어요.
    그렇게 하고싶다면서 결국은 부모님도 설득 못 하고 포기한 제가 너무 한심해요..나중에 성적 나오면 꿈도 희망도 없는 그런 애들이랑 똑같이 점수 맞는 대학중에 제일 높은대학에 지원하겠죠?
    만약 좋은 대학에 붙으면 부모님이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겠죠?'거 봐,내가 뭐랬어.'
    대학을 잘 가도, 못 가도, 어떤 선택이든 그냥 제가 부정당하는 느낌이에요.
    공부 하는거 자체는 싫지 않아요.어렵지 않아요.
    그치만 내가 왜 공부를 하고있지 생각해보면..
    정말 못 하겠어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5/28 09:51:13  121.174.***.192  버섯티모  290531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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