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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이지만 포켓몬을 빵에서 밖에 본 적이 없는 사람이 포켓몬을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아는 놈은 포켓몬이라 처음에 포켓몬 얻는 방법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시작했는데...
한국에 정식 서비스되면서 해보니, 사무실 근처고 집 근처고 포켓스탑이 하나도 없..........
그렇게 그냥 지나가는 길에 포켓스탑 돌려서 볼 얻고 있으면 잡고 없으면 말고 하는 식으로 게임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화장실 앞에 상주하고 있던 체중계를 애써 외면하다가 그 날은 왜인지 올라가버렸습니다.
그러자 체중계가 다급하게 112를 외치더군요... 하긴 119 안부른게 다행일려나요..
이제 겨우 돌지난 딸이 있는데 조금 커서 어린이집가고 유치원가고 하면 아빠 못생기고 뚱뚱해서 싫어! 오지마!
한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었기에 못생긴건 어쩔 수 없지만 살이라도 빼야겠다 생각해서 퇴근 후 걷기로 합니다.
물론 포켓몬 고를 하면서요,
포고 게시판 보면서 저도 유명한 애들 한 번 가져보고 싶었거든요, 잠만보나 갸라도스 이런 애들요,
잉어킹이 물있는데서 잘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퇴근길에 보문호수를 한바퀴 돌고 가기로 합니다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바람은 엄청 불고... 그래도 잉어킹은 많이 잡았습니다. 10마리 이상 잡은 것 같아요.
이렇게 4일을 돌았습니다. 아.. 근데 지도를 기준으로 왼쪽은 저렇게 어두컴컴하고 사람도 없고 포켓스탑고 없고..
오른쪽은 대명리조트, 힐튼호텔 등등 사람도 많고 포켓스탑도 6개 정도 있어서 아 오른쪽만 돌아야겠구나! 를 5일째에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5일을 걸었고 드디어 어제 렙조 20을 넘기고 잉어킹 사탕도 많이 모았습니다.
저 놈과 62키로나 걸었나요, 사탕도 500개 넘게 모았지만 아직 진화를 못시키고 있어요, 너무 두근두근 거려서...
오늘도 걸으면서 좀 더 모으고 밤에 침대에 누워서 이불 덮어쓰고 진화 한 번 돌려볼려구요,
저에겐 스킬이나 등급 이런건 중요하지 않거든요, 그냥 갸라도스 한 마리 가져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어제 일주일만에 올라간 체중계는 더이상 112를 외치지 않고 110을... 허허
포켓몬의 힘인지 야식을 끊은 힘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동안은 포켓몬고 때문에 걷는게 즐거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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